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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3일 일요일

미국 전역서 '반트럼프' 시위 확산... 총격 사건도


16.11.13 17:52l최종 업데이트 16.11.13 18:0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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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앞에서 열린 트럼프 반대 시위를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반대하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NotMyPresident)' 시위가 열렸다.

뉴욕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트럼프의 사무실이 있는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로 행진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타워 앞 도로를 차단한 경찰과 대치하며 "인종주의자", "혐오주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LA에서도 경찰 추산 8천 명의 시민이 트럼프를 비판하며 행진을 벌였다. 민주당 소속의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애국의 권리를 행사하는 시민들이 자랑스럽다"라며 "표현의 자유는 미국인의 가장 위대한 특권"이라고 시위를 지지했다.

히스패닉 이민자 집단 거주 지역 인근의 LA 맥아더 공원에서는 트럼프를 묘사한 피냐타(중남미 국가에서 과자나 사탕을 넣고 어린이가 막대기로 때려 터뜨리는 인형)를 공중에 매달고 때리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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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포틀랜드의 트럼프 반대 시위를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시위가 격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는 남자 시위대 1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포틀랜드 경찰은 총격 용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약 4천 명의 시민이 참가한 포틀랜드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유리병과 돌을 던지고 주변 기물을 파손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액과 고무탄을 발사하면서 진압에 나섰고, 폭력을 주도한 수십 명을 연행했다.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언론이 선동한 전문 시위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하고 다시 "시위대의 열정을 사랑하며, 우리는 단합할 것"이라고 올렸다.

현지 언론은 "예상치 못한 대선 결과로 충격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사실상 국가가 분열됐다(divided)"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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