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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7일 수요일

북한은 열병식에서 무엇을 선보일까?

 

당 창건 75주년 앞두고 평양 분위기 달아올라
이계환 기자  |  k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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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08  00: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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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평양에서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 분위기 조성은 지난달 하순 노동당 창건 75돌 경축 선전화들이 조선노동당출판사에서 창작해 나오면서 비롯됐다.

이어 1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금화와 은화로 기념주화 ‘조선로동당창건 75돌’을 발행했고,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정령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계속해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다룬 수십 종의 도서가 출판됐다.

김 주석의 자서전 『세기와 더불어』의 후편인 혁명실화총서 『민족과 더불어』 제1권이 출판됐으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혁명업적과 위대성’을 형상한 『부흥』이 총서 『불멸의 려정』의 첫 혁명소설로 출판돼, 당 창건 75주년의 엄숙함을 더했다.

분위기 고조, 노동신문 정론-‘80일 전투’ 전개-대표들 평양 입성

당 창건 75주년의 분위기를 잡은 것은 <노동신문> 5일자 정론.

김정일훈장을 받은 ‘정론의 달인’ 동태관 논설위원은 ‘위대한 당, 위대한 인민 만세!’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10월의 환희의 바다는 성대한 경축의 기쁨과 만세의 환호성 그 자체만이 아니다”면서 “이는 또 하나의 장엄하고 희망에 넘친 시작이며 혁명의 전진과 발전 높이에서 전환적 국면을 여는 새로운 발화점으로 된다”며 당 창건 75주년의 의미를 밝혔다.

이는 올해 당 창건일을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대회를 맞이하기 위해 온 사회의 혁명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것.

특히, 북한은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9차 정치국회의를 열어 제8차 당대회까지 남은 기간 ‘80일 전투’를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80일 전투’로 시동을 걸고 당 창건 75주년 행사에서 박차를 가해 내년 초 제8차 당대회를 성과적으로 맞이하자는 것이다.

당 창건 75주년 행사 참가 대표들이 5일 평양에 입성하면서부터 축제 분위기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노동신문>은 6일 “당창건 75돌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 지금 수도 평양이 10월 명절을 성대히 경축하기 위한 준비사업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평양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당창건 75주년 경축행사 준비에 돌입한 것. 이들 대표들이 평양역에 도착한 사진과 평양 시내를 활보하는 사진은 사실상 그 증표였다.

이날부터 당 창건 75주년 경축 국가미술전람회와 중앙산업미술전시회가 개막되었으며, 조선우표전람회와 국가도서전람회 개막에 이어 조명축전인 ‘빛의 조화-2020’이 막을 올렸다.

특히, 조명축전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언론은 조명축전에 대해 “우리 식의 독특한 3차원 다매체와 다통로 다중투영기술로 평양제1백화점의 건물 벽면에 대형 화상들을 이채롭게 펼친 조명축전은 시작부터 관중들을 무아경으로 이끌어갔다”고 전했다.

김일성광장 열병식에서 무엇을 선보일까?

오는 10일까지 당 창건 75주년 경축행사가 여러 형태로 개최될 것이지만,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당일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될 열병식.

주석단에 누가 자리 잡고,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무슨 메시지를 던질까에 벌써 이목이 쏠리지만 그래도 가장 궁금한 것은 열병식에서 무엇을 보여줄까 하는 점이다. 역대적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 연설이 통상 유화적 메시지였다면 열병식은 강력한 메시지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열병식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미국이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 열병식은 어떤 식으로든 대미 메시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벌써 외신은 “오는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평양 미림비행장과 김일성광장에서 계속해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혀, 그 궁금증을 극대화하고 있다.

과연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어떤 신무기를 선보일까? 핵 관련 무기일까? 고체연료 장착형인 신형 탄도미사일일까?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이 대체로 이구동성으로 점치는 것은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미사일보다는 신형 미사일 이동 차량 공개 여부가 더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이동형 미사일 차량(TEL)을 선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의 발사 성공을 통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기에, 미사일 자체보다는 그 미사일을 탑재해 이동할 수 있는 TEL이 더 발전된 수준이라는 것.

아무튼 북한은 10일을 향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다가 당일 김일성광장 열병식에서 그 화룡점정을 찍을 것이고, 외부세계는 북한이 시시각각으로 발신하는 대외 메시지를 해석하느라 분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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