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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5일 월요일

미 관리, 북 고체연료 잠수함미사일(SLBM)은 성공

미 관리, 북 고체연료 잠수함미사일(SLBM)은 성공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4/25 [19:5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에서 대출력 고체연료엔진으로 만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정상적인 불꽃을 내 뿜으며 창공 높이 수직 비상하는 모습     © 자주시보

▲ 북의 첫 고체연료로켓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심험발사 장면 중  수직상승하는 장면, 로켓의 화염을 보면 안정된 자세로 비행하고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바람도 없는 날이었던지 비행운이 전혀 흐트러짐이 없어 조금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잘 날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만 봐도 탄도미사일 비행은 성공이라고 확증할 수 있다.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CNN 등 미국의 언론들이 23일 북이 시험발사하여 성공했다고 보도한 대출력 고체연료엔진로켓으로 만든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시험이 사실상 성공한 것이라는 미 관리들의 말을 보도하였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CNN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시도는 농담처럼 시작됐지만,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 관리가 말했다고 보도하였다.

CNN과의 대담에서 또 다른 미국 관리는 "이 시험이 성공했다고 보느냐"는 CNN의 질문에 "본질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30KM밖에 날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평가한 한국 국방부와는 완전히 다른 결론이다.
본질적이란 말 속에는 이런 저런 다소 미흡한 면이 있더라도 가장 어려운 사출과 점화, 수직상승비행 모든 것이 다 성공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성공한 실험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다. 미 관리들은 이렇게 이번 시험이 미국에게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솔직히 고백한 것이다.

사실 북의 SLBM이 수분간 비행했다고 하면서도 30KM 밖에 날지 못해서 실패라고 평가했다는 국방부의 분석도 문제가 있다. 수분이면 1분 이상인데 북의 탄도미사일은 1분이면 100KM 이상을 날아간다. 같은 고체연료로 만든 KN-02는 종류에 따라 사거리 120KM에서 400KM 날아가는 미사일인데 200KM 사거리를 날아가는데 1분 3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평이동을 30KM밖에 하지 않았다고 해도 각도를 거의 수직에 가깝게 쏘면 대기권 밖으로 한참 멀리 날아갔다가 떨어지게 되면서 수평거리는 얼마 못갈 수는 있다. 그렇다고 실패는 아닌 것이다. 이는 각도만 낮추면 그만큼 높이는 날지 못해도 멀리는 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고의로 그러는 것인지 정말 이런 이치를 몰라서 그런 것인지 납득이 안 되는 행태이다.

미사일이 정상적으로 비행했는지 아닌지는 날아간 수평거리의 길이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각도로 얼마의 속도를 내면서 얼마나 오래 비행했는지를 모두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일단 국방부의 발표만 봐도 수분간 비행했다면 비행시간은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봐야 한다. 중거리 미사일은 수분이면 목표물을 타격할 수도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도 북의 잠수함발사 미사일을 레이더로 포착했지만 실패라고 말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비행했는데 자기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방향으로 날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으로 간주하지 않았고 요격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만약 방향제어가 정상적이지 않은 미사일이었다면 요격하려 했을 수도 있다. 자신들 영토로 날아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북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심각성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에서도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끊임없이 도발적인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성공이건 실패이건 시험 할)그때마다 그들은 지식을 얻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도 미국 정책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토머스 카라코 박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부터 인상적인 핵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그는 북한의 위성 궤도 재진입과 고체 로켓 엔진 테스트 등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미국의 지역 미사일 방어 배치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도 "이번 북한의 SLBM 시험 발사는 과거에 비해 분명히 진보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이번에 신포급(2천t급) 잠수함에서 SLBM을 사출한 것은 고체 연료를 사용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체연료엔진 미사일을 잠수함에 장착하고 다닐 경우 연료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공격 징후를 보이는 상대에게 바로 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다.
액체연료미사일은 이동시, 혹은 해류 등으로 흔들리는 잠수함에서는 연료주입이 어려워 발사가 불가능하지만 고체연료미사일은 흔들리는 잠수함에서도 얼마든지 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력적인 미사일이다.

이런 고체연료미사일까지 잠수함에 싣고 다니며 상대의 턱밑, 뒤통수에 와서 미사일을 쏴대면 사실상 사드 할래비라고 해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미국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미국의 관리들은 이번 북의 대출력 고체연료엔진으로 만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해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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