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통일애국열사추모제가 통일광장 주최로 24일 전북 순창 부림중학교 폐교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제20회 통일애국열사추모제가 통일광장 주최로 24일 전북 순창 부림중학교 폐교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10월 24일 오후 1시, 빨치산 투쟁의 전라북도 최대격전지이며, 대량학살이 진행되었던 회문산과 쌍치가 아스라이 보이는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전북 순창 부림중학교 폐교에서 제20회 통일애국열사추모제(이하 추모제)가 통일광장 주최로 열렸다.

통일광장은 2000년 4월 15일 출범 이후, 이듬해인 2001년 11월 4일 부산시 경성대학교 소극장에서의 추모제를 시작으로 해마다 많은 어려움과 곡절을 겪어 왔지만 한 해도 빠지지 않고 20년째 추모제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날 행사는 원래 전국에서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원을 100명으로 대폭 제한하였다. 행사준비위원회 측은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하기 위해 각 지역, 단위별로 출발 전 발열 체크, 기록을 하였으며, 행사장 도착 후에도 발열 체크 및 손띠를 부착하게 하였고, 참여자 간 거리두기를 위해 의자 간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통일광장의 권낙기 대표는 여는 말에서 “통일광장의 이 추모제는 올해로 20년째이다. 중간에 어려운 사연들이 있어서 참여자가 많이 줄어든 건 말할 것도 없고, 이러저러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어 왔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통과 계승’의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또한, “자주, 민주, 통일, 평등세상의 이념으로 모이고, 어깨동무해야 한다. 개인의 이해관계 속에서 모이고 움직이고 따르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 문제가 있더라도 조직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곳에 모인 단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조직이다. 그러나, 자주, 민주, 통일, 평등세상 이라는 이념을 중심에 두고 함께 하나되어 나아가야 한다” 며 개인적 비판이 아닌 조직적인 토론과 비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가 여는 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가 여는 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임방규 통일광장 전 대표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임방규 통일광장 전 대표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이어 “통일광장이 20년동안 추모제를 진행하면서 내가 빨치산이다, 내가 비전향이다, 내가 통혁당이다, 이런 걸 자랑하려고 한 게 절대 아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다하지 못했던 이 일을 후배들이 이어나가 성과와 열매를 거두도록 해야 한다고 통일광장 내에서도 이야기하였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각 지역에서 일꾼들이 대동단결의 관점에서 토론하고, 통일광장도 노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추모제는 이어 순창군농민회의 환영사와 통일광장의 임방규 전 대표, 전북민중행동 상임대표의 추모사로 이어졌다.

통일광장의 임방규 전 대표는 “진보진영이 하나로 단결하지 않고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뼛속에 새기고 있다. 진보진영은 전진하는 앞길의 장애물을 들어내면서 전진하고 있다. 반드시 힘을 하나로 단결하여 승리를 안아 올 것이다”면서, “동지들이여, 열사들이여, 만일 영혼이 있다면, 모두 모여서 낙엽 위에 마음을 풀어놓고 막걸리 잔을 돌리며 회포를 푸시옵소서, 아직 잎이 지지 않은 가을 숲속에 동지들의 옛 모습이 어려옵니다. 우리들은 동지들이 최후를 마친 전적지에서 마음의 먼지를 털어버리고 결의를 다집니다. 동지들이여! 이제는 마음을 놓으셔도 됩니다. 편히 쉬시옵소서”라며 결의에 찬 모습으로 추모사를 마쳤다.

추모제에서 노래패 산오락회 등의 추모공연이 펼쳐졌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추모제에서 노래패 산오락회 등의 추모공연이 펼쳐졌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빨치산의 전북 근거지 회문산을 오른 추모제 참석자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빨치산의 전북 근거지 회문산을 오른 추모제 참석자들. [사진제공 - 통일뉴스 노진민 통신원]

추모제가 진행되는 2시간 동안, 이제껏 통일광장과 조국통일 투쟁을 위해 헌신적으로 함께한 단체들에게 감사패가 전해졌으며, 산오락회라는 노래패의 심금을 울리는 공연, 대금 연주, 추모시 등 참석자들을 때로는 숙연하게, 때로는 감동과 찬사, 때로는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추모제가 진행되는 시간 내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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