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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9일 일요일

[우리말 바루기] ‘시키다’를 줄여 쓰자

 

[우리말 바루기] ‘시키다’를 줄여 쓰자

중앙일보

입력 

다음 중 ‘시켰다’가 바르게 쓰인 것은?

㉠ 사표를 반려시켰다.

㉡ 환경을 개선시켰다.

㉢ 직원을 복직시켰다.

남으로 하여금 어떤 동작이나 행동을 하게 할 때 ‘시키다’는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시키다’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쓰이는 예가 많다. 뜻을 분명하게 하거나 강조하려는 심리에서 ‘~시키다’를 남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하다’가 어울리는 자리에 ‘~시키다’를 쓰는 형태로 나타난다.

㉠을 보자. “사표를 반료시켰다”에서 ‘반료시켰다’는 ‘반료했다’로 충분한 표현이다. 굳이 ‘시켰다’고 해야 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을 통해 반려하도록 했다면 ‘반료시켰다’가 성립하기는 하나 이는 아주 특수한 경우다. ㉡“환경을 개선시켰다”도 마찬가지다. ‘개선했다’가 어울리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직원을 복직시켰다”는 어떨까? 문제가 없는 표현으로 정답이다. 직원을 복직하도록 했다는 의미이므로 ‘복직시켰다’가 적절한 표현이다. 만약 “직원을 복직했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일상에서도 ‘시키다’를 남용하는 예가 많다. “너, 거짓말시키지 마라” “왜 거짓말시켰어”가 대표적이다. 스스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 남에게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므로 “너, 거짓말하지 마라” “왜 거짓말했어”라고 해야 한다.

‘시키다’를 남용하면 말투나 어감이 거칠어지고 오히려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하다(~한다, ~했다)’로도 뜻이 충분히 통하는 경우  ‘~시키다’를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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