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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8일 화요일

안철수의 ‘마지막 정치’를 믿지 못하는 이유 세 가지


극좌에서 극중까지, 정치철학을 알 수 없는 안철수
임병도 | 2017-08-09 10:02:25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국민의당의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8월 27일 열릴 예정입니다. 8월 11일까지 후보자 등록이 마감됩니다.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할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놓고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19대 대선 증거 조작’ 사건 이후로 멀어진 민심이 더 하락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인기를 얻은 후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과 국민의당 대표, 18대 19대 대선 후보로 출마까지 했던 정치인입니다. 하지만 그가 처음 일으킨 정치 돌풍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나 정치적 입지가 약해졌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왜 안 전 대표의 정치를 믿지 못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극좌에서 극중까지, 정치철학을 알 수 없는 안철수’
정치인은 대부분 정확한 색깔이 있습니다. 색깔론이 아닌 정치 철학과 그가 추구하는 정치적 목표를 말합니다.
유권자와 국민은 정치인이 추구하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지지하기도 반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는 도대체 어떤 정치 철학을 가졌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다른 정치인과 다르게 유독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정치 철학(?)과 성향을 유명인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샌더스 돌풍이 불자 그의 ‘주먹’을 인용하며 SNS에서 주먹 모양 아이콘을 애용했던 안 전 대표를 보면 ‘극좌’ 같았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신생 중도정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되자 이제는 ‘극중주의’를 말합니다. 도대체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 성향이 어딘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해외에서 새롭게 뜨는 정당이나 정치가 나오면 그대로 인용하는 안철수 전 대표, 도대체 그의 정치 철학이 과연 무엇인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국민의당 의원 30명 이상 반대, 정치적 동반자가 없는 안철수’
정치는 혼자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주위에 함께 하는 정치인이 있거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도 합니다.
정치적으로 뜻을 함께하는 주변 인물을 통해 정치인의 역량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주위에는 정치적 동반자가 너무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동반 탈당해 국민의당을 같이 창당했던 인물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대선 운동까지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사람들이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당의 소멸까지 걱정’,’당을 분열시킨다’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사람들에 불과하다고 단정 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제외하고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요? 뚜렷하게 떠올릴만한 인물이 별로 없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18대 대선과 19대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적 동반자를 찾아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항상 정치 권력을 탐하는 인물들만 모였습니다.
안 전 대표가 앞으로 인재 영입에 힘을 쓰겠다고 말했지만, 그동안의 모습으로 볼 때 실현될지는 의문입니다.

‘덜 위험한 일?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안철수’
구의역 지하철 사고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가방에서 컵라면이 나오자 안철수 전 대표는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안 전 대표의 트윗은 사람들의 거센 비판 속에서 사라졌지만, 그가 지독하게도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주장했던 ‘기초의원 무공천’이나 ‘국회의원 정족수 축소’ 등의 정치 제도는 그가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정치 감각을 가졌다고 느끼게 합니다.
안 전 대표와 만난 사람들은 그의 대화에서 답답함을 느낍니다. 심지어 안철수 전 대표와 만난 국민의당 의원들은 ‘외계인과 대화한 듯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이런 모습을 ‘공부만 했던 모범생 타입’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학생’이 아닌 정치인이기에 자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를 시작한 후에 벌어진 가장 큰 문제점은 ‘발전은 없고 퇴보만 있다’는 점입니다. 있다면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의석을 확보한 것 정도일까요?
새정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국민적 지지를 받고 문재인 후보와 5% 이내 오차 범위 양강구도까지 올랐던 안철수, 그러나 지금 그는 당 대표 출마마저 거센 반대에 직면한 전직 대선 후보에 불과합니다.
‘안 되면 또다시 철수하겠지’라는 비아냥을 받는 안철수 전 대표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가 가진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는 정치 현실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철수 전 대표 본인의 변화에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 철학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새로운 인재와 함께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면 기회는 있습니다.
국민의당 개혁 이전에 안철수라는 인물의 개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만약 변화하지 못하고 마지막 남은 기회마저 놓친다면, 과거 반짝하고 사라졌던 대선 후보 중의 한 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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