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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3일 토요일

대학생 200여 명 전국 미군기지 앞 반미행동 “4.3 학살 책임, 미국은 사죄하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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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학살 책임, 미국은 사죄하라!”

“코로나부대 주한미군 철수하라!”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 주한미군 철수하라!” 

 

4.3항쟁 73주기인 3일, 전국의 주요 미군기지 앞에서 울려 퍼진 함성이다.

 

▲ 4.3항쟁의 넋이 비로 뿌린 3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은 서울 미 대사관 기자회견을 필두로 해서 용산 미군기지·평택 캠프 험프리스·군산 미군기지·대구 캠프 워커·부산 미8부두 앞에서 ‘4.3항쟁 73주기 대학생 반미행동(이하 반미행동)’을 진행했다.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대학생을 막는 한국 경찰들.  © 김영란 기자

 

▲ 용산 미군기지 6번 게이트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서울대진연 회원들을 경찰이 막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진연]  

 

▲ 경기인천대진연과 대전충청대진연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담벼락에 선전물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출처-경인대진연 반미행동 동영상 화면 갈무리]  © 김영란 기자

 

▲ 군산 미군기지에 계고장을 붙인 광주전남대진연과 전북대진연. [사진제공-광전대진연]  

 

▲ 대구 캠프 워커에서 주한미군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는 대경대진연 회원들. [사진제공-대경대진연]  

 

▲ 3일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대진연  © 김영란 기자

 

4.3항쟁의 넋이 비로 뿌린 이날,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은 서울 미 대사관 기자회견을 필두로 해서 용산 미군기지·평택 캠프 험프리스·군산 미군기지·대구 캠프 워커·부산 8부두 앞에서 ‘4.3항쟁 73주기 대학생 반미행동(이하 반미행동)’을 진행했다.

 

대진연은 반미행동에서 주한미군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모든 미군기지 앞에서 한국 경찰은 “주한미군은 항의서한을 받지 않는다”라며 대진연 회원들을 저지했다. 

 

대진연 회원들을 “학살자 미국은 사죄하라”. “주한미군 철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완강한 투쟁을 벌였다. 

 

대진연은 항의서한에서 4.3항쟁 학살 책임자인 미국이 73년이 지나도록 사죄 한마디 없이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이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고조하고 있는 것과 주한미군이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짚었다. 

 

대진연은 “미국은 단 한 번도 동맹국이 아니었다. 이들이 말하는 동맹은 허울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용산 미군기지에서는 주한미군이 가장 많이 다니는 6번 게이트와 13번 게이트 앞에서 약 120명의 학생이 15개조로 나뉘어 반미행동을 했다.

 

서울과 중앙대진연 회원들은 약 70m 간격을 두고 미군기지를 에워싸고 연설과 상징의식을 했다. 

 

▲ 서울대진연 회원들이 성조기를 뚫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진연]  

 

 

 

▲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서 반미행동을 하는 중앙 대진연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성조기 찢는 상징의식.  © 김영란 기자

 

▲ 미군기지 담벼락을 따라 행진하는 학생들  © 김영란 기자

 

▲ “4.3 학살 책임, 미국은 사죄하라!”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  © 김영란 기자

 

“통일된 한반도, 자주로운 한반도를 위해 목소리를 냈던 4.3항쟁 영령들의 뜻을 계승하겠다.”

 

“제주도민들의 그 숭고한 정신과 애국심을 이데올로기로 조작하고 무차별 학살한 미국은 제주도민들이 겪어왔을 아픔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죄해야만 한다.”

 

“미국은 끔찍한 학살을 저지르고 제대로 된 사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주한미군은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미군의 만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서울대진연은 6번 게이트를 시작해서 전쟁기념관까지, 중앙대진연은 13번 게이트에서 6번 게이트까지 행진을 하고 반미행동을 마쳤다. 

 

용산 미군기지 앞 반미행동에 참가한 대진연 회원들은 아래와 같이 심정을 토로했다. 

 

“첫 투쟁이어서 매우 떨렸는데 대학생들 모두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뜨겁게 외치는 모습을 보고 힘을 받아 더욱 뜨겁게 투쟁할 수 있었다. 투쟁하는 내내 우리의 목소리가, 학살당한 제주도민들의 절규가 담벼락을 넘어 미군에게도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다. 4.3항쟁 학살배후인 미국이 제주도민들의 고통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한국에서 떠나는 그날까지, 전 국민이 미국의 실체를 알게 되는 그날까지 목소리 내리라 다짐했다.”

 

“4.3학살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미국의 모습에 대해 너무 화가 난다. 미국은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이 땅을 당장 나가야 한다.”

 

“끔찍한 4.3 학살을 자행한 미국이 지금까지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은 것에 너무나 화가 난다. 그리고 경찰이 항의서한문 전달을 가로막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었다. 그리고 용산 미군기지가 너무 크다는 것을 행진하면서 실감했다. 이 땅을 미군이 사용한다는 것이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 경기인천대진연과 대전충청대진연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반미행동을 진행했다. [사진제공-대청대진연]  

 

▲ 평택 캠프 험프리스 앞 반미행동 [사진제공-경인대진연]  

 

 

경기인천대진연과 대전충청대진연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반미행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내정간섭을 일삼는 미국을 규탄했다. 또한 4.3학살 사죄를 요구했다. 그리고 4.3항쟁과 관련된 시 ‘경계의 사람’와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 등의 문예공연을 진행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감내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주한미군은 노마스크 댄스파티 등을 벌이며 한국의 방역법을 무시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코로나부대 주한미군은 필요 없다. 당장 나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캠프 험프리스 담벼락에 반미 내용의 선전물을 부착했다. 

 

▲ 광주전남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은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 반미행동을 진행했다. [사진제공-광전대진연]  

 

▲ 군산 미군기지에 계고장을 붙이는 대학생들 [사진제공-광전대진연]  

 

 

광주전남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은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 반미행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4.3학살 배후 미국 사죄하라”.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한다”. “한반도 전쟁위기 조장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미국이 한미동맹을 앞세워 우리를 도와준다는 것은 허상이다. 미국은 방위비분담금을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고, 전쟁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다. 주한미군은 당장 이 땅을 떠나라”고 강조했다. 

 

구중서 ‘군산 우리 땅 찾기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반미행동에 함께 참여해 연대발언을 했다. 

 

이들은 군산 미군기지 문에 계고장을 붙이는 행동을 한 뒤에 반미행동을 마쳤다.

 

▲ 대구 캠프 워커 후문 앞에서 반미행동을 진행한 대경대진연이 대형 성조기를 찢고 있다. [사진제공-대경대진연]  

 

 

대구경북대진연(이하 대경대진연)은 대구 캠프 워커 후문에서 반미행동을 진행했다.

 

대경대진연은 “4.3항쟁 학살자, 미국은 사죄하라”, “캠프 워커 환경오염 주한미군이 책임져라”,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주한미군 철수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경대진연 회원은 “반환예정인 캠프 워커에서 비소·다이옥신·카드뮴·석면 등이 검출되었다. 그런데 미군은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지려하고 있지 않다. 주한미군이 환경오염 문제를 책임지고 정화해야 한다. 주한미군이 책임질 때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대경대진연은 성조기와 이승만 사진에 물풍선 던지기와 성조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 부경 대진연 회원들의 항의서한 전달을 가로막는 경찰들 [사진출처-부경대진연 반미행동 동영상 화면 갈무리]  

 

부산경남대진연(이하 부경대진연)은 부산 8부두 앞에서 반미행동을 진행했다. 

 

부경대진연 회원들은 “4.3학살 배후 미국은 사죄하라”, “코로나부대 주한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 “8부두 세균실험실 당장 폐쇄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부경대진연은 “주한미군은 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세균실험을 이곳 미8부두에서 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세균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세균실험실 폐쇄를 요구했다.   

 

부경대진연은 성조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한편, 대진연 회원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반미행동을 진행했다. 

 

아래는 항의서한문 전문이다.

 

---------아래---------------

 

4.3항쟁 73주기, 학살 책임자 미국은 사죄하라!

 

제주 4.3항쟁이 73주기를 맞았다.

제주 4.3은 미군정과 분단에 반대하며 자주통일 조국을 건설하기 위한 제주도민의 뜨거운 항쟁이었다. 그러나 몇 년간 지속된 싸움에서 제주도민 3만 명이 학살당했고, 그 수법 또한 잔혹했다. 그 해 감자와 갈치는 인간의 피와 살을 먹고 자라 팔뚝만 했다고 한다. 제주도 학살은 미군정 하에서 자행됐다. 작전권을 가지고 있던 미군이 개입한 사실 또한 분명하다. 미국이 학살의 책임자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학살의 책임은 결코 지울 수도, 면할 수도 없다. 그러나 미국은 73년이 흐르도록 사죄 한마디 없이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의 기만적인 태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는 남북의 두 정상이 세 차례에 걸쳐 합의한 내용이다. 그러나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지속적으로 개입하며 전쟁위기를 고조시킨다. 지난 3월에는 북 선제 타격과 지도부 참수 작전을 명시한 전쟁훈련을 진행하는가 하면, 2+2 회담에서는 대북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서슴지 않고 드러냈다. 미국은 이미 국민의 보금자리를 빼앗은 자리에 사드를 배치했다. 이것도 모자라서 두 가지 역량을 추가로 배치하겠다는 말은 무슨 심보인가. 미국의 존재는 안보를 강화하기는커녕 한반도에 긴장감만 조성할 뿐이다. 

 

바이러스까지 퍼뜨리는 주한미군의 존재는 정말이지 무용지물이다. 

코로나로 인해 국민의 삶이 위태롭다. 주한미군은 코로나 방역에 협조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주한미군은 어떠한 검사도 받지 않은 채 입국한다. 지난 12월에는 미군기지에서 댄스파티까지 벌였고, 이후에는 열댓 명이 모여 술을 마시다 집단감염까지 일으켰다. 심지어 미군기지는 치외법권이라는 이유로 대한민국의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는다. 주한미군 발병률은 우리 국민의 16%에 달한다. 확진자 소식은 연일 들려온다. 그럼에도 주한미군은 최근 용산 지역의 코로나 보건조치를 ‘브라보’로 완화하는 등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온 주한미군은 단 한 번도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헤아린 적이 없는 것이다. 

 

주한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는 이상 한반도 평화는 물론이고 국민의 안전 또한 담보할 수 없다. 우리를 지켜주겠다고 이 땅에 들어온 주한미군은 제주도민을 무참히 학살했다. 또한 한반도에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며, 급기야 바이러스까지 퍼뜨리고 있다. 미국은 매번 본인의 패권을 고수하기 바빴다. 미국은 단 한 번도 동맹국이 아니었다. 이들이 말하는 동맹은 허울에 불과하다. 뻔뻔하고 파렴치한 주한미군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 사죄 한 마디 없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주한미군은 당장 이 땅을 떠나라. 

 

4.3 학살 책임 미국은 사죄하라!

코로나부대 주한미군 철수하라!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 주한미군 철수하라! 

 

2021년 4월 3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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