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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연재] 한홍구TV, 거짓과 진실, 그리고 헛소리 9

 

왜 안기부에 면죄부를 주려 기를 쓰지?
강진욱  | 등록:2020-12-18 17:15:16 | 최종:2020-12-18 17:25:2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한홍구TV, 거짓과 진실, 그리고 헛소리 9
- 11월 26일 방송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하여

강진욱 <1983 버마> 저자

9. 왜 안기부에 면죄부를 주려 기를 쓰지?

한 교수는 안기부의 여러 공작을 애써 두둔한다. 안기부를 ‘사람 잡아다 뚜들겨 패 간첩 만드는 조직’ 정도로 규정하면서 저들이 벌인 수상한 공작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사물을 직시해야 그 본질이 보이거늘(이를 격물치지(格物致知)라 한다) 계속 곁눈질만 한다. KAL 858 사건이 전두환 정권의 조작극임을 반증하는 ‘무지개 공작’도 그의 눈에는 “별거 아닌 것”으로 비친다.

[(유튜브. ‘KAL기 폭파사건의 정치적 이용’ 부분)요 얘기는 좀 짧게 해야겠습니다. ... ‘무지개 공작’이라는 걸 밝혀냈어요. ... 뭐냐 하며는 ... 대한민국 정부가 한 게 아니에요. 북한이 한 거 맞아요 ... 그런데 ‘이거 터졌으니까 우리한테 유리하게 이용하자’ .. 그따위 생각을 했다는 거죠, 전두환 정부가 ... 그래서 ... 그 문건을 하나 ... ‘무지개 공작’이라는 문건을 찾았는데 ... ]

(수기로 작성된 ‘무지개 공작’ 문건)

이 공작 문건이 세상에 공개된 것은 그가 조사위원으로 활동한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이하 ‘국정원 발전위’) 활동을 통해서다. 국정원과 민간조사단을 대표하는 위원들이 2006년 8월 1일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이 문건이 처음 공개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국정원이 공개한 이 문건 몇 장이 국정원 발전위의 성과를 포장한 것이 돼 버렸다. 한 교수 같은 이들이 이 문건을 보고도 “(KAL 사건은) 대한민국 정부가 한 게 아니에요.” “북한이 한 거 맞아요.” 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선 한 교수의 ‘정부참칭’(政府僭稱) 문제부터 짚고 가자. 안기부장이 노태우 정권 창출 각본에 따라 김영삼.김대중 양 씨와 그 측근들을 언제, 무슨 이유로 잡아넣을지를 결정하는 정권, 그 안기부가 ‘홍콩 교민 윤태식의 과실치사 사건’을 ‘북한 공관원들에 의한 윤 씨 납북 기도 사건’으로 조작하고, 홍콩 경찰이 윤 씨 신병 인도를 요구하는데도 이를 거부하는 정권을 ‘대한민국 정부’라고 칭할 수 있나. 대학생을 잡아다 죽여 놓고 안기부장과 내무장관, 검찰총장, 법무장관이 모여 사건의 진상 은폐를 공모하는 정권을 ‘한국 정부’ 또는 ‘대한민국’이라 할 수 있나?

범죄조직이나 다름없는 정권을 ‘(우리)정부’ 또는 ‘(우리)나라/국가’로 착각하면 그 정권의 죄상을 밝히기 어렵다. 저들이 자작테러를 벌였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왜 그런 짓을 ...’하고 반응하면 곤란하다. 전두환 정권은 ‘정부’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다. 저들은 ‘우리’와 동류일 수 없다. 심각하게 사유해야 하는 난제를 한 교수는 “국가는 다 그런거야!”라는 말로 간단히 해소한다(그의 ‘닭론’). 그러니 전두환 정권의 실체가 보일 리 없고 저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파헤쳐 볼 의지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게 흐리멍텅한 정신 상태로 ‘무지개 공작’의 실체를 볼 수 있겠나?

[(무지개공작의 일환으로) 외무장관이 12월 5일 경에 중간 상황을 발표한다 ... 그 다음에 12월 16일 이전에 수사 중간결과를 발표한다 ... 그러니까 대통령선거에 .. 영향을 미치겠다는 거죠 ...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 12월 5일 경에 중간발표 없었구요. 12월 16일 전에 ... 중간발표 없었어요. 1월 15일 날 돼야 발표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 무지개공작은 ... 별 게 .. 아니었고 ... 공작 금액도 ... 천삼백만 원이에요, 천삼백만 원 ... 그러니까 ... 그 공작비로서 ... 큰 공작이 아닌거죠.]

‘안기부가 뭔 짓을 하려고는 했는데 제대로 된 게 없다. 그러니 무지개공작은 별 게 아니었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선거 당일인 12월 16일 이전에 중간발표는 없었지만 12월 15일에 김현희를 데려왔지 않나. 이건 ‘무지개 공작’ 아냐? “김현희 송환이 선거에 크~은 영향을 미쳤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나. 막 이랬다 저랬다 한다. 공작금이 1천300만원 밖에 안 되니 별거 아니었다? 그건 국정원 특활비에서 당장 타 갈 돈이었을 것이고!
또 문건이 수기(手記)로 작성돼 있다는 사실도 그에게는 ‘무지개 공작’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안기부의 대역죄를 감면해 줘야 하는 이유가 된다.

[... 문건이라고 공개를 했는데, 보니까 ... 수기 문건이예요 ... 이게 뭐 채택이 ... 그 당시는 ... 중요 문건은 공타 칠 때거든요 ... 완전 컴퓨터까진 아니더라도 .. 그니까 이거는 제가 볼 때는 ... 뭐 저 .. 안기부 ... 제가 안기부 자료 많이 본 편인 데에∼ ... 공작이 .. 중요한 공작은 아니었던 거죠 ... 그러니까 ... 아마 .. 안기부 홍보 담당 부서에서 ... 사건이 이렇게 됐는데 ... 상황이 이런데 ...이거 대통령선거에 .. 좀 .. 유리하게 ..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 하고 ... 어떤 말단 직원이나 뭐 계장급이나 뭐 ... 하여튼 어떤 그런 ... 실무자 선에서 ... 그 .. 제안을 한 게 아닌가 .. 한 정도가 아닌가 ...뭐 인제 그 정도고 ... 예산이 배정 ... 된 거는 맞는 거 같애요 ... ]

“수기 문건이예요 ... 이게 뭐 채택이 ... ”라는 말은 어떤 말단 직원이 손으로 작성한 문건이라 결제도 못 받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니 ‘무지개 공작’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 ... 이렇게 무식해도 되는 걸까? 이런 공작을 말단 주무관이 쓱쓱 서서 계장이나 과장에게 올리나. 한 교수는 KAL 858 공작이 무엇이고 이 공작의 일환인 ‘무지개 공작’이 뭣인지를 정말 모르는 모양이다.

어쩌면 ‘가카’에게까지 올라갔을 이 중요 문건은 수기로 쓰는 것이 맞다. 첨부 문건이면 모를까. 어떤 경호실장이 장.차관들 두들겨 패던 시절에 공타 친 서류 들고 청와대에 갔다면 ... 아마 코피 터지게 맞지 않았을까. 전통 시절에도 일상적으로 수기 문건을 올렸다. 정세현 당시 통일부 연구관(훗날 통일부장관)은 자신이 전통에게 올리는 문건을 수기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1984년 남측이 수해를 당해 북측이 구호물자를 보냈을 때의 얘기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의 회고대담집 『판문점의 협상가』154쪽)

또 어떤 비밀공작을 수행할 때는 더더욱 수기 문건이 필요할 것이다. 보고 없애면 근거나 증거가 남지 않기 때문이다(KAL 858 공작 관련 문건은 모두 수기로 작성했을 것으로 본다). 아웅 산 묘소 자작테러 1년여 전인 1981년 8월 12일 개시된 ‘812 계획’이란 것이 있었다. 당시 보안사령관 등 육사 12기들이 비밀리에 추진한 북파공작원 양성 프로그램. 이 계획에 관여했던 이는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도 손으로 직접 쓴 문서를 들고 가 보고한 뒤 문건을 소각했다”고 밝혔다(<주간조선> 2010.4.7).

( 2010.4.7 주간조선 2100호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10/2010041000321.html)

이 작전에는 이름이나 번호가 붙지 않았으며, 이런 작전 계획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극소수만이 ‘벌초계획’이라고 불렀다는 것(이 ‘벌초계획’과 아웅산 묘소 테러와의 연관성은 <1983 버마> 참조). ‘무지개 공작’ 문건이 수기로 돼 있다면 그만큼 극비리에 뭔가를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말이다. 한 교수는 안기부에 대해 자기 혼자 많이 아는 척 하지만 전혀 모른다.

그런데 가만 보니 그가 한심한 논설을 늘어놓는 이유가 있었다. 그가 유튜브에서 보여준 것은 ‘무지개 공작’ 문건을 짧게 간추린 보고서였다. 아마도 문건 조사 결과를 정리한 문서로 보인다. 

( 한홍구tv)

한 교수는 또 가장 중요한 문건 작성 시점(12월 2일)을 밝히지 않았다. KAL 858 실종 사건의 시말과 무지개 공작 문건 작성 시점 및 그 목적만 제대로 짚으면 이 사건은 전두환 정권의 자작극임을 금세 간파할 수 있다.

11월 29일 사고를 당한 KAL 858기의 추락 또는 실종 원인은 고사하고, 사건이 일어난 지점조차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또 이 사건의 범인(?)이라는 김현희는 바레인의 병원에 누워 아무 말도 않고 있는 때(의식을 잃은 척 하고 누워있을 때), 무슨 근거로 “미얀마 상공에서 폭파 실종”됐다고 판단하며 어떻게 “금번 사건은 북괴가 아국의 대통령 선거 및 88서울올림픽 방해를 위해 자행한 사건”이라고 규정할 수 있나. 또 왜 갑자기 “북괴 만행을 전 세계에 규탄하여 북괴를 위축”시켜야 하지?

(사진 위,아래: ‘무지개 공작’ 문건 내용. 1.목적 아래 ‘가’와 ‘나’가 없다. 국정원 과거사위가 제공한 것은 ‘무지개 공작’ 문건의 극히 일부다. 안기부와 국정원이 19년 동안 감추고 내 놓지 않던 문건을 다 내 줬을 리가 없다.)

불과 몇 달 전까지 남북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중재로 올림픽 공동(분산)개최를 위한 체육회담을 열었고(남측은 IOC가 나서니 싫은 내색을 애써 감춘 채 마지못해서), 아직도 북측은 그 꿈을 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12월 2일 시점에 이 사건을 올림픽 방해 테러라고 단정한 것은 남한만의 단독 올림픽을 치르고 동시에 이북을 테러국가의 누명을 씌워 남북 적대구조를 심화하려는 거대한 플랜의 일환이었음을 웅변한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는데 급급했던 안기부가 서둘러 “북한 소행이요”라고 발표하자(1월 15일), 미국은 기다렸다는 듯 닷새 뒤에 이북을 ‘테러국가’로 낙인했다(1.20). 그러면 ‘다 계획이 있었구나’ 해야 마땅하다. ‘무지개 공작’은 그렇게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별 게 아니었다니 ... 한 교수의 맥락 없는 잡설을 하나 더 짚고 가자. 그는 김현희가 서울에 온 지 여드레 만인 12월 23일 ‘언니 미안해’하며 자백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 김현희 <TV조선> 인터뷰 자막 “죽어도 진실을 밝히는 게 유가족분들한테라도 보답하는 게 아니냐. 그래서 제가 8일 만에 자백을 하고 진실을 밝히게 된 거죠.”)

이때까지는 조선족 행세하며 일체의 우리말 대화를 거부했다고 안기부도 수사보고서에 썼다. 한 교수는 12월 23일의 ‘김현희 자백’과 12월 2일 자 ‘무지개 공작’은 각각에 대해 잘 알면서 둘의 상충을 모른다. 그러니 안기부가 한 말을 그대로 되뇌고 있지!

[테러의 징후가, 폭발 징후가 많이 보였고, 그 폭발을 누가 했느냐 ... 사람들이 ... 당시 정권에서는 .. 그리고 또 외국 정보기관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 용의자 두 명이 (바레인 공항에서) 잡혔는데 .. 일본인 남녀.. 부녀 행세했었는데 .. 신이치라는 남자는 음독을 해서 바로 사망을 했고 .. 여성도 음독을 했는데 ... 그래서 혼수상태였는데 .. 며칠 만에 깨어났습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이 여권을 일본인 여권을 갖고 있었는데 .. 어 이거는 아닌 것 같다. .. 그리고 그 일본인이 .. 실제 일본인이 일본에 살고 있었거든요. 이 여권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그래서 이 여권은 위조된 여권이고 .. 그럼 이 사람들의 정체는 뭐냐 .. 북한 사람이다. 독약을 먹고 자살했는데 어떻게 아냐 ... 아 그게 바로 북한 수법이다. .. 뭐 이렇게 되면서 북한으로 추정이 됐습니다.]

사건 당시 안기부 발표 그대로다. 한 교수는 안기부 대변하러 ‘국정원 발전위’에 들어갔나. “여성도 음독을 했는데 ... 그래서 혼수상태였는데 .. 며칠 만에 깨어났습니다.” 안기부의 거짓부렁이다. 한 교수는, 이번 유튜브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김현희가 독약 앰플을 깨문 뒤 위를 세척하는 치료를 받고 며칠 만에 깨어났다고 말한 적이 있다(그러고 보면 그는 거의 안기부 팬에 가깝다).

독약 앰플 깨문 뒤 위 세척해서 깨어나는 경우도 있나? 그런 독약 앰플이 있어? 김현희가 정말 뭔가를 깨문 뒤 위를 세척해 깨어났다면 그건 독약 앰플이 아니라 수면제 앰플이었나보네. 마땅히 이렇게 의심할 일이다. 그런데 한 교수는 안기부가 하는 ‘되잖은 말’을 그대로 믿는다.

김현희는 앰플인지 뭔지를 깨물지 않았다. 김현희는 괜히 혼절한 척 하고 바레인의 병원으로 실려갔을 뿐이다. 그 병원 의사는 “그의 몸에 아무런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위 세척은 무슨 ... 또 그 병원 의사가 “(김현희는) 의식을 잃은 척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모두 쇼였다는 말이다. 둘이 함께 독약을 마신 것으로 하고(비장하게 죽는 공작원 흉내를 내고) 김현희만 살아나는 각본이었을 것으로 본다.

김승일이 독약 앰플을 깨물고 죽었다는 말도 거짓말이었다. 얼마 전까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 총괄팀장이었고, 지금도 ‘유족회’를 이끌고 있는 신성국 신부가 <진실의 길>에 기고한 글.

[국과수의 <김승일 검시 해부서>를 분석 검토한 영상의학과 전문의 임OO씨의 소견은 국과수와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기관지와 식도에서 동시에 유리 조각 파편이 나올 수가 없다. 청산가스는 흡입하는 순간 즉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김승일이 앰플에 담긴 청산가스로 음독자살을 했다면 유리 파편들은 기관지, 식도, 기도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 따라서 모든 앰플 파편은 자살자의 입 안에서만 남게되지 식도와 기도에 동시에 남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자살자가 앰플이 깨지는 순간 기화된 독가스가 흡입되어 이미 사망한 상태로 인체의 기능은 모두 마비된다. 그런데 어떻게 식도와 기도, 기관지에서 삼킬 수 있단 말인가? 김승일 시신의 기관지, 기도, 식도에서 동시에 유리 파편이 다량 발견된 것은 자살로 보기 어렵다. 국과수 감정에 결정적 오류가 있다. 이 문제는 의학의 기본 상식이다.」](「KAL858기 사건의 인물 김승일 정체 ① 김현희 파트너 김승일 신원과 정체에 관련된 전두환 안기부의 거짓」
<진실의 길> 2013.4.10 / 김승일 검시 해부서를 입수해 전문의 소견을 물은 것은 <통일뉴스>라고 신 신부는 밝혔다.
http://www.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8&uid=31&table=sk_shin)

다음은 ‘북괴 만행 규탄 궐기대회’. 한 교수는 이것도 별 게 아니었단다. 안기부가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기 위해 벌인 정치공작을 그는 왜 애써 평가절하할까? 안기부는 별로 나쁜 짓 안 했다고 두둔하고 싶은 것인가.

[안기부 (무지개공작) 문건 중에 ‘KAL기 폭격 사건 관련 북괴 만행 규탄 궐기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 그래서 이 궐기대회는 실제로 개최가 됐습니다, 근데 ... 어때요? .. 시민궐기대회라고 해서 크게 ... 정일권 국회의장이 대회장이 되고 ... 뭐 이렇게 ... 여기 보이는 사람들이 ... 한경직 목사 ... 소설가 김동리도 있고 ... 그 저 ... 경희대 총장 조영식 ... 이런 사람들이 고문이 돼서 ... 서울시민궐기대회란 걸 했습니다. 그런데 몇 명 모였냐 하면 ... 한 10만이니까 많이 모였지만 ... 그 당시 대통령선거가 ... 하며는 ... 200만-300만이 모일 때니까 ... 신문에 요 정도 비중으로 ... 그니까 ... 거의 묻혀 지나가는 거였지 ... 이 사건이 .. 이런 궐기대회같은 거는 크게 .. 영향이 없었고 ... 대신 .. 마유미가 ... 아까 보셨지만 마유미가 한국에 나타난 거 .. 이게 진짜 큰 영향을 미친 겁니다. 큰 영향을 ... 미쳤구 ... ]

당시 선거 열기가 대단해서 10만 명 정도 모인 궐기대회는 국민들의 관심을 별로 끌지 못했다는 말이다. 사실이다. 당시 선거는 국운을 좌우하는 선거였으니(다수 국민들이 그렇게 여겼다), 그 열기는 대단한 정도가 아니라 나라 전체가 들썩일 정도였고, 까짓 ‘궐기대회’ 따위로 흔들릴 판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궐기대회 소식은 고작 신문 1단을 차지했을 뿐이다.

( 1987.12.14 <동아일보> / 궐기대회 소식은 최하단 왼쪽 끝에 있다.)

그러면, 한 교수 말대로 궐기대회는 별 것 아니었나? 그의 말대로 김현희가 12월 15일 서울에 도착한 것이 ‘무지개 공작’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레인 정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해도(그럴 리가 없지만), 하루 전날의 ‘북괴 테러 규탄 궐기대회’는 ‘북괴 테러리스트 김현희’의 송환과 연쇄효과를 발휘한다. 궐기대회는 그 다음날의 ‘김현희 효과’를 증폭시키는 기폭제였던 것. 김현희 송환은 선거에 ‘크은’ 영향을 미쳤지만, 하루 전날 궐기대회는 별 영향이 없었다고 말하는 역사학자의의 단순하고 평이한 사고체계가 참 안쓰럽다. 고 이희호 여사의 회고.

[11월29일 김대중은 여의도 광장에서 유세를 했다. 노태우도 12월2일, 김영삼은 12월5일 여의도 광장에서 유세 대결을 ... 김대중의 여의도 광장 연설에는 130만 명이 몰렸다. 군중이 여의도 양끝을 채우고 한강 둔치까지 넘쳐났다. 바로 그날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났다. ...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 비행기가 ... 정부는 이 사건이 ‘88서울올림픽’ 참가신청을 방해하려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 ... 폭파범으로 지목된 김현희는 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 서울로 압송 ...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은 대통령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이희호의 길을 찾아서] 13대 대선 ...“87년 보라매공원 대군중 열기에 당선 확신했었죠”」<한겨레신문> 2016.5.15)

( 사흘 전인 12월13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김대중 후보가 200만 명이 넘는 대군중을 상대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신성국 신부의 지적.

[13대 대선 투표(12월 16일)을 3∼4일 앞둔 시점에서 무려 4일 동안 전국적으로 ‘북한 규탄 궐기대회’를 개최, 대선 관련 이슈는 실종되고 전국은 온통 ‘KAL858기 사건과 북한 테러’라는 이슈만 난무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결국 <무지개 공작>의 목적은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였다.](「KAL858기,무지개 공작과 대선 개입」<진실의 길> 2013.6.29
https://www.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8&table=sk_shin&uid=53)

(10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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