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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9일 토요일

북 SLBM시험영상, 과연 조작으로 볼 수 있나?

북 SLBM시험영상, 과연 조작으로 볼 수 있나?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1/10 [11:1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차 공개 북 잠수함탄도탄 사출 후 점화 장면     ©자주시보

북이 지난해 5월에 이어 12월에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 영상 장면을 전격 공개하였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원은 이에 대해 “수소탄 시험 성공 발표 직후 공개한 것을 보면 소형화된 수소탄을 이런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원     © 자주시보


하지만 국방부에서는 즉각 북의 2차 공개 slbm 사출영상은 새로운 것이 맞지만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의 장면은 이전 스커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짜깁기 조작한 것이라며 아직 북의 잠수함 탄도탄 기술은 사출시험단계에 머물러 있고 완전히 성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 발표하였다.

이런 국방부의 입장을 모든 제도권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일부 정부 소속 전문가들은 새로운 사출 장면도 탄도미사일을 압축공기, 압축수압으로 바다위 30-40미터 높이까지 솟구쳐 오르게 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번 2차 slbm이 높이 솟구쳐 로켓 점화를 한 영상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먼저, 본지에서 분석해보아도 구름을 뚫고 솟아 올라 날아가는 탄도미사일 장면은 예전 화성계열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시험장면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맞다고 분석되었다. 구름의 모양 등이 똑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이라고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이런 정도의 이어붙이기는 전략무기 공개시 비밀을 감추기 위해 어느 나라에서나 늘 사용하는 보도 방식이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은 현존하는 전략무기 중에서도 가장 중핵적인 전략무기이다. 그 사출과 점화, 로켓 비상 등을 영상으로 다 공개할 경우 상대에게 대단히 중요한 정보로 된다. 그래서 더 위력적인 비장의 무기가 개발배치되어 있어 이제 그 기술이 공개되어도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공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보유를 공식 선언했지만 부분적인 장면 사진 등만 공개했을 뿐 그 자세한 시험 동영상은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북이 미사일이 구름을 뚫고 날아가는 모습을 지대지 미사일 시험으로 대체한다고 해서 조작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아직은 날아가는 모습까지는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시로 볼 수 있으며 다만 저렇게 구름을 뚫고 빠른 속도, 안정적인 자세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우리는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를 그렇게 전하려 했을 수가 있는 것이다.

분명한 점은 북은 이번에 1차 때보다 훨신 더 강력한 화염을 내뿜는 탄도미사일 사출 시험을 이번에 동영상으로 공개하였는 사실이다.
미국 등 어떤 나라보다도 높이 떠서 점화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한국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불가능할 정도로 너무 높이 떠서 로켓 점화가 이루어졌는데 미국에서 미사일을 그렇게 높이 뜨게 하지 못한다고 해서 북이 조작했을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세상 어떤 나라도 미국을 능가하는 군사기술을 개발할 수 없다는 미국 우월주의 색안경을 낀 매우 비과학적인 분석이다.

사출 높이는 사출 압력도 중요하지만 미사일의 무게가 더 중요하다. 가벼우면 같은 압력으로도 더 높이 사출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북이 그렇게 미사일을 높이 뜨게 해서 점화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5개 이상의 로켓엔진을 다발로 묶어서 추진력을 극대화시킨 북 화성계열 탄도미사일 특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러 개의 로켓 노즐을 점화시키려면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릴 수가 있고 또 나오는 추진력이 막대하기 때문에 사출 높이도 높아질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설령 이 이유가 아니더라도 미사일 사출 높이를 그 어떤 나라보다도 높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잠수함이 더 깊은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말로도 되기 때문에 북의 군사과학 위력이 매우 높다는 분명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잠수함은 깊이 들어갈수록 탐지가 어려운 무기이기 때문이다.

▲ 북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이 조작되었다며 폄하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국방부     © 자주시보

우리 국방부에서 색안경을 벗고 북의 신형 무기를 분석해야 정확한 실체를 규명하여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북이 무기 하나씩 공개할 때마다 우리 국방부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이스라엘 스파이크 미사일을 사온다,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을 실전배치한다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그것마저 이런 자의적 분석에 기초해서 세운다면 쓸 데 없는 세금 낭비로만 끝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개발이라면 그래도 기술 축적이라도 되겠지만 외국에서 무기를 사와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은 북이 더 위력적인 무기를 공개하면 바로 물거품이 되어 세금낭비로만 끝나고 말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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