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페이지뷰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

한글로 쓴 가장 오래된 편지 ‘나신걸 한글편지’ 보물 된다

 


훈민정음 반포 50여년 후 추정
당시 지방·남성에도 확산 반증

입력 : 2022-12-30 04:05

연합뉴스

한글로 쓴 가장 오래된 편지로 평가받는 ‘나신걸 한글편지’(사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군관으로 활동한 나신걸(1461∼1524)이 아내에게 한글로 써서 보낸 편지 2장인 ‘나신걸 한글편지’를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편지는 2011년 대전 유성구에 있던 나신걸의 아내 신창 맹씨의 무덤에서 나왔다. 피장자의 머리맡에서 여러 번 접힌 상태로 발견됐다. 편지는 저고리, 바지 등 다른 유물들과 함께 발굴됐다. 빈칸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래, 위, 좌우에 걸쳐 빼곡히 채운 편지에는 아내를 향한 남편의 그리움, 걱정 등이 담겼다.

이 편지는 15세기 후반에 작성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 편지는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이후 일상에서 한글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불과 50년 안팎이 지난 시점에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에도 한글이 널리 보급됐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초기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한글을 익숙하게 사용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당시 백성들의 삶과 가정생활, 국어사 등을 연구할 때도 활용될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편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료이자 상대방에 대한 호칭, 높임말 사용 등 15세기 언어생활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보물 지정 여부는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80499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