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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8일 목요일

유명희 WTO사무총장 최종후보 막전막후, 문 대통령 있었다

 20분간 전화 "강점 살려 성공하길,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달라"... 전방위 지원외교

20.10.08 17:40l최종 업데이트 20.10.08 19:16l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9월 27일 오전 2차 라운드 선거운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을 방문해 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교섭 활동을 벌였다.
▲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9월 27일 오전 2차 라운드 선거운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을 방문해 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교섭 활동을 벌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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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전화 통화하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3시부터 3시 20분까지 유 본부장과 통화하면서 "어려운 여건에서 선전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그의 최종 라운드 진출을 축하했다.

앞서 AFP,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WTO 사무국의 공식 발표(현지 시각 8일 오전)를 앞두고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후보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25년의 WTO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의 탄생을 앞두게 됐다. 최종 라운드 결과는 오는 11월 7일께 나올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후보의 경력이 훌륭하지만 유 본부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을 헤치고 여기까지 왔으니 상대적 강점을 살려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대통령이나 우리 정부나 어떤 부분에서 지원 노력을 해야 할지 의견이 있으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유 본부장은 "대통령이 앞장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격리기간이 끝나면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라고 화답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다리를 놓은 후보 내세운 게 주효"

이에 앞서 이날 아침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제일 큰 고비가 남아 있다"라며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다자무역체제 발전과 자유무역질서 확대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지원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사실 대통령 말씀대로 여기까지 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유 본부장이 출마를 선언한 것이 지난 6월 24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망이 불투명했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하지만 유 본부장은 물론 정부는 판세를 낙관하지도 않고, 비관적으로 판단하지도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전했다. 

지난 1995년과 2013년 각각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과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 출신으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사람은 유 본부장이 처음이다.

유 본부장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원동력과 관련, 강 대변인은 "1차적으로 후보인 유 본부장의 분투가 있었음은 물론이다"라며 "유 본부장은 세 차례의 유럽 방문과 미국 방문을 통해 현지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유일한 현직 장관급 후보라는 강점을 살려 화상 등을 통해 각국 장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라고 유 본부장의 노력을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한 외신보도에 의하면 유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분열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본인을 다리를 놓는 후보로 내세웠다고 한다"라고 "이런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WTO 사무총장 입후보, 문 대통령의 결심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사회서비스원 돌봄종사자들과 영상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사회서비스원 돌봄종사자들과 영상 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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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명희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이 있었고, 도전을 공식 선언한 이후에는 문 대통령의 친서·정상통화 등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대변인은 "사실 WTO에 우리나라가 후보를 내기로 한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이 있었다"라며 "입후보 얘기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처음으로 제안했고, 유 본부장이 출마를 결심하고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이후에는 지원과 독려를 아끼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유 본부장이 1라운드(9월 24일)를 통과하기 전인 지난 9월 19일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이 "전략적 움직임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 주요국의 의사결정 전에 조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건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친서뿐이 아니라 필요한 나라와는 통화도 하겠다"라며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 35개국 친서-5개국 정상통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35개 나라에 친서를 보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5개국 정상과 통화했다.

친서와 정상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무역질서 속에서 성장해 왔고, 다자무역체제의 발전이 WTO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라며 "유 본부장이야말로 WTO의 기능을 더 강화하고 회복력과 대응력을 갖춘 기구로 만들기 위한 적임자다"라고 역설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 통화를 한 지 며칠 뒤 EU(유럽연합)가 유 후보자와 나이지리아 후보를 밀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뿐 아니라 박병석 국회의장,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최고위급 지원 외교에 나섰고, 결국 유 본부장이 최후의 2인으로 진입하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정부의 총력전을 전했다. 

강 대변인은 "하지만 대통령 말씀대로 제일 큰 고비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 판세를 낙관하거나 결과를 예단 또는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부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자세로 해야 할 일을 하면서 겸허히 결과를 기다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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