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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4일 금요일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쓰지 말고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

 


주권연대 문예위원회가 발표

문경환 | 기사입력 2020/09/04 [16:41]

국민주권연대는 오늘(4일) 문예위원회 명의로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쓰지 말고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글을 발표하였다. 

 

아래는 전문이다.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쓰지 말고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

 

※원래 외래어와 외국어는 차이가 있다. 외래어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대체할 우리말이 없어 우리말처럼 쓰는 말이며, 외국어는 대체할 우리말이 있는 말이다. 예를 들어 ‘빵’은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외래어로 우리말로 대체할 수 없다. 반면 ‘쿠키’는 원래 있던 우리말인 ‘과자’로 대체할 수 있으므로 외국어다. 

 

그런데 외국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급격히 많은 외국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여기에 더해 외국에서도 신조어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외국어를 우리말로 미처 순화하지 못하고 그대로 쓰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었다. 또한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을 고안해내도 대중들에게 널리 쓰이지 못해 그대로 묻히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외래어와 외국어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네티즌’은 ‘누리꾼’이라는 순화어가 분명히 있지만 널리 쓰이지 않아 ‘네티즌’을 외래어라 해야 할지, 외국어라 해야 할지 분명치 않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외래어와 외국어를 구분하지 않고 외국어로 통칭한다. 그리고 이 글에서 문제 삼는 것은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는 외국어다. 

 

1.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 실태

 

많은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외국어를 쓴다. 어느새 외국어가 더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회의를 ‘미팅’이라고 하고 지각을 ‘딜레이’라고 한다. 생일잔치를 ‘생일파티’라고 하고 수련회나 연수를 ‘워크샵’(표준 표기는 워크숍)이라고 한다. 심지어 인사말도 ‘굿모닝’을 직역해 ‘좋은 아침’이라고 하거나 영어를 그대로 써서 ‘하이’라고 한다. 사과할 때도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쏘리’라고 하고 감사의 표시도 ‘땡큐’라고 한다. 칭찬할 때도 ‘굿’이나 ‘나이스’라고 하고 동의하거나 승인할 때도 ‘오케이’라고 한다. 예전에 한 축구선수는 승리의 기쁨을 누구에게 전하겠냐는 기자 질문에 “마누라와 와이프요”라는 황당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이 낳은,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다. 

 

이런 모습은 진보진영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얼마 전 한 진보언론 기사에는 사람의 실명을 감추기 위해 ‘A 후보, B 후보’라는 표기를 썼다. 그냥 ‘가 후보, 나 후보’나 ‘ㄱ 후보, ㄴ 후보’라고 해도 의미 전달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 있고서야 수정하였다. 다른 기사에서는 ‘외교안보라인’이라는 표현도 썼는데 이는 ‘외교안보진영’이나 ‘외교안보인사’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우점’을 ‘어드밴티지’라고도 했다. 

 

한 방송인은 “왜 ‘사실’이라는 우리말을 두고 ‘팩트’라는 외국어를 쓰느냐”는 지적에 “사실과 팩트는 같은 말이다. 하지만 어감이 다르다. ‘사실’이라는 말로는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팩트’라는 말을 쓰겠다고 고집했다. 

 

어떤 가수는 자기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가 ‘생방송’으로 고쳤다. 한 진보적 인터넷방송사는 제목에 종종 ‘ft.’라는 표기를 단다. 찬조출연을 뜻하는 ‘피처링’의 약자다. 

 

이런 모습은 과거에 비해 더 심해졌다. 과거에는 우리말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가 지금은 포기하고 외국어를 선택하는 경우도 생겼다. 진보적 언론으로 출발한 한겨레는 당시 언론 환경에서는 파격적으로 한자와 영문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언제부터인지 표기원칙을 포기하고 영문을 쓰고 있다.

 

대중문화로 넘어가면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 대중음악 사례를 보자. 요즘 청소년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는 가수, 그룹은 거의 대부분 외국어 이름을 쓰고 있다. ‘BLACKPINK, 지코, 제시, 블루, 아이유, 오마이걸, 린다G, Tones And I, Maroon 5’처럼 대부분 국적 불명의 외국어에 아예 표기까지 영문으로 한다. 이들이 부르는 노랫말도 영어 범벅이며 분명 우리말인데도 영어 발음처럼 불러서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일찍부터 이런 노래를 최고로 여기며 들으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현재 우리의 말과 글 생활이 외국어에 심각하게 점령당했음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2. 외국어 남용의 문제점

 

흔히 민족의 징표로 핏줄과 언어, 문화, 지역 등을 꼽는다. 이 가운데서도 핵심 징표는 핏줄과 언어다. 따라서 언어를 잃어버리면 민족이 사라진다. 일제가 우리말을 빼앗고 일본어를 강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때 중국 대륙을 지배했던 만주족이 하루아침에 소수민족으로 전락한 여러 이유 중에도 자기 언어인 만주어를 잃어버리고 중국어를 썼다는 점이 크다. 

 

유엔은 지난해를 ‘세계 토착어의 해’로 지정했다. 전 세계에는 7천여 개의 언어가 있는데 소수민족의 언어가 2주에 1개꼴로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소수민족이 자기 언어를 포기하고 다수민족의 언어를 선택하면 단순히 말만 빌려다 쓰는 게 아니라 그 민족의 가치관, 사고방식, 문화도 따라하게 되고 결국 다수민족에 흡수되고 만다. 이런 문제 때문에 유엔도 소수민족의 언어에 관심을 갖고 ‘세계 토착어의 해’를 지정한 것이다. 유네스코 역시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면 인간의 사고와 세계관을 이해하는 도구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된다”라며 언어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민족이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강대국에 민족의 자주권을 빼앗기고 제2의 일제강점기와 같은 노예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가 민족의 생존과 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언어는 사람의 가치관, 사고방식, 문화 등 정신과 행동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라도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면 영미권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갖게 되고 행동까지도 영미권의 특징을 따라하게 된다. 영어에서 ‘나’(I)와 ‘우리’(we)의 구분은 분명하지만 우리말은 둘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미국인에게 자기 집을 가리키며 “저기가 우리 집이야”라고 하면 그 미국인은 “저기는 내 집이 아니다. 너의 집이다”라고 답할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미국에 개인주의가 발달한 반면 우리 민족은 집단주의가 발달한 것과 관련 있다. 

 

우리 조상들도 언어의 소중함을 잘 알았기에 일제강점기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우리말을 지켜왔다. 영화 「말모이」를 보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통해 우리말을 지켜왔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해방 후 미군정이 들어서고 분단이 되고 미군이 주둔하는 속에서 미국은 미국 문화와 함께 영어를 뿌리내리게 하려고 시도했다. 영어를 알아야 출세하고, 영어를 잘해야 선진적인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회 문화 속에서도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백기완 선생은 영어는 물론 한자어도 순우리말로 고쳐 쓰자는 운동을 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즐겨 쓰는 동아리, 모꼬지, 새내기, 달동네 등은 백기완 선생이 생각해낸 말이다. 

 

한편 민족운동, 진보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말을 버리고 외국어를 쓰기 시작하면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민족운동, 진보운동이라고 하면 미국의 예속정책에 반대해 자주독립을 이루고 일본의 재침시도에 맞서 반일태세를 갖추는 것이 첫째 과제다. 그리고 기득권층과 특권층이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둘째 과제다. 끝으로 남과 북 정상이 만나 합의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셋째 과제다. 

 

그런데 운동가들이 우리말을 천시하고 외국어 사용을 즐기면서 미국식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젖어들면 반미자주운동을 철저한 자세로 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의 예속정책을 두고도 미국의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고 여기면서 약소국의 운명이라며 패배주의에 빠지기도 하고, 반미도 좋지만 미국에게 배울 점도 있지 않나 하면서 ‘용미’를 주장하기도 한다. 물질만능주의를 받아들여 세계 최고의 국방력을 가진 미국을 우리가 어떻게 이기냐며 ‘공미’의식을 갖기도 한다. ‘설마’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우리 앞 세대에서 반미운동을 했던 선배들 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햄버거와 콜라를 좋아하고 영어를 즐겨 쓰며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사람이 반미운동을 한다고 하면 대중이 어떻게 생각할까?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미국식 가치관과 개인주의적인 방향에서 민주주의를 접근하면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절대선으로 여기며 왜곡된 민주주의를 따르게 된다. 모든 억압과 제도를 부정하고 개인주의를 극단으로 발달시켜 무정부주의에 빠지기도 하며, 금권정치와 인종차별의 첨단을 달리는 미국을 민주주의의 모범사례로 여기기도 한다. 일부 진보단체에서 홍콩 사태를 주권 문제가 아닌 개인의 인권 문제, 집회 시위의 자유 문제로 바라보는 것도 이와 관련 있다. 

 

통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남과 북이 통일을 하자는 것은 하나의 민족이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만나면 체제가 달라 어색할 것 같지만 언어가 같아서 금방 친해지고 하나가 된다. 민족이 가진 힘이다. 그런데 통일운동을 한다는 사람부터 우리말을 경시하고 외국어를 남용하면 갈수록 남북 사이에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동질성도 느끼기 힘들어질 것이다. 미국식 실용주의에 빠져서 ‘비용도 많이 든다는데 굳이 복잡하게 통일을 해야 하나, 그냥 전쟁만 하지 말고 별개 나라로 살아가도 좋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북한은 집단주의가 강해서 개인의 자유와 개성도 보장 안 할 것 같은데... 난 그건 싫은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통일의지가 줄어들게 된다. 

 

한편으로 외국어 남용은 대중성을 거스르기도 한다. 대중의 눈길을 끌기 위해 외국어를 쓰면 일시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정작 잘 알아듣기 어렵고 낯선 외국어로 된 말과 글이 쉽게 이해가 안 돼 대중의 외면을 받게도 된다. 대중은 아는 척하고 똑똑한 척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선거 시기에 매니페스토 운동을 하자고 하면 사람들은 ‘저게 뭐야?’라며 호기심을 갖지만 동시에 ‘자기들만 알아먹는 저런 운동 너네끼리나 해라’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3. 외국어 남용의 원인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사상문화공세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선교사를 앞세워 미국의 문물을 전파하면서 미국을 우월한 나라, 따라 배워야 할 나라, 이상적인 나라로 포장하였다. 그리고 햄버거, 콜라, 팝송, 헐리웃 영화를 들여보내 현지인의 사대주의를 부추긴다. 미국을 추종하는 사람은 당연히 미국인이 쓰는 말도 추종하게 되어 있다. 금발을 휘날리는 미국인 배우가 쓰는 말이 멋있어 보이고 자기도 따라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자신을 지배하는 민족의 언어를 쓰는 것을 처음에는 굴욕적으로 여기지만 재빨리 받아들여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류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옛날 사대주의에 빠진 조선의 양반 계급은 한자를 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평소에 말도 한자어에 토씨만 한글인 이상한 말을 썼다. 그리고 한글을 ‘언문’이라 천시하며 천한 계급이 쓰는 문자로 여겼다. 중국을 숭상했기 때문이다. 

 

11세기 영국은 프랑스 노르망디공에게 점령당해 3백년정도 식민지가 됐다. 그 결과 영국 귀족은 프랑스 문화를 동경해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평민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우리가 어려운 한자어나 사자성어를 섞어 쓰면서 자기가 유식하다고 뻐기는 것처럼 당시 영국인들도 프랑스 단어를 섞어 쓰면 유식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이런 사대의식에 사로잡힌 사상문화는 이후 산업혁명으로 ‘대영제국’을 건설하고서야 사라졌다고 한다. 

 

두 번째 원인은 정부정책과 언론방송의 영향이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정부가 우리말 파괴와 영어 사용을 부추겨왔다. 그 시작은 김영삼 정권으로 볼 수 있으며 이후 민주당, 국민의힘(구 미통당)을 가릴 것 없이 누가 집권하든 이런 경향은 유지되었다. 동사무소를 주민센터로 바꾸는 등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서 공식 행정용어에 영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축제를 ‘페스티벌’로, 박람회를 ‘엑스포’로 표기한다. 창업을 ‘스타트업’으로 표기하고 대책본부 혹은 전문위원회를 ‘태스크포스’나 ‘TF’로 표기한다. 

 

아예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이름을 외국어로 짓기도 한다. ‘aT’, ‘EX’, ‘코레일(KORAIL)’, ‘K-Water’, ‘코가스(KOGAS)’, ‘캠코(KAMCO)’, ‘SH공사’, ‘kepco’ 등 얼핏 외국계 기업의 이름 같은 공공기관, 공기업이 넘쳐난다. 

 

사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문물이 출현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외국어가 계속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외국어를 우리말로 고쳐 부를 수 있도록 정부기구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북한이나 중국은 새로운 외국어가 생길 때마다 정부 차원에서 번역을 해 자국어로 쓸 수 있도록 한다. 

 

언론방송도 영어 전파에 앞장섰다. 특히 앞서 언급한 대중음악처럼 대중이 널리 즐기는 대중문화예술 영역에서 이런 경향이 심하다. 언론사는 의견란을 ‘오피니언’으로 표기하고 방송사는 시청자 평가단을 ‘옴부즈맨’이라 부른다. 방송 프로그램 이름도 ‘패밀리’, ‘콘서트’, ‘해피’, ‘선데이’, ‘투게더’ 같은 외국어투성이다. 연예인, 방송인들도 외국어를 남발하고 방송편집인은 이를 여과 없이 내보낸다. 심지어는 이미 쓰는 외래어표기도 미국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언론도 있었다. 중앙일보는 한때 유전체를 뜻하는 ‘게놈’을 미국인들이 부르듯 ‘지놈’으로 써야 한다고 고집하였다. 

 

세 번째 원인은 사회 전반에 퍼진 외국어 선호 분위기다.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외국어가 더 멋있다, 신선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면, 멋있어 보이려면 외국어를 써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는 특히 돈과 연결될 때 극대화된다. 상업광고나 상표, 가게 간판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국립국어원이 2005년에 ‘외국어 간판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50% 이상이 외국어 간판 사용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했다. 

 

네 번째 원인은 진보개혁진영 안에 알게 모르게 퍼져있는 언어사대주의와 패배주의다. 매니패스토, 북스타트 같은 뜻 모를 말들을 한국에 처음 도입한 건 모두 시민단체들이다. 진보개혁진영 역시 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에 쉽게 눈길을 끌 수 있는 생소한 외국어를 선택하는 것이다. 또 주류사회, 제도권에 편입되고자하는 심리가 외국어 사용을 부추기기도 한다. 우리말을 쓰려고 애를 썼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고 호응도 없고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토론이나 세미나의 우리말인 ‘댓거리’도 대학생들이 많이 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쓰지 않게 되면서 지금 대학생 중에는 거의 아는 사람이 없다. 

 

4. 외국어보다 더 멋진 우리말을 쓰자

 

우리말을 외면하고 외국어를 선호하는 이런 문화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진보통일운동을 하는 우리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가장 먼저,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우리말을 살리는 것은 해도 좋고 안 해도 그만인 일이 아니다. 언어운동가, 문화운동가나 하는 일이지 우리는 투쟁하느라 바빠서 모르겠다는 자세도 잘못됐다. 외국어를 배척하고 우리말을 아끼는 것이 민족을 살리는 길이며 투쟁을 승리하는 길이라는 입장을 튼튼히 세워야 한다. 

 

다음으로,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말은 숨을 쉬는 것처럼 별 생각 없이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온다. 사람들마다 습관적인 말투가 있는데 자신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언어생활은 다른 것보다 더 많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언어를 바꾸는 문제는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좀처럼 성과를 내기 어렵다. 

 

다음으로, 외국어보다 더 멋진 우리말 표현을 찾아내고 만들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우리말을 써야 하는 건 알겠는데 외국어가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어를 쓴다고 주장한다. 외국어를 써야 멋있어 보이고 의미 전달도 정확하고 사람들 뇌리에 깊이 박힌다고 여긴다. 이런 사람들은 당장 대중이 우리 주장에 관심을 갖고 호응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외국어가 확실히 효과적이라고 항변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외국어가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외국어보다 더 효과적인 우리말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백기완 선생이 처음 동아리, 모꼬지 같은 말들을 만들어 냈을 때 어떤 사람들은 낯설다며 기존의 써클, MT 같은 말을 계속 썼다. 하지만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노력해 동아리, 모꼬지라는 말을 써클, MT 보다 더 아름답고 세련되고 직관적인 말로 바꾸어냈다. 

 

진보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말이 외국어보다 못하다고 한탄할 게 아니라 외국어보다 더 멋진 우리말을 찾아내고,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대중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국민이 볼 때 외국어 범벅인 말을 하는 적폐세력보다 우리말을 하는 진보통일운동진영이 더 멋져 보여야 한다. 

 

그런데서 책읽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자기 안에 우리말의 저수지가 커지고 깊어질 것이다.

 

우리 모두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여 민족의 주권을 지키고 발전시키자. 

 

2020년 9월 4일

국민주권연대 문예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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