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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2일 일요일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 어디까지 가능할까

‘성역 없이 수사하라’ 박 대통령 입장 강조한 조선일보[민동기의 신문비평]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 어디까지 가능할까
민동기 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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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3  07:01:25
수정 2015.04.13  0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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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주말 동안 사건사고가 많았다.
제일 바빴던 곳이 정치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때문에 아주 숨가쁘게 돌아갔습니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리비아 트리폴리에서는 한국대사관이 IS로부터 피격을 당했습니다. 경비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성완종 리스트’와 ‘2012년 대선자금’으로 요약됩니다. 검찰이 12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여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특별수사팀은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등 친박 핵심 인사들에게 10만달러~7억원을 줬다는 내용의 ‘성완종 리스트’의 진위 확인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 한겨레 2015년 4월13일자 3면
많은 조간들이 1면 제목에 ‘2012년 대선자금’이라는 단어를 뽑았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서울신문, 세계일보는 1면 기사 제목을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발언한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제목입니다.
  
▲ 조선일보 2015년 4월 13일자 1면
2. 세월호 기획 기사들도 오늘 많이 보인다.
경향신문은 ‘세월호 참사 1주기’ 기획기사를 1면부터 5면까지 배치했습니다. 경향신문은 ‘공감’을 화두로 선택했습니다. 한겨레도 ‘세월호 1년-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기획 기사를 1면과 4개면에 걸쳐 배치했습니다. 한국일보는 ‘참사 1주기 기획’ 키워드를 ‘규명’으로 잡았습니다. “배 기우는데 머뭇거린 구조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고 지적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중앙일보도 오늘 세월호 참사 1년 기획기사를 실었습니다. 화두는 ‘마음’ ‘변화’ ‘인양’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했는데요, ‘세월호’ 키워드 1400만 건을 분석해서 다양한 감정이 표출된 시기를 분석했습니다. 서울신문과 세계일보는 ‘리멤버 0416’을 키워드로 뽑았습니다. 동아일보도 1면과 4개면을 ‘세월호 기획기사’로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책임론에 많은 비중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3. ‘성완종 기사’가 오늘 참 많다. 우선 경향신문이 ‘성완종 녹음파일’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지?
경향신문은 지난 9일 새벽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50여분 전화 인터뷰를 하며 대화 내용을 녹음했습니다. 검찰로부터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인터뷰 녹음파일 제출을 요청받은 상태입니다.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이 경향 기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왔고, 통화가 시작되기 전 “(대화 내용을) 녹음해달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성 전 회장은 인터뷰 동안 “세상에 알려달라” “꼭 보도해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는데요, 경향신문은 인터뷰 내용을 가감 없이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돈을 건넨 상대방의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신뢰” “신뢰관계”라는 단어를 언급했습니다. “이 보도는 하시더라도 보안을 지켜 내일자로 하든지 해달라” “오후에, 5시 이후에, 7시 이후에 쓰시라”면서 구체적인 보도 시점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4. 이완구 총리가 성 전 회장 측근 2명에 수차례 전화를 해서 논란이라고?
이완구 국무총리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하기 전날 같이 있었던 성 전 회장 측근에 십여차례나 직접 전화해 성 전 회장과 무슨 얘기를 했는지 캐물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은 12일 충남 서산의료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완구 총리가 답답했는지 어제(11일)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과 김진권 태안군의회 의원에게 성완종 회장과 무슨 대화했는지 따져 물었다”며 “검찰에서 묻는다면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총리가 자기와 관련된 기사를 보고 취재원에 수십통 전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기권 전 대변인은 성 전 회장의 측근으로 그가 숨지기 전날인 지난 8일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 등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에 참여했던 이 부의장이 한 언론과의 11일자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섭섭함을 토로했다”고 밝혔고 이 보도를 본 이 총리가 11일 오전부터 직접 전화를 걸어 따졌다는 겁니다. 총리실 측은 “보도내용 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완구 총리가 전화를 몇 번 걸었느냐 하는 건데요 경향신문은 12차례, 동아일보는 16차례 조선일보는 15차례 전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5. 앞으로 검찰 수사는 어떻게 되나?
조선일보(3면)는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8명의 정치인 가운데 돈 전달 시기와 액수·명목 등이 언급된 4명을 우선 수사 대상으로 꼽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4명은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을 말합니다.
관련해서 한겨레(2면) 보도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ㄱ씨는 한겨레 기자와 만났습니다. “(검찰에) 사실 그대로 밝힐 수밖에 없다. 수사가 제대로 안 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해, 성 전 회장의 장례가 끝나는 대로 공세적 입장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2~3일 동안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불법자금 전달 경위와 입증자료 등을 핵심 임원들과 함께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 교육부가 교과서 가격산정에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고.
서울신문 1면 보도입니다. 정부가 해마다 반복되는 교과서 가격 분쟁을 막기 위해 관련 규정 손질에 나섰습니다. 교과서 가격 결정의 핵심 요소이자 법정 다툼의 쟁점인 기준 부수 결정 방법과 가격 산정에 필요한 자료 수집 규정 등이 신설됩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검·인정도서 가격 조정 명령을 위한 항목별 세부사항 고시’ 일부 개정을 예고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개정안은 1단계에서는 평균 부수를 정하고, 2단계에서 평균 부수와 실제 발행부수를 고려해 기준 부수를 정하는 안을 설정했습니다.
이번 고시 개정에 따라 학년 초마다 교육부와 출판사 간의 가격분쟁 과정에서 벌어졌던 ‘교과서 대란’이 재발될 여지는 줄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들은 가격 조정 명령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불거질 조짐은 남아 있습니다.
7. 초등생이 심폐 소생술로 50대 아저씨 살렸다는 기사는 뭔가.
한국일보 11면 보도입니다. 지난 9일 오후 7시4분 서울 강서소방서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부근에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니 구급차를 빨리 보내달라는 신고였습니다. 곧 소방서 현장 대응단이 출동했고, 신고 4분 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강서소방서 박지은 대원은 12일 “사고 현장에 가보니 희미하게 기력을 되찾아 길바닥에 앉아 있는 남성 옆에 어린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통해 시민을 살린 학생은 서울 수명초등학교 4학년 이수빈(10)양입니다. 이양은 이날 오후 7시쯤 엄마와 장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던 길이었습니다. 어른들도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때 이양은 불과 4시간 전 배운 심폐소생술 매뉴얼을 떠올렸고, 한 남성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남성은 곧장 응급실로 이송돼 하루 정도 치료를 받은 뒤 무사히 퇴원했다고 합니다.
8. 제주 행상풍력사업은 왜 도마에 오르는 건가.
경향신문 13면 보도입니다. 한국전력기술이 제주 해상풍력발전을 추진 중인데요, 멸종위기 철새와 고래류가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한국전력기술은 한림읍 수원리 앞 해안에서 1 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해상에 풍력발전기 28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조류가 연간 수백마리 죽거나 돌고래 청각손실 등이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어류 역시 해저 케이블로 인한 전기, 자기장에 민감하기 때문에 어업상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 전남 영암군 각동마을 주민들은 뒷산에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이후 불면과 두통,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저주파가 고통의 발원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국내에는 풍력발전의 소음과 진동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민가와의 이격거리조차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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