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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9일 화요일

강경화 외교장관 전격 교체, 후임에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내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권칠승 의원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21-01-20 11:03:01
수정 2021-01-20 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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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자료사진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인 강경화 장관이 전격 교체되는 것이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작년부터 진행된 부처 개각의 연장선이다.

3명의 장관 후보자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라고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아 3년 재임 기간에 남북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남북미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현안과 관련한 협상을 이끌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7월 국면 쇄신의 차원에서 물러나 이날까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서 자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 정 후보자가 다시 외교 전면에 나선 시점이 미국의 정권교체기와 맞물려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강경화 장관이 최초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3년간 장기 부임했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비롯해 주요국 행정부에 변화가 있었다"며 "이에 외교라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재정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만호 수석도 "외교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정책도 확고히 정착·발전시키는 등 우리의 외교 지평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정의철기자/사진공동취재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재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홍보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등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이 평가를 받았다. 또 황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낼 당시 홍보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은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후임으로 발탁된 권칠승 후보자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재선 국회의원이다. 그 역시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력이 있다.

정 수석은 "중소기업 관련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등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라고 소개했다. 또한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의 수출·판로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자료사진ⓒ민중의소리

현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이번에도 두 명의 현직 국회의원이 장관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인사 돌려막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출신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고, 도덕성과 전문성, 리더십 이런 데에서 누가 적임자냐는 인선 기준에 따라 선정한다"고 반박했다. 여권 내에서는 국회와 언론의 후보자에 대한 과도한 신상 검증으로 인해 정치권 밖 인사 발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인사 개편은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집권 후반기 마무리와 성과 창출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강경화·박영선 장관이 모두 빠지게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여성 장관 비율 30%'는 깨지게 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앞으로도 여러 가지 인사와 조직 보완 등에서 여성을 계속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며 "여성 인재를 꾸준히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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