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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8일 토요일

“민주파괴, 검찰독재, 윤석열을 타도하자”

 


촛불집회 구호, 퇴진에서 타도로…시민들 분노 커져

집회 참가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촛불전환행동 주최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공 : 뉴시스

타도(打倒)
어떤 대상이나 세력을 쳐서 거꾸러뜨림.

촛불 시민들의 구호는 퇴진이 아니었다. 타도였다. 18일 저녁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메인 구호는 ‘민주파괴 검찰독재, 윤석열을 타도하자’였다.

금속노조 이규선 경기 지부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나왔던 논란을 하나하나 나열했다.

무식, 무능, 무개념, 말실수, 외교참사, 친일친미 사대외교, 처가비리, 부동산 투기, 학력 위조 경력 위조, 주가조작, 평화파괴 전쟁위기, 부자감세 서민증세, 경제 폭망 물가 폭등, 가스비 폭탄, 무당 정치, 검찰 독재, 유검무죄 무검유죄, 야당탄압, 언론탄압, 공안탄압, 노조탄압, 민주노총 탄압…

이 지부장은 “항간에 이런 말이 회자되고 있다. 윤석열이 최고의 조직부장이다”라고 했다. 그는 “노조에서 조직부장은 조합원들을 모아서 투쟁으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이 야당대표 구속영장 때리고 언론탄압하고 민주노총 때리고 시민들에게 물가 폭탄 때리니 어느 누가 투쟁에 나서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공무원 간담회에서 했던 말을 꺼내 들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산업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을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산업현장에서 도대체 누가 그렇게 불법을 저지르나. 내가 보기엔 사장님들이 이윤에 눈이 어두워 불법 탈법을 밥 먹듯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용을 비롯해 재벌 총수와 그 자제들, 그들은 법이라는 것을 생각이라도 하는지, 법이라는 걸 의식이라도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해서 투쟁하면, 그것만 콕 짚어서 폭력이니 불법이니 협박이니 한다”며 “제 집구석 비리는 모르는 체하고, 재벌들 불법 탈법은 솜방망이로 다스린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만 물어보겠다. 곽상도 아들 곽병채가 대리로 몇 년 일하고 퇴직금으로 50억 받은 것은 합법이냐 불법이냐”라고 쏘아붙였다.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가 김건희 방탄정권 윤석열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제공 : 뉴스1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이 뒤이어 무대에 올랐다. 그도 “근본없는 대통령을 만나니 무너지는 상식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가해자는 뒷짐 지고 있고, 피해자가 귀신에 홀린 듯, 무언가에 쫓기듯, 피해국이 해법을 내겠다고 한다. 초등학생도 웃을 일이다.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상식을 뒤집은 사람 누구인가. 이것이 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죽하면 양금덕 할머니가 ‘이런 대통령 끌어 내려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나”며 “95세 양금덕 할머니가 ‘죽었으면 죽었지 그 꼴은 못 보겠다’고 한다. 3월 1일 양금덕 할머니가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윤석열 끌어내리자”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일본 도쿄에서도 ‘윤석열 퇴진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 현장은 화상 연결을 통해 대형 전광판에 중계됐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퇴진하라. 평화협정 체결하라”고 외쳤다.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김용민, 유정주 의원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발언 없이 “서민 울린 주가조작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민상식 동떨어진 50억 판결 규탄한다. 검찰 독재 윤석열은 퇴진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무대를 내려갔다. 함께 참석했던 윤미향 의원은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사회자는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 검찰에게 오랫동안 공격을 당한 분이다. 얼마 전, 1심 선고에서 대부분 무죄를 받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내달 4일 대규모 전국 집중 촛불집회를 준비 중이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촛불전환행동이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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