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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7일 일요일

대선 슈퍼위크… 최재형 사퇴로 선수 뺏긴 윤석열

 


간보기 정치에 지친 야당, 윤 전 총장은 대체 가능하다
임병도 | 2021-06-28 08:34:22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여야 유력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결정되는 ‘대선 슈퍼위크’가 시작됩니다.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28일 감사원장을 사퇴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출마 선언을 합니다. 여권 대선 후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7월 1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입니다.

최재형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야권의 대선 주자로 향후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에 아주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재명 지사는 여권 대선 주자 1위로 그의 행보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대선 슈퍼위크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세 인물의 현재 상황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윤석열 힘 빼기

최재형 감사원장은 27일 서대문구 모교회에서 만난 취재진의 “28일 사퇴하느냐”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선은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지만, 출마하지 않는다면 굳이 최 원장이 사퇴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28일일까요?

최 원장이 28일 사퇴하는 가장 큰 이유는 29일로 예정된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과 연관이 있습니다. 윤 전 검찰총장에게 쏠린 여론을 하루 전에 자신에게 끌어와 윤 전 총장의 힘을 빼겠다는 ‘선수 뺏기’ 전략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보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보수 대선후보로 더 적합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부친이 한국 전쟁 영웅이라는 안보 이미지가 뚜렷하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계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자릿수 지지율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고, 대통령 출마를 목적으로 감사원장직을 이용하는 등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약점으로 꼽힙니다. 최 원장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 사퇴 이후 어떤 문제가 터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간보기 정치에 지친 야당, 윤 전 총장은 대체 가능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는 온 국민의 관심이 쏟아지겠지만, 그 인기가 대선까지 갈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윤 전 총장을 향한 보수와 국민의힘 내부 지지도는 연초보다는 많이 빠졌습니다. ‘윤석열 X파일’ 영향도 있지만, ‘간보기 정치’에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질질 끌고 있는 점도 원인입니다.

특히 대체 불가능한 야권 대선주자로 엄청난 지지를 받았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의 등장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 의해 쫓겨났다는 이미지도 있지만, 이명박(MB)·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다는 사실로 극우 보수주의자 사이에서는 그리 좋은 평을 듣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어 당내 후보의 대선 본선 경쟁력이 생긴다면 굳이 입당을 재는 윤석열을 뽑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대중 앞에 선 윤 전 총장의 발언과 정책이 현실 정치와 동떨어져 있거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후보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자기 페이스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이재명 지사

민주당은 대선경선을 연기하느냐 마느냐로 내부 진통을 겪었습니다. 민주당은 경선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당헌대로 9월 10일 전에 대선 후보를 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선경선 연기를 주장해오던 이낙연·정세균 후보와 달리 시작부터 이재명 지사가 원하는 대선 레이스가 된 셈입니다.

이재명 지사는 현재 상황만 유지하면 대선경선의 유리한 고지를 끝까지 사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낙연·정세균 후보 등 다른 후보들입니다.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당장은 묘수가 없어 보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박근혜 사면론’을 내놓았다가 후폭풍을 겪은 뒤 소극적인 발언이나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기본소득을 가지고 이 지사를 겨냥해 비판하지만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지사의 가족 문제나 반문 정서를 꼬투리 삼으려면 네거티브 전략으로 가야 하는데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집안싸움을 하면 안 된다는 정서가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대선경선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 지사에게도 고민은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경선이 생각만큼 흥행이 되지 않을 경우 경선 연기 반대를 고수한 이 지사가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사는 지지율과 경선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가 현재에 안주하다가 잠든 토끼가 될지 꾸준하게 걸어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거북이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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