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정치학(북한정치) 박사/‘수령국가’ 저자/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20대 대통령 선거일은 2022년 3월 9일이다. 그러다보니 지금부터 대선시계가 작동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시계가 벌써 그렇게 되었다. 해서 지금 거의 모든 언론과 비평가, 혹은 정치에 관심 있는 누리꾼들은 자발적, 혹은 강제된 정치환경에 의해 민주당을 중심으로는 ‘이재명 vs. 反이재명’, 야권을 중심으로는 ‘윤석열 vs. 국민의힘 후보’에 관심 집중도를 보인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그 어떤 세계시민들보다도 높은 정치의식을 소유한 대한민국 주권자로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어디에도 사실상 남북관계 진전, 판문점 선언 이행승계를 이어갈 진보진영 대선후보가 없다는데 있다.

결과, 심지어 진보진영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활동가, 혹은 전략가들조차도 자기들 후보가 없으니, 이들이 생산해내는-거대언론과 양 정당이 생산해내는 대선프레임 속에서 이들 후보들에 대한 갑론을박만 할 수밖에 없다.

이들을 위한 변명논리도 충분하다. 원래 진보진영은 ‘선거투쟁’보다는 ‘대중투쟁’이 더 자신의 장기다, 뭐 그런 논리로 빠져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과연 그런가? 정녕 진보진영이 대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그 결론은 적어도 ‘잘못된’ 판단이다.

이유는 이렇다. 조지 레이코프의 ‘프레임이론’이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이 ‘너무 많은’ 정보홍수와 다양한 정치이슈들이 난무하는 상황 하에서는 하나의 큰 인식 물줄기가 만들어지면(여론이 형성되면) 주권자인 국민들은 대개 그 경향성에 묻어가려는 심리가 작동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하나의 여론은 일정한 선택 기준점이 될 수밖에 없다.

했을 때 수개월에 걸쳐 양쪽 진영-민주당과 국민의힘-두 후보들만 언론의 집중조명 받고, 국민들로부터 관심도가 집중된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 알게 모르게 이들에 대한 큰 틀에서의 ‘각인효과’가 만들어져 이들 대선후보들에 대해 주권자들은 자신들이 선택해야 될 후보인 냥 착각하게 되기 쉽다.

이름하여 둘 중 한명을 선택해야 된다는 ‘차악논리’가 만들어진다.

여론과 인식은 분명 그렇게 작동되게 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인식들이 어지간한 상태에서는 잘 흔들리지 않으려는 ‘인지부조화’ 상태에 머물게 되고, 스스로 자기합리화 과정도 꼭 거친다. 그 이후, ‘진보진영 후보는?’ 이 문제가 남는다하더라도 이때는 이미 (타이밍이) 좀 많이 늦을 수밖에 없다. 후발주자로서 낄 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미 이들 두 거대정당이 각각 30% 내외의 고정표를 갖고 있고, 그렇게 이미 두 정당 후보로 잘 짜여진 ‘프레임과 각인효과’는 진보진영 대선후보를 국민들로부터 관심사항 ‘밖’으로 자꾸만 밀어내려는 여론적 속성을 갖는다.

해서 진보진영이 차기 대선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것이라면 ‘늦게’ 후보가 결정되는 자기변명에 대해 대중실천을 통한 선거투쟁 결합이라는 운동이론적 관점의 후보전술로 자기합리화 하려 하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대선이슈를 잘 발굴하고, 발굴된 이슈를 중심으로는 이슈파이팅하면서 대선후보와 진보진영 ‘핵심 공약 1,2,3호’가 노출되어 대중의 집중호감과 관심영역 안으로 ‘충분히’ 들어와져야 한다.

그래서 대선 정세 시계를 ‘공정 vs. 反공정’, ‘민주당 후보 vs. 국민의힘 후보’ 구도에서 ‘자주·통일(평화)·민중 vs. 親외세·反민중·‘가짜’평화‘의 대결구도로 재 세팅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정의당을 포함해 모든 진보진영이 아우르는 ‘가)진보진영 대선 준비위원회’를 가동시켜 거기서 대선후보와 핵심공약 발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분명 지금 돌아가야 할 진보진영 시계는 그렇다. 민생 기층중심의 대중투쟁과 함께, 대선 전략 및 대선 후보에도 매우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참고로 여기서 제일 큰 극복과제는 1997년 ‘국민승리 21’로 대변되는 진보정당 건설사가 단결과 분열을 거듭 반복해왔고,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부터는 보기에 따라 각각의 진보진영세력들이 ‘다시는 건너 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렸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를 기정사실화하여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포기하려는 패배주의적 관점이다.

이 지구상에, 특히 변혁운동이론에 ‘통합될 수 없는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이를 믿고, 진보진영 중심의 자주적 민중권력 되찾기 유일한 길이 그길 밖에 없다면 수없이 많이 어렵고, 또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 길은 반드시 가야하고,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길’임도 인정되어져야 한다.

일선에 선 활동가는 활동가대로, 이선에 서있는 사람들은 이선에 서있는 사람대로 그렇게 각자 포지션에서 진보정당 건설과 단결을 위해 양보와 헌신을 다해야 한다.

정말 숙명처럼 최선을 다해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과 6.15식 통일을 이뤄내어야 한다.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사)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자문위원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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