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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4일 토요일

김제동 "朴대통령 올림머리, 내림머리 해 드리고 싶다"


[전문] "촛불이 최저임금 1만 원 실현했으면…"

2016.12.24 18:28:03
방송인 김제동 씨가 24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만민공동회' 진행을 맡았다. 지난 11월 12일에 이어 두 번째. 김 씨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생각, 최순실 일가와 새누리당에 대한 입장 등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박 대통령의 "피눈물" 발언에 대해 "양심이 없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담화문을 통해 개인의 억울함만 강조하는 박 대통령에게 "좀 봐주려고 마음이 생길 쯤 되면 나와 가지고 또 불을 지"른다며 "연쇄방화범"에 비유했다. 그 외 고착 상태에 빠진 남북문제와 최저임금 1만 원의 중요성 등에 대한 평소 생각을 전했다. 다음은 관련 발언 전문이다.
ⓒ프레시안(최형락)
  
아이고, 가슴이야. 누구는 뭐 이거(만민공동회) 하고 싶어서 하는지 아십니까? (청와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사람 때문에 그렇지? 내려오면 될 것을 가지고. 왜 이렇게 사람을 고생시키느냐, 이 말입니다. 그냥, 내려오면 되잖아요.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국민의 뜻이라면 내려오겠습니다." 그랬습니다.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은 하야할 때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내 개인의 억울함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많으나, 그것은 미국의 국익에 반대되는 일이라 내 개인적인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겠다. 그래서 난 내일 오전에 즉각적으로 사임한다." 

미국의 국익을 우선한 것이 닉슨 전 대통령의 뜻이었고, 지금 대한민국의 국익을 우선한다면, 본인(박근혜 대통령)이 만약에 억울하게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피눈물 흘리는 심정을 인제 알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는 계속 흘려왔는데.(환호) 어떻게 자기 피눈물을 알아달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이렇게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중학교 2학년이 심적 부담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는데. 그 피눈물을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양심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양심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정말 마음 같아서는 정말 올림머리, 내림머리로 해 드리고 싶은데, 내가 그런 미용 기술이 없어서 못해 드리겠고. 종편에는 또 이런 것만 편집해서 나간다. '김제동, 박근혜 올림머리 내림머리 해드리고 싶어' 이런 것만 나간다 또! '논란' 또 이러면 막 욕하고, (나는) 집에 가서 아아아 (괴로워하고). 제발 좀 말의 앞뒤 맥락을 자르지 말자, 이 말입니다.

저만하면, (박근혜 대통령) 이제 내려오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진짜로.(환호) 어떻게 이렇게 크리스마스 이브에까지 예수님 오셔야 하는 날에 왜 자꾸 자기가 오느냐, 이 말입니다. 예수님 좀 오자고 제발. 그리고 왜 자꾸 담화는 발표해 가지고, 무슨 연쇄방화범도 아니고. 좀 봐주려고 마음이 생길 쯤 되면 나와가지고 또 불을 지르고. '아이고 그래, 그냥 내려만 가면 어떻게 해서 죗값 치르고 나오면 용서해줘야지.' 이런 마음이 인간이니까 들라고 그러다가도, 또 나와서 담화하고 담화하고 그래서 마음에 불을 지르니까. "순수한 마음으로" 이럴 때마다 순수는 우리가 순수하지, 지금. 그렇지 않습니까?(환호) 

이렇게 우리가 좀 화를 풀어야 할 것 아닙니까.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쁘다. 탄핵 오셨네' 이런 얘길 하면서 우리가 좀 놀아야 될 것 아닙니까. 아이고, 이 한 사람 때문에, 두 사람 때문에, 아니 세 사람 때문에. 가만 있어 봐. 우병우 전 수석까지 포함하면 네 사람 때문에, 아니 김기춘 전 비서실장까지 포함하면 다섯 사람 때문에, 친박까지 포함하면 100명 때문에, 비박까지 포함하면 200명 때문에. 아이고, 숫자도 더럽게도 많다. 아이고, 이게 뭔 일입니까. 도대체. 안 그렇습니까? 고생 많습니다. 옆 사람에게 박수 한 번 치세요.(환호)

그래도 '촛불' 아니었으면, 이 나라를 어떻게 여기까지 이렇게 데리고 왔겠습니까. 진짜 여러분, 대단하신 거에요. 여러분, 덕분이에요. 안 그렇습니까?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끝까지 조사 안 하겠다고 했을 때 여러분이 촛불 들어가지고 촛농을 계속 떨어지고 그렇게 하니까, 이 사람들이 뜨거워서 '앗, 뜨거워! 앗, 뜨거워!' 하다가 가서 보니까 청와대 앞이야. 그래서 "공범이다", 이렇게 한 거 아니에요? 그 사람들이 우병우 전 수석 말 듣다가 조사 안 하려고 했잖아요, 원래는 그죠? 우병우 전 수석 말 들으려고 한 건지 안 한 건지 모르겠어요. 그랬다는 얘기가 또 들렸으니까. 또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까 봐. 겁은 또 더렇게 많죠? 그렇게 한 것 아니에요?  

그다음 여러분, 국회에서도 '탄핵한다, 만다'(고) 여당, 야당 갈라져서 계속 그랬죠? 그래서 '탄핵을 하면 안 된다. 안 된다'(고) 여당, 야당 다 그랬잖아요. 그래서 여러분이 촛불 딱 들어가지고 계속 (뜨겁게) 지지니까 '어, 뜨거워'하다가, '어, 뜨거워'하다가, 결국 그렇게 해서 탄핵 가결한 것 아닙니까? 여러분이 다 길을 낸 거에요. 그러니까 박수는 여당 대선후보에게도 치지 말고, 야당 대선후보에게도 치지 말고, 박수는 누가 받아야 되느냐? 여러분이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받아야 한다, 이 말입니다.(환호) 옆 사람에게 치세요.

아이고, 아이고.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전국을 다니면서 난 돈 안 받았다, 이 말이에요, 지금. 자꾸 돈 받고 다닌다고 누가 얘기하기만 하세요. 저 돈 많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억수로 많습니다. 그럼, 또 이것만 나갑니다. '김제동, 돈 많아.' 이런 것만 나가는데.(환호)

그리고 촛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는 것이죠. 여러분이 길을 내고,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든 촛불이 있으니까 앞으로는 저는 진짜로 개인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이 나와가지고 '나를 지지해 달라' 이렇게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고, 나와서 여러분을 지지한다고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원래?(환호) 그게 정상 아닙니까? 아직도 친박, 비박, 친 누구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국민들 모독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죠? 

그리고 어떤 정책을 내더라도 적어도 여러분 뜻을, 우리 뜻이 좀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죠. 다음에는 어떤 정부가 만들어지더라도 최소한 한반도 내에서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는 통일시대를 좀 열어가는 그런 정부가 구성이 돼서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에는 전쟁의 위험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것 좀 얘기해 줘야죠. 

그리고 좀 그렇게 합시다. 우리 뜻을 모아가지고 다음 정부에서는 최소한 열차만 복원시켜서 남북 주민은 한꺼 번에 지금 당장 왕래하지 못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만이라도 남북횡단 열차 탈 수 있도록 해줍시다, 여권만 제시하면. 네?(환호) 그렇게 해서 중국 관광객, 유럽 관광객이 기차를 타고 우리나라 부산까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북한 거쳐서. 그렇게 하면, 외국 관광객이 그렇게 많이 다니면 이 나라의 전쟁의 위험이 많아지겠습니까, 적어지겠습니까? 적어지지요. 그런 게 안보입니다. 그런 게 안보입니다.(환호) 성주, 김천 시민 괴롭혀가면서 사드 배치하는 것이 안보가 아니고, 이 땅에 전쟁을 영속적으로 없앨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 강구하면 될 것 아닙니까.  

그리고 대통령 당선되면 '미국 먼저 가겠다, 북한 먼저 가겠다' 이런 얘기 해서 됩니까? 대통령 당선되면 국민에게 제일 먼저 와야지.(환호) 무슨 얘기를 지금 하고 계신 것인지, 지금 잘 모르겠다, 이 말입니다. 그다음에, 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돼서 미국 먼저 갈 것인지, 북한 먼저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까? (남북횡단) 열차 개통식 할 때 판문점에 가서 미국 정상도 부르고, 북한 정상도 불러 가지고 '둘이 앉아 봐라. 어떻게 할 거냐? 이야기 좀 하자.' 중국 정상도 불러놓고 '판문점에서 4자 회담 개최할 테니, 다 와라' 이 정도 배포는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환호) 그거 못할 이유 있습니까? 그렇게 하면 되지?

그렇게 해서 우리 아이들,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진짜로 전쟁이 없는 세상을 좀 물려주고. 그렇게 해서 한 20년 후에 남북이 통일이 되면, 남북이 주도권을 회복해서 대한민국 위주로 통일이 되면, 얼마나 멋지겠습니까. 우리 아이들요, 그때 사는 세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완전히. 섬나라처럼 갇혀서 사는 게 아니고, 중국하고도 탁 경쟁하고. 애들이 가출을 해도 스케일이 달라져요.(환호) 여러분, 금강산으로 가출을 한다니까요, 애들이. 얼마나 멋있겠어요. 그리고 이 안에서 사는 것이, 이 안에서 아등바등 거리고 사는 것이 아니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왜냐하면, 한반도 평화를 이룩해 낸 '통일 세대'가 되는 것 아닙니까?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 이후에 통일 세대가 탄생해서 아마 우리 아이들 세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세대가 될 것입니다.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가 싸우지 말고 우리 아이들 세대, 통일 세대 한 번 밀어줍시다. 그런 게 어른 아닙니까? 그렇게 좀 해줍시다.(환호) 그거 못해 줄 이유 없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애들 최저임금, 우리 일하는 사람들 '최저임금 1만 원' 정도는 관철시킵시다, 우리 촛불이.(환호) 그것 1만 원 정도 되어야 사람이 좀 살 것 아닙니까. 우리 동네 아르바이트하는 가희라는 애가 있어가지고 "최저임금 1만 원 되면 어떨 것 같아?"라고 했더니, "행복할 것 같"대요. "행복할 것 같"대요. 그거 못해 줄 이유 없지 않습니까. (최저임금) 5580원에서 6030원으로 올릴 때도 너무 힘들었고, 지금 6470원이죠? 6470원으로 올릴 때도 엄청 힘들지 않았습니까. 왜 그렇게 힘들었겠습니까? 재벌들은 돈 내는 것도 쉽고, 돈 받는 것도 쉽고, 세금 덜 내는 것도 쉬운데, 우리는 왜 이렇게 우리 일하는 최저임금 1만 원 올리는데 왜 이렇게 목소리를 못 낼까요? 지들끼리만 '해 처먹어서(마이크 안 댐)' 그렇습니다.(환호)
    
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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