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지역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평생 교육 축제를 열며 ‘성인 문해 톺아보기’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톺아보기’가 평소 익숙한 말이 아니어서 그 옆에 ‘톺아보다: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라는 설명이 덧붙었죠. 인터넷에 이 단어가 등장하면 누리꾼들은 “오타가 아니냐”는 댓글을 달곤 합니다. 그만큼 생소한 말이죠.

하지만 이 단어는 꽤 자주 씁니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일 무렵 각종 매체에서 ‘대선 톺아보기’ ‘선거구 톺아보기’라는 말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언론에서 애용하는 말이거든요. 한 방송사의 우리말 프로그램 시청자 문제 코너 이름은 ‘우리말 톺아보기’입니다. 자주 보이는 단어라 뜻과 쓰임을 정확히 알아두면 좋겠네요.

‘톺아보다’는 ‘(사람이 무엇을)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라는 뜻이 있는 순우리말이에요. ‘톺아보다’는 ‘톺다’와 ‘보다’가 합쳐진 말인데, ‘톺다’는 무엇을 얻으려고 샅샅이 훑어보며 또는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 ‘(사람이 주로 가파른 곳을) 오르거나 내려오려고 매우 힘들게 더듬다’라는 뜻이 있어요. 유의어로 ‘더듬다, 뒤지다, 찾다’ 등이 있지요.

<예문>

-”앞으로 더 많은 토박이말을 톺아보고 여러분께 맛보여 드리겠습니다.”

-지난 9월 ‘스마트 도시 서울의 미래와 디지털 혁신 방향을 톺아보다’라는 주제로 포럼이 개최되었다.

-팀장은 사내 공모를 앞두고 그동안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을 팀원들에게 톺아보라고 지시하였다.

-지난 77주년 광복절 무렵 코리아컵 국제 요트 대회를 보도한 ‘우리 땅 독도, 요트로 톺아보다’라는 기사 제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각 지역에서 개발한 교육 자료는 자기 고장에 관해서 온전히 톺아본 자료라는 가치가 있다.

-한 지역 공동체 지원 센터가 ‘주민 자치회 조례 톺아보다’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