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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6일 토요일

“똑똑히 보아라! 분노한 탄핵 민심을!”…97차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07/06 [20:59]

기사: 이영석 기자

사진: 김영란 기자

대담: 이인선 기자

 

  © 김영란 기자


6일 오후 6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97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똑똑히 보아라! 분노한 탄핵 민심을!’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연인원 5천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함께했다.

 

사회를 맡은 윤태은 대전촛불행동 문화기획위원은 구호 선창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윤석열을 탄핵하고 채해병의 한을 풀자”

“민심을 우롱하는 한동훈식 특검법안 박살내자”

“이것이 민심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그리고 집회 참가자들은 시청역 역주행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했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이하 국민 청원)에 12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면서 “탄핵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그야말로 탄핵 항쟁”이라면서 “우리 국민이 직접 윤석열 탄핵 소추권을 발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명백한 위법 사유가 있지 않은 한 탄핵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헛소리를 떠들어대고, 국힘당과 보수언론은 탄핵 청원의 의미를 왜곡, 축소하고 색깔론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것 자체가 탄핵 민심에 대한 윤석열의 거부권 행사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계속해 “저들에게 우리 국민의 분노가 어디까지 치솟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주자. 분노한 탄핵 민심을 더욱 폭발적으로! 더욱 똑똑히! 저들에게 보여주자”라며 “직장·모임·학교 등에서, 지하철역·대학가·번화가에서, SNS·커뮤니티·뉴스 댓글에서 탄핵 청원을 알리고 촛불대행진 참여를 호소하자”라고 독려했다.

 

  © 이호 작가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움직이겠다. 여러분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라 하면 탄핵하겠다. 하야시키라 하면 하야시키겠다”라면서 “여러분의 뜻대로 움직이고, 여러분의 명령에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 강득구 의원.  © 김영란 기자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이주호 장관은) 대한민국 공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육부장관이 아니라 에듀테크 사교육 업계를 위한 사업을 노골적으로 대놓고 추진하는 사교육 장관”이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의 본거지”라고 규탄했다.

 

이어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전 국민이 부끄럽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사실 자체가, 이런 사람의 존재 자체가 비교육적이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하는 사회에서 정의와 민주와 도덕을 가르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제대로 된 교육, 참교육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전희영 위원장.  © 김영란 기자


집회 중간에 사회자가 국민 청원 실시간 동의 수(123만 3,965명)를 대형화면에서 확인하며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집회에서 ‘탄핵 노래방’ 순서가 새롭게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이 「아, 대한민국!」을 개사한 노래를 흥겹게 불렀다.

 

또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청춘’은 노래 「탄핵해」, 「불꽃이 되어」, 「오! 윤석열 탄핵」을 불렀다.

 

▲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청춘’.  © 김영란 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본대회를 마친 후 숭례문, 한국은행 앞 사거리, 을지로입구역, 더플라자호텔을 거쳐 본 행사장까지 행진했다. 거리 곳곳에서 그리고 주변 빌딩에서 손을 흔들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등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행진 대열은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을 지날 때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침묵 행진을 했다.

 

정리집회에서 서울촛불행동 지부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1,000만 국민 청원’, ‘100만 촛불’ 등으로 서울에서 ‘탄핵 폭풍’을 만들어내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 서울촛불행동 지부 대표들.  © 김영란 기자


자신을 ‘서민 보급형 가수 김 롸커’라고 소개한 김은국 씨가 개사곡 「질풍탄핵」을 불렀다.

 

마지막으로 사회자가 오는 11일 서울 상암 MBC 광장에서 열리는 ‘MBC 힘내라 콘서트’와 13일 열리는 98차 촛불대행진을 홍보하며 집회를 마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다음 주를 기약하며 헤어졌다.

 

시민 대담

 

시민들에게 이진숙 전 MBC 보도본부장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것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안산에 사는 60대 남성 강 씨는 “MBC를 잡아먹으려고 지명한 것이다. 이라크 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할 때부터 지금까지 문제가 가득한 사람이다. 윤석열이 문제 있는 애들만 앉히는 이유는 자기 뜻대로 조종하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회용 반창고다. 윤석열 정부는 한 번 써먹고 다시 안 쓸 것이다. 자기가 일회용 반창고인 줄 모르고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어차피 방통위원장이 되자마자 탄핵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30대 남성 정 씨는 “탄핵 민심을 보도하지 않게 하려고 지명한 것이다. 자기 입맛에 맞는 방송으로 만들어 탄핵 민심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라며 “윤석열과 같이 탄핵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50대 여성 김 씨는 “이진숙이 김홍일보다 극우적이고 악랄한 작자다. 이진숙은 언론 장악을, 특히 MBC 탄압을 앞장서서 할 것이다”라며 “탄핵될 만큼 악랄한 일을 할 게 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20대 여성 강 씨는 “속이 뻔히 보이는 지명이다. MBC를 민영화하고 탄압하려는 의도임은 이미 알려지지 않았나”라며 “MBC의 ‘바이든 날리면’ 보도를 두고 보도 준칙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던데 완전 극우 그 자체다. 히틀러가 괴벨스를 임명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채해병 특검법 통과를 두고 일부 야당 국회의원들이 한동훈 국힘당 전 비대위원장의 제안에 호응한 것과 관련해서도 물어봤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채해병 특검 추천 권한을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법원장에게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30대 정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탄핵 열풍이 더 거세질 것이다. 만약 야당이 한동훈의 제안을 받는다면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20대 여성 문 씨는 “국민을 믿지 못해서 그러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 거부권을 행사할 윤석열을 탄핵하면 되는데 자신들의 성과만 생각하고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1월 김건희 씨가 보낸 메시지를 읽고 답하지 않았다는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봤다.

 

30대 정 씨는 “(비대위원장으로) 당대표 급이 됐는데 김건희에게 끌려가기 싫어서 그랬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50대 김 씨는 “웃기는 일이다. 아닌 척하는 게 웃기다. 거리두기 하려고 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라고 주장했다.

 

20대 문 씨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김건희와 거리두기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이 탄핵될 것 같아 불안해서 더 그럴 것”이라고 짚었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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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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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풍물단.  © 김영란 기자

 

▲ 김은국 씨.  © 김영란 기자

 

▲ 집회 대열을 향해 손을 흔드는 시민.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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