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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1일 일요일

“야3당은 ‘인천상륙작전’ 청문회라도 요구해야”


문화권력균형화 전략문건 폭로 4주년을 맞아이상호 기자  |  balnews21@gmail.com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예매한 일반관람객 등 200여명과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함께 관람한 후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청와대가 특정 영화를 내놓고 홍보한다대외적으로는 국민단합을 위하는 일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말 그대로 믿기 어렵다지난 10년 퇴행’ 정권 기간 동안 생산된 우파-반공 영화들의 면모들을 살펴보면 충분히 그 정치적 맥락이 읽혀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여름뉴스독립군 ‘go뉴스는 MB의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실이 직접 나서 영화계를 위시한 문화-종교계 전반을 물갈이 함으로써 정권 재창출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 사실을 문건을 입수해 고발했다.
이른바 문화권력균형화 전략문건은 여러 차례 각 정부 부처 책임자들의 청와대 비밀회합을 통해 정교하게 작성되었고 치밀하게 집행되었다그들의 전략대로 정권은 박근혜 정권으로 재창출되었다.
당시 언론 보도를 살펴보자.
최근 이상호 기자의 팟캐스트 방송 ‘go뉴스에 따르면, 2008년 8월 27일 작성된 문화권력 균형화전략’ 제하의 문건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정원기획재정부방송통신위원회보수 메이저신문이 합작해임기 5년 동안 비판적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퇴출을 주도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방송은 이 문건이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이 문건은 문화계 예산의 변경작업우파영화 시나리오 및 제작사 선정좌파단체 지원 차단 등의 내용으로 봐서 대통령이 문화계 인적 청산작업에 직접 동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건은 좌파 집단에 대한 인적 청산을 소리 없이 지속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대부분의 문화예술인이 정부와 기업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점을 고려의도적으로 자금을 우파 쪽으로만 배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문화예술인 전반이 우파로 전향하도록 추진한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이같은 계획의 실행 주체로는 문화부의 지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영상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한 이후 위원장들이 인적청산을 진두 지휘하고 BH는 민정수석을 통해 위원장의 인적청산 작업을 지속 감시독려한다는 방안을 세웠으며
 
실행 시기로는 ‘9-전략(대통령 보고’, ‘10-대기업 투자계획 발표 및 국회기재부 협의를 거쳐 문화부 예산 변경 작업 시행’, ‘11월 SKT 우파영화 시나리오 및 제작사 선정 완료대외 발표’, ‘12-2009년도 예산 확정 및 좌파단체 지원차단 점검’ 등을 명기하고 있으며진선미-정청래 의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실제로 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 2012년 MB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실이 작성한 ‘문화권력균형화 전략문건’ ⓒ go발뉴스
 
 
이상이 당시 보도의 핵심내용이다.
 
아쉬운 점은 당시 문건이 ‘CJ, KT, SKT 등 컨텐츠 자본과 유기적으로 협력한다고 못박아 둔 만큼 어떤 경로로 자금이 조성돼 영화제작에 실제 투입됐는지 검찰조사를 통해 간단히 밝힐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당시 민주당 수뇌부의 안이함으로 끝내 검찰수사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전략문건 대로 반공 영화를 비롯한 수많은 우파영화가 정략적 목적으로 만들어졌고오늘까지 그 맥이 이어지고 있을 것으로 충분히 의심 됨에도 불구하고속수무책으로 청와대의 특정 영화 홍보를 지켜봐야하는 입장이 참으로 고통스럽다.
4년전 MB 정권의 온갖 방해 공작과 위험을 무릅쓰고 문화권력균형화 전략문건을 폭로했던 기자로서더욱 치열하게 무한 책임을 지고 영화를 사상전쟁의 수단으로 악용하려한 이명박 정권의 패악을 막지 못한 죗값일 것이다.
우리 부디 문화의 중요함을 잊지 말자문화는 민족의 먼 미래를 빚어내지만당장 다음 정권을 결정짓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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