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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31일 일요일

주한미군 탄저균 훈련, 2013년부터 용산기지 포함 본격 시행

[단독] 주한미군 탄저균 훈련, 2013년부터 용산기지 포함 본격 시행

주한미군 “이번 훈련이 처음” 해명...2013년 “한국 내 최소 5곳에서 실험” 발표와 엇갈려
최근 불거진 주한미군의 '탄저균 사태'와 관련하여 주한미군이 이미 2013년부터 탄저균 등 생화학 무기와 관련한 훈련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주한미군이 이번에 오산기지에서 처음으로 훈련을 실시했다는 해명은 사태의 파장을 우려한 거짓일 것으로 보여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된다.
'민중의소리'가 최근 확보한 관련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이미 2007년을 전후하여 미군 '생화학방어합동참모국(Joint Program Executive Office for Chemical and Biological Defense (JPEO-CBD))'을 중심으로 북한의 생화학 공격이나 예상치 못한 전염병 발발에 대비하기 위해 특히, 주한미군의 방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작업은 미 육군의 '에지우드 생화학센터(Edgewood Chemical Biological Center(ECBC))'가 주관이 돼 이른바 '연합 주한미군 포털 및 통합위협인식'(Joint USFK Portal and Integrated Threat Recognition(JUPITR))'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한국명:주피터)로 추진됐다.
'주피터 프로젝트', 한국 내 최소 5곳에서 실시 드러나
이 프로젝트의 핵심을 맡은 책임자인 에지우드 센터 소속 피터 엠마뉴엘 박사가 이끄는 팀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한국에 상주하다시피 해가며 주한미군에 있는 각 연구소에 최근 노출 사건이 발생한 탄저균 등 생화학 물질의 탐지 및 분석 병력들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미군은 주피터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교육과 관련 최신장비 도입을 마친 뒤, 본격적인 첫 주피터 실행 야전 훈련을 2013년 6월 17일과 23일에 공식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훈련은 현재 탄저균 사건이 발생한 주한미군 오산기지뿐만 아니라 용산 미군기지 그리고 미 '육군공중보건국(USAPHC)' 산하 연구소 등 한국 세 군데 지역 이상에서 최소 5곳이 넘는 한국 소재 미군기지 연구소에서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3년 6월 주피터 계획이 오산, 용산 등 미군 기지 연구소에서 본격적으로 실시될 것을 보여주는 자료
2013년 6월 주피터 계획이 오산, 용산 등 미군 기지 연구소에서 본격적으로 실시될 것을 보여주는 자료ⓒ미 ECBC 공개자료
피터 박사 일행이 2013년 전 2년 동안 한국 (주한미군 기지 등)에서 관련 프로젝트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피터 박사 일행이 2013년 전 2년 동안 한국 (주한미군 기지 등)에서 관련 프로젝트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미 ECBC 공개 자료
당시 훈련과 관련하여 이미 미 육군 관계자들은 2014년 3월 12일 발행된 미 육군 관보를 통해 이 주피터 프로젝트가 한반도에서 대단히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JUPITR program takes shape on Korean Peninsula)고 강조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ECBC의 제임스 라이트 생물학자는 "일대일 주피터 방법은 혁신적(innovative)이며 그것은 탐지병들이 즉시 결과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우리가 연구소 과학자로 참여한 것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해 9월 12일 미 육군 관보를 통해 USAPHC 연구소포트폴리오 책임자인 겔리 할버슨 대령은 "한반도에 새로운 환경 실험실뿐만 아니라 총 6개의 USAPHC 연구소가 설치되고 있다"며 "모든 연구소들은 같은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어떤 연구소가 분석을 하든 적합한 결과를 보장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마디로 이미 2013년 첫 실전 테스트 등 훈련을 통해 주피터 프로젝트가 안착하는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와 관련 한반도에서 관련 미군 연구소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 이미 확립되었다는 것이다.
이 주피터 프로젝트에 관해 이를 총괄한 ECBC의 피터 박사는 한반도에서 공식 훈련을 하기 얼마 전인 2013년 6월 4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주피터 프로젝트의 핵심은 생물학 분석 능력(BICS)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50개에서 100개에 이르는 표본들을 많게는 24시간 안에 짧게는 4~6시간 안에 표본의 독성 유무 등 성분을 분석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미 관련 최신 장비가 다 도입되어 있는 한국 미군기지에서 관련 병사들이 해당 샘플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분석해 대응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프로젝트가 가능하려면 당연히 이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표본들이 한국으로 보내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 정부나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탄저균 표본을 비롯한 수많은 생화학 표본들이 주한미군 측에 전달되었다는 것에 관한 또 다른 방증이다.
한국으로 이송된 표본 숫자 방대할 것으로 추정돼
2013년 주피터 관련 주한미군 병사들이 탐지 장비를 설치하고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2013년 주피터 관련 주한미군 병사들이 탐지 장비를 설치하고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미 육군 공개 사진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주한 미 공군이 관할하는 오산기지뿐만 아니라, 용산기지 등 주한미군 관할 다수의 연구소에서 관련 실험과 훈련을 이미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한 연구소에서 약 50개에서 100개에 이르는 표본들을 24시간 안에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주피터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드러나 그동안 한국에 전달됐던 검사 표본들의 숫자가 방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 국방부는 이번 탄저균 사태를 지난 22일 인지하고도 이 사실을 우리 정부에는 사건 발생 5일이나 지난 27일에 통보했다고 민중의소리에 공식 답변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주한미군이 이미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런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주한미군이 이번 사건이 터지자 이를 오산기지로 한정하고 "처음으로 실시한 훈련(This was the first time the training has been conducted.)"이라고 해명한 것은 이번 사건을 축소 내지 은폐하려는 의도라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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