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순 / 평화통일시민행동 사무국장

 

평화통일시민행동 회원들은 지난 2일 저녁 보신각 앞에 모여 ‘촛불배신 사드배치 강행 문재인 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사진-황남순]
평화통일시민행동 회원들은 지난 2일 저녁 보신각 앞에 모여 ‘촛불배신 사드배치 강행 문재인 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사진-황남순]

문재인 정권은 11월 27일 또다시 사드장비 반입을 시도하였다. 미국이 대중국 포위압박을 위한 MD체계 구축을 서두르면서 성주 사드기지에도 장비 반입이 잦아졌다. 촛불의 힘으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이 촛불의 요구를 이행하기는커녕 정반대의 길을 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평범한 시민들이 나섰다.

평화와 통일을 위해 실천하는 직장인들의 모임 평화통일시민행동(대표: 이진호)의 회원들은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던 12월 2일 수요일 저녁 보신각 앞에 모여 ‘촛불배신 사드배치 강행 문재인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11월 27일의 사드장비 반입 시도는 언론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시민들에게 알려내야 할 필요성이 절박했다.

연설을 하고 있는 평화통일시민행동 이진호 대표. [사진-황남순]
연설을 하고 있는 평화통일시민행동 이진호 대표. [사진-황남순]

평화통일시민행동 이진호 대표는 “미국은 지난 10월 1일 사드레이더를 활용해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요격하는 시험을 실시하였고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은 최근 미국의 전술핵 한국 배치 논란에 대해 ‘사드의 완전한 통합과 추가배치만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주한미군합동전술지상통제소(JTAGS)를 업그레이드하고 있고 주한미군전술지상통제소는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담당하는 전구유도탄작전반(TMO-Cell)과 연결되어 있다”면서 “최근 계속되고 있는 성주 사드기지의 자재 반입은 이를 위한 MD통합과 사드 업그레이드의 일환인 것이다”라며 정부가 주장하는 ‘노후화된 시설 교체’가 거짓임을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사드 철수는 촛불항쟁 당시 국민의 요구 중에 하나였다. 2016년 실제로는 중국을 겨냥한 것임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겨냥한 것이라는 뻔한 거짓말에 국민은 거세게 반발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북한이 굳이 남한을 상대로 ICBM을 발사할 일이 없고 그렇게 될 경우 사드가 효용이 있는지도 검증된 바 없다’고 말했었다. 촛불항쟁 덕에 대통령이 되더니 입 싹 닦고 ‘사드배치가 최선의 조치’라며 사드를 들여놓고 북한이 ICBM발사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적극 협조하고 있다. 촛불을 배신한 정권이요, 참으로 뻔뻔한 정권이다”라며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대학생 지윤경 씨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황남순]
대학생 지윤경 씨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황남순]

기자회견에 참가한 대학생 지윤경(22세) 씨는 “미국 대선이 끝나기도 전에 미국으로부터 영원한 한미동맹을 확인받기 바빴던 문재인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여전한데도 사드 정식배치 수순을 밟고 있다. 우리 땅이 미국의 대중국 공격을 위한 전초기지로 되면서 위협받는 평화로 불안한 것도, 중국의 반발로 인한 경제적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것도 오로지 국민의 몫이다.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인정을 받을지 몰라도 우리 국민은 굴욕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문재인 정부가 미국만을 추종하는 것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11월 2일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지역의 린치핀이라며 반중(反中)전선에 한국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이제 동맹이 아닌 ‘가족’이라 했다. 우리는 70년간 우리를 수탈하고 억압해온 미국을 가족으로 둔 적이 없다. 문재인 정부는 인도태평양전략 가담 요구를 거절하고 자주적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광화문광장에 매주 촛불을 들고 나섰던 국민들은 추억하나 만들자고 그 추운 겨울을 버텼던 것이 아니다. 적폐를 청산하고 무너져 가는 나라를 다시 나라다운 나라로 세우고자 거리로 나왔던 것이다.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정권이라면 응당 적폐청산에 온힘을 써야 했지만 집권 3년 반이 넘어가도록 적폐청산은 하나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

우리의 주권을 내던지고 평화를 깨뜨리는 사드는 당장 철거되어야 한다. 사드철거를 외치는 국민은 진밭교에만 있지 않다. 평화통일시민행동은 사드가 철거될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 저녁 보신각 앞에서 일인시위를 진행할 것이다. 사드 철거를 바라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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