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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미 기준금리 0.5%P 인상, 내년 5.1% 전망...침체 우려 확대

 


한미 금리차 최대 1.25%P로 벌어져…미 GDP 0.7% 성장 전망, 경기 침체 골 깊어질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는 0.50%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네 번 연속 0.75%포인트를 올렸던데 비하면 인상폭을 다소 낮춘 것이지만, 내년으로 예상되는 금리인상 싸이클 정점은 더 높게 잡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4.25~4.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기준금리 추이 ⓒ제공 : 뉴시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제는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종 금리, 즉 금리 인상 싸이클의 정점을 얼마로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날 발표된 점도표(FOMC 위원 19명이 각자 생각하는 적정 금리 수준을 표시한 도표)는 내년 말 5.00~5.25%로 나타났다. 예상대로 금리 수준을 맞추려면 내년에도 0.75%포인트가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내년 말 금리 인하 단행’은 섣부른 기대이며, 최소한 내년 내내 혹은 그 이후에도 상당기간 고금리 시대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FOMC에 앞서 발표된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1%를 기록했다. 전달 7.7%나 6월 9%대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진정된 수치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을 3.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에 비해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긴축 기조에도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현재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점차 우리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 금리 인하가 아니다.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 ⓒ제공 : 뉴시스

한미 기준금리 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 4.50%와 비교하면 금리차는 최대 1.25%로 벌어졌다. 최근 22년간 최대 폭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1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금리 인상 폭은 당초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조치들을 재차 부연하며 금융시장 ‘안정화’에 힘을 실었다. 추 부총리는 “최근 현안인 기업 자금조달, 금융기관 유동성, 부동산 금융 분야 등에 대해서는 기존 ‘50조원+α’ 대책과 분야별 집중 점검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5조원 규모의 2차 캐피탈콜을 내년 1월 중 완료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부터 5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해 기업들의 원활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안 조짐을 보여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서는 “사업자 보증규모를 5조원 추가 확대한 데 이어 5조원 규모의 미분양 PF 대출보증도 내년 1월 1일부터 즉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기 침체다. 연준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가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전망치 1.2%포인트보다 0.7%포인트나 낮춰 잡은 것이다.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3일 공개된 지난달 한은 금통위 회의록에 따르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7%로 하향하면서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경기 하방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9개 투자은행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1%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전망 1.7%에 비해 0.6p 낮은 수치다.

“ 홍민철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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