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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9일 토요일

8월 전국 촛불 “남북관계를 한·미·일 삼각동맹의 제물로 바친 윤석열 퇴진”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8/19 [19:57]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촛불시민 연인원 1만여 명(촛불행동 추산)이 19일 본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숭례문 사이 대로에 집결했다. 

 

▲ 8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는 연인원 1만여 명에 이르는 촛불시민이 함께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그런데 본대회가 시작되기 직전 경찰의 방해가 있었다.

 

이날 삼각지역에서 시작한 사전대회와 행진을 마친 촛불시민들은 오후 4시 30분께 숭례문 바로 앞에서 한동안 멈춰 섰다. 이에 관해 촛불행동은 경찰과 사전 협의로 대로의 모든 차선을 개방하기로 돼 있었지만 경찰이 약속을 깨고 막아섰다고 밝혔다. 촛불시민들이 “열어라! 열어라!”라며 항의한 뒤 4시 36분께 본무대로 가는 길이 열렸다.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는 “사전에 전 차선을 열기로 경찰과 협의했지만 경찰은 대열이 다 들어오지도 못했는데 2차선만 열었다”라면서 “(경찰은) 어떤 사전 통지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도에 있는 시민들이 대로로 내려오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은 촛불시민들이 앉은 자리에 펜스를 치고 경고방송을 내보내는 등 줄곧 대회를 방해하는 행태를 보였다. 

 

경찰의 방해와 불볕더위를 뚫고 한 달 만에 모인 전국의 촛불시민들은 서로를 반기며 환호했다.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도 “전국의 촛불시민 여러분들 잘 오셨다. 환영한다”라면서 현장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한 서울에서 온 중학교 2학년생은 “윤석열 대통령은 너무 무능하다. 우리나라에 필요가 없다”,  “윤석열 퇴진!”이라고 외쳤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경기도 시흥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 딸과 온 어머니는 “오늘 처음 나왔는데 앞으로 자주 나와야겠다”라고 했다.

 

  © 김영란 기자

 

충북 진천에서 온 시민들은 “집회용으로 (대형) 선풍기를 마련했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에서 왔다 화이팅!”이라고 답했다.

 

본대회 사회를 맡은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가 “첫 깃발을 든 구미(촛불행동) 등 전국 각 지역의 촛불행동에게 박수를 보내 달라”라면서 본대회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이날 대회가 윤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시기에 열린 가운데, 한·미·일 군사 협력을 규탄하는 발언이 나왔다. 군 복무를 41년 동안 하고 퇴임한 문장렬 전 국방대 교수가 자신에게는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한국의 국방대·북한의 김일성종합군사대 학생 교류라는 꿈’이 있다면서 촛불시민 앞에 섰다.

 

문 전 교수는 “(한·미·일) 삼각동맹화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까지 우리의 적으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이게 과연 우리가 국가이익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것인가. 동해가 전쟁의 바다가 되고 있다”라면서 “한국이 미국과 일본에 들러리를 섰다”라고 성토했다.

 

▲ 문장렬 전 국방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또 “삼각동맹화는 우리의 자주권을 훼손당하고 종속당하게 된 사건”이라면서 미국과 일본이 대만에서 벌이는 전쟁에 한국이 따라갈 수밖에 없고,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들어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전 교수는 “(삼각동맹화로) 가장 뼈아픈 건 남북관계가 완전히 파괴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북 대결, 분쟁, 전쟁의 위험성만 커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분단체제가 영구화되면 누가 이익을 보겠나”라면서 “남북 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이익을 한·미·일 삼각동맹의 제물로 바쳐버린 것”이라고 개탄했다.

 

문 전 교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윤석열 퇴진밖에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라면서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추워도 촛불을 이어가자”라고 강조했다.

 

극단 ‘경험과 상상’ 단원들은 격문 「네가 바로 맹종, 파쇼 패륜이다」를 통해 “윤석열, 너는 일본과 미국에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이다. 너는 국민을 적으로 보는 전체주의자다. 너는 주권과 영토를 팔아먹는 패륜아요 국민의 명령에 저항하는 항명수괴다”라면서 “너는 타오르는 촛불에 기름을 부었다. 그 불꽃 기둥이 너를 불태울 것이다. 촛불국민이 힘을 합쳐 윤석열을 몰아내자”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 극단 '경험과 상상'의 류성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경험과 상상' 단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김건희 씨 일가의 고속도로 국정농단 논란에 항의하며 양평 군청 앞에서 43일째 농성중인 ‘양평 고속도로 지킴이들’도 무대에 올랐다.

 

▲ 무대에 오른 '양평 고속도로 지킴이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대표로 발언한 여현정 더불어민주당 양평군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양평에서 끝장내겠다”라면서 “이 지긋지긋하고 잔악한 친일·검찰 독재정권을 끝장내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민주공화국을 함께 만들자”라고 했다.

 

한국방송(KBS) 노조위원장을 지낸 현상윤 언론비상시국회의(추) SNS 단장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동관이 청문회에서 ‘공산당 지라시 같은 방송’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KBS, MBC를 좌파 방송으로 몰고 민주노총 언론노조를 척살하는 게 이동관의 역할”이라면서 “YTN을 재벌에 팔아먹는 게 곧 있을 일이고 다른 공영방송에 들어간 낙하산 사장이 방송을 재벌에 팔아먹으려 할 것이다. 공영방송의 주인은 우리 시민이다. 6.10항쟁, 박근혜를 쫓아낸 촛불의 힘을 모아 투쟁하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 현상윤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한국을 찾은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도 무대 위에 올라 발언했다.

 

미국 LA촛불행동에서 활동하는 김미라 씨와 독일에서 온 한민족유럽연대 활동가 정금순 씨는 윤석열 정권의 조속한 퇴진을 위해 해외동포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 미국에서 온 김미라 씨가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독일에서 온 정금순 씨가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촛불시민들이 말기 암 투병 중에도 촛불대행진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운명한 고 조일권 선생의 뜻이 담긴 「조일권의 노래」를 부른 뒤, 8월촛불합창단이 「촛불의 노래」를 합창하는 순서도 이어졌다.

 

▲ 8월촛불합창단이 「촛불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본대회의 마지막은 ‘백금렬과 촛불밴드’가 준비한 윤석열 정권을 풍자·비판하는 공연으로 꾸려졌다. 광복절 경축사 망언, 잼버리 사태, 한·미·일 정상회의 등이 주제였는데 시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겼다.

 

▲ '백금렬과 촛불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촛불시민들은 백금렬 씨가 주는 신호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매국 역적’ 글귀가 적힌 초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도 함께했다.

 

이후 근처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2차 행진’과 정리 집회가 진행됐다. 앞서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사전대회를 시작으로 몇 시간이 흘렀지만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촛불시민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정리 집회를 끝으로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이 마무리됐다.

 

▲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감옥 조형물.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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