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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8일 토요일

"백남기, 부검 말고 특검을" 국화꽃 든 추모대회


16.10.08 20:43l최종 업데이트 16.10.08 20:4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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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8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앞에서 열렸다. 행진을 마치고 종로 거리에 차려진 임시분향소.
ⓒ 유성애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8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대회는 '부검 반대', '특검 추진'에 집중됐다. 추모대회에 모인 참가자 3000여 명은 (경찰추산 2000명)은 "우리가 백남기다", "살인 정권을 규탄한다", "국가 폭력 물러가라, 특검을 실시하라"고 외쳤다. 추모 대회는 서울 외에도 부산, 인천, 광주, 경남, 청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고 백남기씨의 장녀 백도라지씨는 이날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주가 다 돼가는데, 부검 영장으로 인해 아직 장례도 못 치르는 이 상황이 자식으로서 너무 힘들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백씨는 이어 "애초 무장도 안 했던 농민을 공격하고서는, 이를 책임져야 할 정부·경찰이 (도리어) 시신을 빼앗아 부검하겠다는 적반하장 행태를 보니 화가 난다"라며 "조문 오시는 많은 분들 덕에 버티고 있다, 아버지를 쓰러지게 한 책임자들을 처벌받게 하고 사과를 받는 일만 남았으니 앞으로 힘내서 꼭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고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 14일,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었던 '쌀값 21만 원 보장'을 요구하려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는 당시 두개골 골절·뇌출혈 등으로 인해 서울대병원에서 4시간 넘게 뇌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로 317일간 투병하다 지난 9월 25일 오후 사망했다.

앞서 6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해, 경찰 수뇌부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유감 표명을 하기도 했다. 이는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11개월여 만에 경찰에게서 나온 첫 애도 발언이다. 그러나 경찰·검찰은 여전히 부검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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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8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앞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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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8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앞에서 열렸다. 3000여 명 참가자들은 "우리가 백남기다","국가 폭력 물러가라, 특검을 실시하라"고 외치며 대학로부터 종로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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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검찰 부검 강행하려 해... 국민 여러분께서 백남기 농민 지켜달라"

추모대회에는 정재호·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 윤소하·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도 함께했다. 이들 야 3당은 지난 5일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요구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정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안에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사망 진상규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가족이 다 같이 참가하기도 했다. 스스로 '하림이네 가족'이라고 밝힌 한 남녀 부부는 7개월·33개월 된 두 딸의 유모차를 각각 끌고 대회에 참석했다. 경기 남양주에 산다는 이들 부부는 "누가 봐도 외인사로 돌아가신 상황인데, 경찰이 부검하겠다는 건 억지라고 생각된다"며 "부검을 할 게 아니라 오히려 특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추모대회 말미 검경 측의 부검 강행 의지를 비판하며 "백남기 농민을 지키는 일이, 부검 강행을 위한 시신 탈취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투쟁본부 측은 또 '국민 행동 제안' 낭독을 통해 "지난 5일 강형주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사실상 '유족 동의 없이는 영장이 집행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경찰과 검찰이 10월 25일까지 영장 강제 집행을 하겠다고 우기고 있다"라며 "'우리가 백남기, 우리가 유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백남기 농민을 지켜달라, 특검 촉구 서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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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월·33개월 된 두 딸의 유모차를 끌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가한 '하림이네 가족'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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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8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앞에서 열렸다. 3000여 명 참가자들은 "우리가 백남기다","국가 폭력 물러가라, 특검을 실시하라"고 외치며 대학로부터 종로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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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가량 추모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후 국화꽃과 장미꽃 등을 들고 대학로부터 종로1가까지 행진했다. 종로 로터리를 거쳐 지난해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쓰러진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앞까지 행진한 참가자들은, 빌딩 앞에서 임시 분향소를 차리고 헌화하며 추모대회를 마무리했다.

백남기 농민을 오래 봐 왔다는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백남기 농민은 젊을 때는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싸웠고 그 후에는 이 땅의 농촌을 지키려고 살았다"라며 "부검은 사인이 불명확하고 유가족이 원할 때 하는 것이지 이렇게 사인이 명확할 때 하는 게 아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백남기 농민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5일에도 전국 동시 다발 추모 대회·촛불 집회 등을 진행하는 한편, 백씨가 물대포로 쓰러진 지난해 11월 14일로부터 1주기 즈음인 11월 중순에도 민중총궐기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병력 71개 부대, 568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에 대한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  10월 첫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29%를 기록했다. (4~6일 전국 성인 1009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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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경찰은 병력 71개 부대, 568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가자가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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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8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앞에서 열렸다. 임시분향소에 참가자들이 헌화 후 조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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