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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2일 화요일

개성공단 트럭이 사라진 것은 전쟁대비 차원일 것

개성공단 트럭이 사라진 것은 전쟁대비 차원일 것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22 [22:5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지난해 12월 개성공단 내 신원에벤에셀 부지를 찍은 위성사진. 차량 100여대가 주차된 모습이 보인다.  

▲ 개성공단 내 신원에벤에셀을 찍은 6월16일자 위성사진. 모두 사라지고 트럭 1대만이 보인다.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개성공단 내 한국 측 소유 승용차와 트럭 등 차량 100여 대가 올 6월 일제히 사라졌다.


 ‘VOA’가 지난 6월16일 이 지역을 찍은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트럭 한 대만 남긴 채 모든 차량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앞서 ‘VOA’는 여러 위성사진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12월까지 이들 차량이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있는 사실을 파악해 왔었다.

사라진 차량들은 개성공단 내 여러 업체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공단 폐쇄 직후 다른 곳보다 주차 공간이 넓은 이 곳 부지로 옮겨졌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마 관리유지를 쉽게 하기 위한 북의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모아놓았던 차량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개성공단 내 다른 업체 부지도 살펴봤지만, 사라진 100여 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며 개성공단 밖으로 이동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였다.
  
북은 지난해 2월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하자 곧바로 한국 측 인원의 추방을 통보했고, 한 달 뒤에는 한국 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래서 미국의소리 방송은 북이 6월을 전후하여 개성공단 자산을 청산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았다. 

북은 개성공단의 시설과 설비들을 원상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었으며 언제든 재가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최근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한 해외동포도 본지와의 대담에서 금강산의 현대아산 시설도 손톱만큼의 손상도 없이 쓸고 닦으면서 원상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어 언제든 관광이 개재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얼마나 깨끗하게 잘 관리해놓았는지 깜짝 놀랄 정도였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민주당 소속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지난 7월 19일(현지시간) 북핵문제 해결 전까지 개성공단 재가동 금지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북이 개성공단 자산을 매각했다면 사실상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6.15를 계승하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당선된 조건에서 1년도 지켜보지 않고 또 남북대화를 한 번도 제대로 진행해보지 않고, 특히 미국이 개성공단 재개 금지법을 발의하기도 전에 개성공단 재개 희망을 완전히 접고 자산을 청산 매각하는 절차를 밟았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차량을 모처로 이동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무슨 이유 때문이겠는가에 있다. 야외에 두면 먼지가 쌓이고 녹이 스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하로 옮겼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럴 거라면 왜 지난해에 하지 않고 올해 들어와서 옮겼겠는가에 하는 점이 의문이다.

개성공단은 휴전선 바로 위에 있다. 전쟁이 나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염려가 높은 곳이다. 올해 들어 3월경 트럼프의 대북정책이 초강력 제재와 압박으로 정해지자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쟁을 각오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단호한 대미 군사적 압박을 결심했음은 이미 행동으로 증명되었다. 
그런 북미대결전 과정에 혹시 교전이 발생할 경우 개성공단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있는 장비나 설비를 옮겼을 수가 있다고 본다.

개성공단 주차장에서 사라진 100여대의 트럭과 장비들은 북의 결심이 어떤 것인지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또 하나는 장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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