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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처형설' 탈북 청소년 "우리 살아있다"


北, 지난 7일 4명에 이어 나머지 5명도 공개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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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1  15: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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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강제북송된 뒤 처형설이 나돌던 탈북청소년 9명 중 5명이 10일 추가공개됐다. 사진은 영웅혜산제1중학교에 재학 중인 류광혁, 정광영, 박광혁, 문철(왼쪽부터).  가운데는 정형숙 교장. [캡쳐-우리민족끼리TV]
지난해 5월 라오스에서 강제북송된 뒤 처형설이 제기된 탈북 청소년 9명의 북한 생활모습이 두 번째 공개됐다.
북한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10일 '우리에게 어머니가 있어요' '제2회 어머니를 끝까치 따르렵니다'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9명 중 영웅혜산제1중학교에 재학 중인 문철, 정광영, 류광혁, 박광혁, 함흥사범대학을 다니는 백영원을 다뤘다.
앞서 지난 7일 사이트는 1화 영상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평양 금성제1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류철용, 리광혁, 장국화, 로정영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TV는 "지금으로부터 1년 7개월 전 남조선 괴뢰들에게 납치되었다가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온 9명의 청소년들은 햇빛 밝은 교정에서 자기의 희망과 재능을 활짝 꽃피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양강도 내 인재를 키우는 곳으로 알려진 '영웅혜산제1중학교'에 재학 중인 문철, 정광영, 류광혁, 박광혁의 수업, 기숙사생활 모습을 공개했다.
고급 3학년 1반에 재학 중인 이들에 대해 정형숙 교장은 "공부를 시작한 것은 작년도 하반기"라며 "처음에 올 때 막연했다. 실제 이 학생들이 소학기때부터 떠돌아다녀서 기초교육을 못받았다"고 말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 박광혁 학생을 제외하고 모두 군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이들은 남측에서 제기된 '처형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광영 학생은 웃음을 보이며 "살아있다. 우리가 원수님 사랑 속에서 부러움없이 공부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문철 학생도 "그 소문을 들었다. 누가 그런 말을 하는지 몰라도 아침에 우리끼리 토의했다"면서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부족함이 없다. 그런 소문을 낸 사람을 때려죽이자고 했다"고 말했다.
  
▲ 함흥사범대학 예능학부 미술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백영원. [캡쳐-우리민족끼리TV]
이어 함흥사범대학 예능학부 미술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백영원의 모습도 공개됐다.
지난 4월에 입학한 백영원은 "대학가기 위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남조선 괴뢰에게 유괴되어 저의 꿈이 다 실현되지 못하고 기적적으로 다시 조국의 품에 안겼다"면서 "배움의 전당인 대학에서 부러움없이 대학생활하면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영원의 모친인 안정옥 씨도 등장, "이룰 말할 수 없이 기쁘기만 하고 눈물만 나왔다. 심장이 너무나 벅찼다"면서 당시 소감을 밝혔다.
북한이 북송뒤 처형설이 나돌던 탈북 청소년 9명의 모습을 공개함에 따라, 일부 북한인권단체들의 주장은 일단락될 것을 보인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영상 공개 의도는 처형설을 부인하는 등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8일로 예정된 유엔총회 인권결의안 채택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차원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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