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국정원) 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박지원 원장은 5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성당에서 열린 준대성전 지정 감사 미사에 참석해 예정에 없던 축사에 나서 “오늘 여기에 특별히 온 것은 김희중 대주교님과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님과 제가 함께 교황님의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감사 미사는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했으며,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김영록 전남지사, 신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지원 원장은 “여러분들이 많이 기도해주셔서 교황님께서 반드시 평양을 방문해서 우리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울 18일 교황궁 'tronetto 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 초청의사를 전달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울 18일 교황궁 'tronetto 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 초청의사를 전달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0월18일 이탈리아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당시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긍정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2019년 2월 금강산에서 열린 새해맞이 공동행사체 참석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왼쪽)가 만찬장에서 강지영 조선가톨릭협회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2019년 2월 금강산에서 열린 새해맞이 공동행사체 참석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왼쪽)가 만찬장에서 강지영 조선가톨릭협회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희중 대주교는 2019년 2월 금강산에서 열린 새해맞이 공동행사에 참석해 <통일뉴스> 기자의 질문에 “올해 교황께서 11월에 일본 방문 일정이 예정돼 있다”며 “북한도 방문하셔서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과 함께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황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은 성사됐지만 방북은 성사되지 못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관구장을 역임한 윤종일 신부는 지난해 10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회칙 ‘모든 형제자매들(Fratelli Tutti)’을 발표하자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칙 ‘모든 형제들’은 인류화합을 위해 공동체적 형제애를 사회윤리로 제시한다”고 해석하고 “교황이 시진핑 주석을 방문하여 미국과의 화해를 중재하고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논의한다면 그 자체로 인류화합을 이룰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