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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8일 금요일

허드슨강가의 공동체살이

허드슨강가의 공동체살이

휴심정 2018. 06. 08
조회수 3173 추천수 0
 <이 글은 브루더호프공동체인 미국 메이폴리치에 살고 있는 한국교포 박성훈씨가 보내온 글입니다.>

박성훈-.jpg» 박성훈씨가 허드슨강에서 잡은 스트라이퍼베스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국 방문 때부터 스트라이퍼 베스를 생각하며 손이 근질근질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돌아오자 마자 여러번 허드슨 강가에 들락날락 했지요. 그런데 이번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지요.
 낚시대가 힘차게 휘어저 내려가 잡혔다 싶어 낚시줄을 감아 올리면 엄청 크고 무거운 메기나 장어만 자꾸 걸려 우리를 실망 시켰습니다.
 참고로 허드슨 강에 사는 메기나 장어는 오염상 먹지 않습니다. 스트라이퍼베스는 대서양에서 살다가 4월 중순에서 5월 말까지 이 시기에만 알을 낳으로 허드슨강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희 공동체가 소유하고 있는 허드슨강가 부지에  스트라이퍼 베스 낚시 전용으로  보트를 타고 나가야 닿을 수 있는 작은 부두를 하나 설치해 놓은 것이 있는데,  허드슨 강 중심부에 근접해 강가에서 잡는 것보다 스트라이퍼 잡을 확률이 아주 높아 이 시기가 되면 뉴욕에 있는 전 공동체 형제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곳이라 사용하기가 여간 어려운 곳이 아닙니다.  그나마 shop(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형제들을 근무시간에 보내  지난 몇년간 시도를 해 봤는데 운이 없게도 저는 한번도 못잡고 우리가 떠나면 다음 팀은 몇 마리씩 잡곤해서  개인적으로 별로 좋은 기억이 없는  곳입니다. 

브루더.jpg» 허드슨강에 보트를 타고 나가는 브루더호프의 아이들

 그러던 중 어느 날  모임이  끝난 저녁   허드슨 강가에 설치한 부두를  관리하는 형제가 찾아와 오늘 저녁 우리 가족이 부두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벌써 물이 차서 낚시할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안 가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말했더니,  아내가 펄쩍 뛰면서 아니 이렇게 좋은 기회를 왜 안가냐면서 하빈이 유빈이가 가면 얼마나 좋아하겠냐고  해서 마음을 바꾸어 다시금 그 형제에게 전화해  지금도 사용 가능한지 물어본 후 아이들과 허드슨 강가로 갔습니다.
 허드슨 강에 도착하니  오후 6시쯤 되었습니다.  유빈이는 혼자 강가에서 스트라이퍼베스 미끼로 사용할 청어를 열심히 잡았습니다.  스트라이퍼베스는 살아있는 청어를 좋아합니다.

 플라스틱 고무 만든 청어와 비슷한 모양의 루어를 낚시 바늘에 달아 물속에 던지면 청어들이 자기 우두머리인줄 알고 졸졸 따라옵니다.  청어가 루어를 따라 오면 물속에 대기하고 있던 그물을 들어 올리면 잡히는데 사실 청어 잡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한국에선 청어로 과매기를 만들어 먹지만 이곳에선 가시가 많아 먹지 않고 미끼로만 사용합니다.  유럽 특히 독일 사람들은 청어로 피클을 만들어 뼈가 흐물어지게 해서 먹기도 합니다.

 유빈이가 금방 잡은 펄덕이는 청어를 보트를 타고 부두까지 나가 낚시바늘에 달아 힘껏 강물로 던졌습니다. 그 중 2개는 다른 형제가 귀뜸해준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하빈이가 낚시대를 잡고 부두에 남아 있고 유빈이는 청어가 달려 있는 낚시줄 끝을 잡아 보트에 타고 제가 보트를 운전해  부두에서 더 깊은 데로 나아가 유빈이가 낚시줄을 떨어뜨렸습니다. 마치 007작전을 수행하듯…

하빈유빈-.jpg» 브루더호프공동체에서 하빈 유빈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박성훈씨

 부두에 설치해 놓은 비치의자에 앉아 엄청 큰 스트라이퍼베스가 걸려 낚시대가 쑤욱 내려가길 기대하면서 허드슨 강의 저물어가는 태양을 한가롭게 즐기고 있었습니다.  하빈이는  기다리는 일이 심심한지 유빈이를 보트에 태워 주변을 돌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라며 감사하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었는데 물이 점점 빠지고 2시간이 흘러도 아무런 기척이 없자  조용히 하나님께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를 만끽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주님의 집에 왔는데 빈손으로 가게 하시면 안되죠…   저희 손에 큰 고기를 쥐어 보내시면 저희도 저희 집에 오는 사람들을 빈손으로 보내지 않겠습니다….  “ (전형적인 기복 신앙의 기도인가요.^^ 아뭏튼 마음은 평안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얼마후 맨 끝 낚시대, 바로 보트타고 낚시줄을 강 한 가운데로 멀리 떨어뜨린 낚시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저거 낚시줄이 자꾸 움직이는 걸 보니 또 장어가 물렸나봐요, 한번 꺼내 봐요” 해서 낚시대를 감아 올리니 장어가 아니라 무지무지하게 큰  스트라이퍼 베스가 따라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낚시줄을 끊고 도망갈라 조심조심 힘겹게 낚시줄을 감아 올려 부두에 이 놈이 가까이 다가오자 아내가 뜰채로 스트라이퍼 베스를 퍼올려습니다. 그리곤 우리는 기쁘고 흥분이 된 상태로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하빈이와 유빈이가 부두로 다가오자 우리 부부는 집채만한 큰 메기를 잡았다며 능청을 떨며 어서 와 보라고 하자 아이들이 그섯을 들여다 보고는 너무 좋아합니다.

 이래서 오늘도 또 어느 형제가 말한 격언을 되새깁니다.
 “The husband is the head of the house. The wife is the decision maker.”(가장은 남편이지만, 결정권자는 아내다)

  한국에 다녀온 후에 우리 공동체 웹사이트에 제 글을 올렸습니다.
 https://www.bruderhof.com/en/voices-blog/world/korean-reunification-one-step-closer

 SungHoon & SoonOk Park
 www.Bruderho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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