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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1일 목요일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49] 정겨운 우리말 ‘고뿔’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49] 정겨운 우리말 ‘고뿔’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4-11-22 06:20:22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필자는 고뿔에 잘 걸리지 않는다어린 시절부터 냉수욕을 즐겨서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아내가 코로나19로 한 달을 앓아누워 있었지만필자는 곁에서 용감하게 버텼다잠깐 동안 가래가 생긴 것 빼고는 크게 앓지 않았다. ‘감기를 일상적으로 고뿔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곳불이라고 했다. ‘()++()’의 형태로 이루어진 단어다즉 코의 불이라는 말로 코에서 나는 불’ 혹은 코에서 불이 나다라는 말이 어원이다
 
감기에 걸리면 코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화끈한 바람이 나온다이런 상황을 표현한 말이다. ‘고불>곳불>고뿔로 변화하여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
 
남의 염병이 나의 고뿔만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나의 발등의 불이 다급한 것이다(박종홍 새날의 지성’)”와 같이 쓰기도 하고 감기 고뿔도 남은 안 준다” “남의 죽음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말도 있다
 
요즘은 고뿔이라는 단어보다는 감기(感氣)’라는 말이 많이 쓴다. ‘고뿔앓이라고 해도 좋은데허허.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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