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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평양 주재 브라질 대사 "지금 북은"


"김정은 제1위원장 건재…범죄 공해 없어 살고 싶은 곳"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0/21 [09:57] 최종편집: ⓒ 자주민보 ▲ 평양주재 브라질 콜린 대사는 평양은 깨끗한 환경과 범죄가 없어 살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 이정섭 기자 평양주재 브라질대사가 평양이 최근 양적, 질적 변화를 현저히 느낄 수 있도록 변화했으며, 아주 깨끗하고, 녹지 조성도 잘 돼 있고, 공원이 많고, 게다가 공해나 범죄 문제도 전혀 없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며 가족과 살고 싶은 곳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의소리방송은 지난 15일 평양주재 호베르투 콜린 브라질 대사와의 이메일 대담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 지도자에 대하서는 "집단적 지도체제의 강화와 투명성, 체육 외교 활성화, 핵. 경제개발 병진노선 정책 결정으로 화고한 입지를 다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방송은 평양주재 브라질 대사의 분석은 현지 주재 외교 당국자가 김 제1위원장의 장기간 잠적 이후 흘러나온 체제불안설을 일축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 방송과 호베루트 콜린 대사의 대담 내용을 요약해 본다. - 조선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비서 등 고위 인사의 방한 의도는 * 그런 결정의 이면엔 몇 가지 동기가 있을 겁니다. 우선 조선이 정치적 대화를 원하고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전달하려는 의도입니다. 또 경제적 의도도 깔려있었을 겁니다. 조선은 그 동안 한국의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거듭 요구해 오지 않았습니까? 북한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을 절실히 강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 발표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 지난달 평양의 외교공관의 무선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는 지침을 내렸었는데요. 이후 상황은 * 브라질 대사관의 경우 건물 안에서만 무선인터넷 신호가 잡히도록 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 무선인터넷 사용의 금지가 아니라 허가를 받으라는 지침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허가 절차가 까다로운가 * 조선 당국이 이후 허가 문제에 대해서 말을 꺼낸 적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조선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제한돼 있고 이번 조치 역시 일반 주민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겠다는 건데, 장기적으로 정보 유입을 통제하는데 성공하지 못할 겁니다. -조선은 그 동안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왔다. 로켓을 발사하고 억류 미국인들을 적대행위 혐의로 법정에 세우는가 하면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한국에 유화적 손길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조선의 최근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파악하는가 * 그런 양방향 접근 방식은 새로운 게 아닙니다. 조선은 화해든 군사적 긴장이든 모두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니까요. 또 조선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획일화된 체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선은 자신들의 화해 신호가 나약함으로 간주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 언론을 비롯해 외부에서 조선에 대해 잘못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는가? 또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들은 조선에 대해 직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나? * 잘못된 분석으로 조선의 의도를 근본적으로 잘못 읽는 경우가 있죠. 조선의 목적은 정권의 생존, 국가 안보, 그리고 경제 개발 순입니다. 여기에는 비이성적이거나 예측 불가능한 점이 없어요. 분석가들이나 학자, 언론인 등은 조선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의 틀을 수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북정책은 선입관이나 희망적 관측에 기반을 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조선의 공식성명을 “공허한 수사”나 “도발”로 치부하기 일쑤이고요. 정책 결정자들에게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관여와 경험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국제적 이해를 넓혀가고 있는 브라질로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정치적 분쟁 지역에 대해 확인 불가능한 간접 정보에 의존할 여유가 없습니다. 물론 현지에 주재해도 정보를 얻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걸 인정하지만, 이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다고 봅니다. ▲ 언론이나 대북 전문가들이 편향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책 결정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분석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정섭 기자 - 현지 외교관들이 이동하거나 일반 주민들과 접촉하는데 제약은 없는가? * 공식적으로는 제약이 없습니다. 저는 공원이나 식당, 수영장 등에서 주민들과 얘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이 나라의 독특함을 아는 이상 상식에 의존해 스스로 제약을 두죠. 저는 일반인들과의 접촉이 제한돼 있고 피상적인 수준에 머문다는 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반면 저는 사전 허가 없이 평양 어디든 혼자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 평양에 주재하면서 미약하나마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실제로 느끼는가? * 조선은 작지만 뚜렷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물론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중국식 혹은 베트남식 변화는 아니지만요. 그건 이해할 만 합니다. 조선은 과거 중국이나 베트남이 개혁을 시작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 살고 있으니까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집권 이래 대중과의 접촉을 중시해 왔고 경제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의 통치스타일 또한 핵심 권력계층을 대동한 집단 정책결정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김정일 위원장과도 현저히 차별됩니다. 또 2012년 로켓 발사 실패를 인정하고, 장성택 처형 이유를 상세히 공개하는 등 전례 없는 “투명성”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TV를 통해 지도자가 다리를 저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불편하신 몸”이라고 보도하는 것 역시 새로운 현상입니다. 현재 평양의 일상생활에서는 양적, 질적 변화가 현저히 느껴집니다. 새 아파트, 극장, 유원지, 스케이트장, 승마교습소, 돌고래 수족관, 물놀이장, 마식령 스키장 등 생활 수준 개선에 거액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해도 어린이 병원과 현대적인 치과 병원, 국제축구학교가 문을 열었고, 평양 순안공항의 새 청사도 곧 완공될 예정입니다. 게다가 휴대전화 가입자는 3백만 명에 육박합니다. 평양은 한마디로 돈만 있으면 뭐든 구할 수 있는 곳이 됐습니다. 좋은 슈퍼마켓, 온갖 종류의 패스트푸드 식당들, 그리고 값비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고급 식당들이 들어섰습니다. 길거리엔 택시를 비롯해 차량이 부쩍 늘었습니다. 물론 이런 소비지상주의는 복잡한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줄 뿐이지만 조선의 완전히 다른 모습을 제공하는 것만큼은 틀림없습니다. 평양의 거리에서 변화의 기운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최근 조선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은 분명히 변화라고 부를 만 합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집권한 뒤 일어나고 있는 많은 표면적이고 작은 변화들이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의문입니다. ▲ 콜린대사는 몇년사이에 북은 미림승마 구락부, 문수물놀이장, 옥류아동병원, 마식령스키장, 수많은 살림집, 차량증가 등을 언급하며 양적. 질적으로 현저한 변화를보이고 있다고 증언했다. © 이정섭 기자 - 조선 수뇌부가 자신들의 경제 모델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조짐은 없는가? * 생존을 위해 개혁이 필요하지만, 이를 통해 체제 전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게 지난 20년간 조선의 고민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 지도자들은 현상유지를 통한 저조한 경제 실적보다도 개방으로 인한 정치적 위협을 더욱 두려워하는 보수적인 선택을 해왔습니다. 조선은 지금까지 사상적 강요와 사회적 통제라는 수단을 통해 개혁을 외면하는 동시에 붕괴 역시 피해 왔습니다. 조선의 내부 경제는 이미 국가주도와 시장경제가 뒤섞인 혼합 경제 혹은 이중 구조가 돼 버렸습니다. 보다 순수한 사회주의 경제 관리 체제로 돌아가려는 노력은 실패했고요. 비록 시장으로 돌아가려는 최근의 움직임은 현실을 자각했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조선 정권이 주도 면밀한 계획 아래 시장경제를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는 없다. 그러나 조선은 그대로 멈춰있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실험을 하고 있고 최고위 결정권자들과는 아무 관계 없이, 새로운 개발 경로를 모색 중입니다. 경제 변혁은 조선의 평화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더 나은 것을 제공하고 조선을 보통국가로서 국제사회에 편입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반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조선 개혁의 가장 큰 장애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조선의 변화는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 김정은 제1위원장을 개인적으로 만나신 적이 있나? 혹시 있다면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 * 그(김정은 제1위원장)를 환영하는 축제 행사 때 개인적으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형식적인 접촉이었지만 상당히 친절해 보였습니다. - 김정은 제1위원장의 행적과 정책을 볼 때 그를 어떤 지도자로 평가하는가? * 김정은 제1위원장은 아버지가 서거한 즉시 당과 군, 보안 당국과 같은 핵심 조직을 장악하고 독립적인 지도력을 과시했습니다. 이어 고위 관료들의 숙청을 통해 권력을 강화했고요. 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집단 지도체제 양상을 보이면서 로동당이 위상을 되찾았습니다. 특히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 집단 정책결정 기구들의 모임이 더 잦아졌습니다. 그리고 굵직한 정책결정 혹은 인사 이동 등은 당 정치국 확대회의의 결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젊고 역동적이며 현대적인 지도자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기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스포츠 외교는 그만큼 김정은 시대의 중요한 정치적 수단이 됐다는 겁니다. 조선 고위급 대표단의 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은 이런 정책의 정점을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내세운 핵, 경제 병진노선에서도 민간과 군사 부문의 균형이 엿보이는데, 이 역시 당 구조가 더 강화된 결과로 여겨집니다. ‘병진’은 곧 ‘선군’의 종식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있으니까요. 김 제1위원장은 3년 가까운 통치 기간 동안 많은 전략적 정책 결정을 했습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시키는 동시에 경제특구와 개발구 숫자를 늘리고 한국에 유화공세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 많은 조선 전문가들이 김정은 정권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만, 이제 그가 조선의 최고지도자로서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뇌사설로 부터 구테카 설까지 온갖 억측을 쏟아 낸 것과 관련 콜린대사는 김정은 제1위원장체제는 건제하며 친절하다고 평했다.해 온갖 억측을 일축했다. © 이정섭 기자 - 평양에 주재하는 공관원들이 가끔 모여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는가? *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몇명 안 되는데다 이 나라의 특수성 때문에 다른 나라에 주재할 때보다 훨씬 자주 모입니다. 외교관들을 비롯해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 대표들이 공식 혹은 비공식 모임을 갖고 북한의 정치, 경제 상황과 변화 가능성에 대해 늘 의견을 주고받죠. 유엔 기구들과 비정부기구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매우 흥미 있고 유익한 모임을 갖는데 여기에 몇 몇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합니다. - 평양주재 브라질 대사관이 2009년 개설된 이래 양국 관계에 변화가 좀 있었는가? * 조선이 2009년 실시한 2차 핵실험과 그 뒤 이어진 대북제재가 두 나라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대사관 개설이 늦춰졌고, 그 이후 무역 거래도 줄어들었죠. 마침 평양주재 브라질 대사관 개설을 촉진시킨 계기가 됐던 한국의 ‘햇볕정책’도 그 때 중지됐습니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대사관 개설 뒤 양측은 농업 기술협력에 합의했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경제 협력과 무역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콜린 대사는 지난 2011년 브라질이 조선의 정치적 개방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조선 당국에 그런 방향을 권고해 보았는가? * 브라질을 비롯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관여가 필요하다고 믿는 모든 나라들은 조선의 국제사회 편입을 도와야 한다. 조선 스스로 역내 환경을 적대적으로 인식한다면 정치 개방과 인권 개선 모두 어려울 겁니다. 현지 관리들은 제게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경제를 개발하고 주민들 생활 수준을 개선하는데 심각한 장애가 되기 때문이라면서요. 대북제재, 그리고 조선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립돼 있는 현실은 세계 평화와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아요. 조선을 소외시키고 비방하는 것으로 이 나라의 행동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더욱 과격하게 만들었을 뿐이죠. 조선을 국제사회에 편입시키는 것이 조선의 정치적 우선순위를 바꾸는 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 브라질 정부는 2009년까지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이뤄진 북한 관련 표결에 기권하다 이듬해부터 인권위 결의안 지지로 돌아섰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된 이유는? * 브라질의 인권 존중 의지는 헌법 서문에 명시돼 있고,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 집권 이후 국내외적으로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원칙적으로 브라질 정부의 조선 인권에 대한 입장은 변한 게 없습니다. 조선에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과 같은 국제인권체제에 협조할 것을 촉구해왔고요. 브라질이 2009년 표결에서 기권한 건 조선에 국제체제와의 관여를 독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조선은 국제인권체제가 대북 적대정책의 도구이기 때문에 여기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 당국자들은 국제사회의 기대를 알고 있고 최근에는 인권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국제사회의 관련 보고서들을 무시해 버렸지만 이제 고위 당국자들까지 나서 형식적으로나마 인권대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니까요. - 브라질 정부는 조선의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 브라질은 동아시아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합니다. 조선에도 6자회담 복귀는 물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에 서명할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브라질은 또 확산 금지에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기 10년 전부터 이미 평화적 목적 외의 핵 활동을 법으로 금지해 왔습니다. - 외교를 통해, 특히 6자회담을 통해 조선을 실제로 비핵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조선은 안보 딜레마를 안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북 정치.경제 관여에 대한 장기 전략을 채택하지 않는 한 외교.군사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겁니다. 군사적 수단은 모든 당사국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를 고려할 때 사용이 불가능하고요. 대북제재 역시 조선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는데 실패했습니다. 유엔 결의와 제재가 조선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확산을 늦추는 데 다소 효과가 있었지만 조선 정권과 엘리트 계층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조선의 핵 계획과 역량을 제한해 결국 제거하려면 빠른 시일 안에 실질적 협상에 돌입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6자회담 장치는 실행 가능한 수단이고 이미 유용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북한이 회담을 통해 진정으로 얻고자 하는 목적은 미국과의 외교정상화로 안전을 담보 받는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조선이 안보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핵을 포기할만한 조항이 마련돼야 합니다. 조-미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은 채 조선에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요구하는 건 현실성이 없다고 봅니다. - 브라질과 조선 사이의 인적 교류 현황은 어떠한가까? 또 브라질 정부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 두 나라가 지난 2010년 시작한 농업 분야 협력을 계속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밖에도 두 나라 사이의 축구, 문화 교류, 그리고 평양과학기술대학과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한인사회에서도 조선에 대한 관심이 크고요. 대북 인적교류의 중요성은 유엔 조선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권고 사항으로도 명시돼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조선과 생산적이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조선을 소외시키는 대신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변화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 브라질의 주요 동반국인 한국 정부는 조선과 가까워지려는 다른 나라의 노력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데, 브라질 정부는 남북한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가? * 브라질과 조선과의 관계는 아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보다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한 것은 한반도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려는 목적이 컸고, 새로운 경제협력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회도 됩니다. 뿐만 아니라 평양에 주재함으로써 현지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따라잡고 이를 편견 없이 분석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브라질 정부는 남북관계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한국과 맺고 있는 중대하고 매끄러운 관계, 또 조선과의 관계를 통해 얻은 정치적 자산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과정에 편견 없는 파트너로서의 자격을 갖췄습니다. 브라질과 조선과의 관계는 한국과의 관계와 상충되는 게 아닙니다. 브라질이 남미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과 평양 모두에 대사관을 뒀다는 건 오히려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공헌할 수 있는 장점으로 간주돼야 합니다. ▲ 콜린대사는 평양에는 5명의 브라질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무료로 친철한 선생들로 부터 교육받고 있다고 전했다. © 이정섭 기자 - 현재 평양에 몇 명의 브라질 인이 거주하고 있나? 콜린 대사 자녀의 나이가 아직 어린 걸로 아는데 현지에서 학교를 다니나? * 저와 제 아들, 그리고 팔레스타인 대사인 아내와 딸, 이렇게 네 명의 브라질인이 있습니다. 제 아내는 브라질 출신이 아니거든요. 제 아들은 평양의 외국인 학교를 다닙니다. 외교공관들이 들어선 지역에 있어서 아주 가깝죠. 이 학교를 국제학교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현지 교과과정을 따르니까요. 학생은 모두 외국인 자녀들이고 수업료는 무료입니다. 교사들도 매우 친절하고 헌신적입니다. - 평양에서 사는 건 어떤가? * 평양은 여러 면에서 독특한 도시입니다. 저와 가족 모두 여기 사는 걸 매우 좋아합니다. 평양은 아주 깨끗하고, 녹지 조성도 잘 돼 있고, 공원도 많습니다. 게다가 공해나 범죄 문제도 전혀 없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곳이죠. 특히 자신과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다만 일반 주민들과의 접촉이 제한돼 있고 표면적이라는 게 아쉽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아주 친절하고 예의가 바릅니다. ▲ 콜린대사가 본 평양은 분명 이전과는 다르게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변화를 바란다면 제재조치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 이정섭 기자 평양주재 호베르투 콜린 대사는 지난 2012년 3월 부임 뒤 2년 반 넘게 지켜본 조선을 자신의 눈으로 편견없이 바라본 내용을 밝혔다.로베르투 대사의 밝힌 내용들이 표면적이어서 그 내용을 다 이해하기란 십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확고한 입지, 체제의 결속, 조선 사회의 급속한 물질 경제적 발전과 변화, 깨끗한 환경, 낮은 범죄율, 친절성 등은 외부에 드러나는 것으로 이를 부정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콜린 대사는 덧 붙여 언론이나 외부(소위 북전문가들이나 연구소)의 분석이 조선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없느냐는 질문에 "분석가들이나 학자, 언론인 등은 조선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의 틀을 수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북정책은 선입관이나 희망적 관측에 기반을 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조선의 공식성명을 “공허한 수사나 “도발로 치부하기 일쑤다. 정책 결정자들에게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관여와 경험적 접근이 필요하다."라는 말로 언론과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이 지극히 자의적 판단으로 잘 못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어, 서방은 대북 전문가들은 물론 한국의 언론인 소위 대북 전문가, 연구원들과 공안당국이 깊이 세겨 들어야 할 발언이다.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편견되고 왜곡된 정보, 출처도 불분명한 대북 소식통들의 각종 험담과 억측이 아니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료와 북 당국의 공식 성명이나 담화, 정책 결정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콜린 대사는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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