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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일 목요일

우병우에겐 ‘쩔쩔’… 윤종오는 표적수사

대검 앞서 ‘윤종오 노동자 국회의원 공안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
▲ 윤종오 의원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일 대검찰청 앞에서 열렸다.
“우병우에겐 쩔쩔매는 검찰이 윤종오에겐 먼지털기식 표적수사를 하고있다. 이러니 ‘정치검찰’, ‘청와대 하수인’이란 말을 듣는 게 당연하다. 윤종오를 수사하려면, 우병우부터 구속시켜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렇게 말하곤 “나오는 욕을 참을 수가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윤종오 국회의원(울산북구. 무소속)에 대한 검찰 조사를 하루 앞두고 민주노총 등 23개 정당·사회단체가 1일 대검찰청 앞에서 ‘윤종오 노동자 국회의원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선 4차례에 걸친 검찰의 무자비한 압수수색이 도마위에 올랐다. 1차 수색이 총선을 코앞에 둔 지난 4월7일 실시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점, 4차 압수수색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연대파업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노동자 현장조직 사무실을 노린 점, 최초 유사선거사무실에 혐의를 두다가 돌연 ‘숙소 제공’으로 혐의사실을 변경한 점을 들어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특히, 검찰이 4차 압수수색 때 ‘일곱 살 아이가 자고 있는 집을 아침 6시30분쯤 급습’해 5분만에 문을 강제로 부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이의 어머니 박모씨는 “새벽에 검찰에서 나왔다고 문을 두드리길래, 어린 아이가 자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뒤척이는 아이를 다시 눕히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느닷없이 망치와 드릴 소리가 나더니 시커먼 남자들이 떼로 들어왔다. 고작 남편의 휴대폰 하나 달랑 가져갈 거면서 이 난리를 피운단 말인가”며 검찰의 반인권적인 행태에 분을 참지 못했다. 박씨는 현재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고, 아이들도 문 두드리는 소리만 나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한다.
▲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박모씨의 집을 부순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
또한 이 사건으로 무려 40여명이 무차별적으로 검찰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조사에 응한 이들 가운데엔 검찰이 “선거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은 15초만 통화했는데, 왜 당신은 55초나 통화했냐.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따져 묻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윤 의원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울산지검에 최성남(50. 사법연수원 24기)검사가 차장으로 민기홍 검사가 공안부장으로 각각 발령 나면서 ‘공안’ 기류를 형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 차장검사는 과거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으로 있으면서 사건을 지휘·감독했고, 민 공안부장의 경우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사건의 정부 대리인으로 참여한 ‘특이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서상용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회견에서 “울산지검에 ‘공안통’이 포진해 있는 것과 4차례에 걸친 압수수색, 40여명에 대한 소환조사 강행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노총이 재벌개혁, 반박근혜 투쟁으로 가는 총파업 동력을 꺽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가는 진보 국회의원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정치탄압”이라고 규탄했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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