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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3일 토요일

“김진태·김순례·이종명 퇴출” 서울 도심서 ‘5.18 망언’ 첫 대규모 규탄대회


“지만원 구속,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등 촉구
양아라 기자 yar@vop.co.kr
발행 2019-02-23 18:16:45
수정 2019-02-23 23: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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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5.18 망언 의원 3인 퇴출 및 5.18 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5.18 망언 의원 3인 퇴출 및 5.18 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과 지만원의 '5.18 망언'에 분노한 시민들이 '폭동'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오월영령들을 모독한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는 5.18 망언 논란 이후 열린 첫 서울 도심 규탄 대회다. 시민들이 모인 곳은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촛불 집회가 처음 시작됐던 장소다. 시민들은 불의한 권력에 항거했던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항쟁의 정신을 받들며, 민주주의 역사를 훼손하는 이들을 처벌하기 위한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23일 오후 '5·18 시국회의'와 '5·18 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5.18 범국민대회에 5천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5.18 유족과 부상자,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시민들이 자리했다. 집회에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 이상규 민중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이용섭 광주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주요 정치인과 광역단체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5.18 학살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지만원 구속, 전두환 처벌 ▲김진태·이종명·김순례 퇴출 ▲5.18 망언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해체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 등을 촉구했다.
광주시민에게 큰 절한 고등학생  
"폭동이라는 잘못된 이름, 이를 참을 수 없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한 학생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한 학생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집회에 앞서 경북 경주에서 온 학생은 5.18 망언규탄 시민자유발언 시간에 무대 위에 올라 5.18 유족과 광주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김경주(17) 군은 "광주 민주화 운동은 절대적으로 민주화운동"이라며 "여기에 5.18 유족, 광주 시민들도 올라오셨을텐데 절 한 번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무대에서 절을 올렸다. 학생의 큰 절에 박수가 시민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교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김 군은 또렷한 목소리로 "저는 광주와는 관련이 없지만, 민주화 운동이라는 가치를 안다"며 "우리는 다함께 독재 군부 정치와 압제에 대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란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저는 이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군은 "경주에 계신 저희 아버지, 할아버지도, 경북, 경남, 강원도, 부산에서도 응원하고 있다"며 5.18 모독 망언으로 상처입은 광주 시민들에게 위로를 보냈다.  
김 군은 "여러분 지금 5.18을 모독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지금 춘천에서 망언을 퍼트리고 있는 김진태 의원을 그냥 나둬야 되겠냐"고 물으며 "저 정치인들을 국민의 힘으로 징계해야 한다"고 답했다.  
광주시민 "앞으로 석달 뒤 5.18...광주가 울지 않게 해달라"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5.18 망언 의원 3인 퇴출 및 5.18 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5.18 망언 의원 3인 퇴출 및 5.18 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이날 버스 40대를 타고 5.18 유족들과 광주 시민들이 서울로 올라왔다. 광주시민인 강금수 씨는 자유발언 시간에 5.18 희생자 부모님들이 전남도청 앞에서 훼손된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을 촉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워져가는 역사를 지키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맞은편 태극기 부대들의 집회들을 가리키며 "바로 이런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이런 거다. 몇년 전부터 일어난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강 씨는 "민주화를 위해 거리에서 시위를 했다. 여러분과 똑같이다. 이 모습이다"며 "그런데 (광주시민들은) 계엄군에 의해서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청년들의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이 어떨 것 같냐. 내 아들이 죽은 그 시간이 지난 게 아니라 멈춰져 있다. 우리의 역사가 멈춰져 있다"면서 "어떻게 그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너희 아들은 사실 빨갱이였다 그렇게 말할 수 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강 씨는 "광주는 앞으로 석달 뒤에 5.18"이라며 "더이상 광주가 울지않게, 서러운, 외로운 도시가 아니게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지만원에 의해 북한군으로로 몰린 5.18 시민군  
"우리가 민주주의 만들었기에 이런 망언 할 수 있는 것"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곽희성 5.18 시민군이 발언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곽희성 5.18 시민군이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당시 5.18 시민군이었던 곽희성 씨 무대에 올라 그간의 고통을 털어놨다. 평범했던 시민인 곽씨는 극우논객인 지만원에 의해 북한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권춘학이 돼 버렸다.
그는 자신과 두 명의 아들이 군 복무를 다했다면서 "그런데 왜 내가 북한군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여기에 모여 박수치는 여러분도 북한군인가"라는 농담섞인 말을 던지기도 했지만, 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4.19, 6월항쟁, 5.18이 아니었다면 지만원이 포함해 4인, 머리에 먹물이 많이 들어있다는 국회의원들이 막말할 수 있냐"면서 "우리들이 민주주의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망언을 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곽 씨는 5.18의 역사를 잊지 않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곽 씨는 "정말 고맙다"며 "우리는 이 나라에 살 때에, (여러분과) 같이 손잡고 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민들을 향해 "민주주의를 위해 힘 쓰신 모든 분들을 욕하지 말아달라"며 "특히 4.3, 위안부 할머님들에게 왜곡된 말 삼가해달라. 이분들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냐. 저도 이 말 하면서 눈물이 터질 것 같다"고 호소했다.  
"촛불항쟁은 5.18 민중항쟁의 맥 잇는 투쟁"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5.18 왜곡과 모독은 광주 만의 울분과 분노가 아니다. 정치인들의 5.18 망언과 망동 이후, 전 국민적인 분노가 거세다. 박근혜 퇴진 이후에 가장 많은, 전국시민사회 553개가 모여 지난 19일 5.18 시국회의를 결성했다.  
5.18 시국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민주주의를 짓밟은 전두환 일당의 군사쿠테다에 항거해 일어난 5.18 민중항쟁은 불의를 타파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숭고한 민중항쟁이자, 신군부 집단의 무자비한 시민학살에 분노하여 떨쳐 일어났던 주권자의 저항권 행사"라며 "항쟁의 주체는 광주의 민중들과 각계각층의 시민들이었다. 이는 그 누구도 감히 부인할 수 없는 명명백백한 역사적 진실"이라고 규정했다.  
박 상임대표는 "1980년대 이후 민주화를 위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지난 촛불항쟁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민주화 투쟁은 5.18 민중항쟁의 맥을 잇는 계승 투쟁적 성격 지니고 있다"면서 "오늘 5.18 모독·규탄 범국민대회가 박근혜 퇴진 촛불 항쟁이 시작된 유서깊은 여기 청계광장 개최되는 것도 결코 우연 아니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장 "오죽했으면 대구 시장이 사과 문자 보내겠냐"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오른쪽), 이철우 5.18 기념재단 이사장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오른쪽), 이철우 5.18 기념재단 이사장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김슬찬 기자
5.18 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상임대표를 역임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때만 되면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이 피해자와 광주시민들의 아픈 가슴과 상처를 후벼파고 있다"면서 "오죽했으면 자유한국당 출신인 대구 시장께서 저에게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광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겠냐"고 말했다. 뒤이어 이 광주시장이 "권영진 대구 시장의 용기와 올바른 정의로운 역사의식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리자"고 요청하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 광주시장은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다시는 5.18을 왜곡하고 모독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이번에는 확실하게 책임을 묻고 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역사는 올바르게 기억되고 기록 될 때 강한 힘을 갖는다. 그래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역사적 교훈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민주주의 자체를 무너뜨리는 사람까지 관용할 수 없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야가 합의해서 광주 5.18 특별법을 만들고, 특별법에 따라서 진상조사 이뤄지고 광주영령들이 묻혀 있는 그곳을 국립묘지로 지명, 5.18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는데 이것을 폭동이라고 왜곡하는 것을 용납할 수 있냐"면서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5.18 기록을 왜곡하는 짓을 우리가 용납할 수 있냐"고 다시 한번 역사적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얼마 전에 오스트리아에서 나치를 찬양하는 어떤 대학 교수가 처벌을 받았다.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면서 "민주주의는 관용을 베풀지만 민주주의 그 자체를 훼손하고 무너뜨리는 사람, 공동체 파괴하는 사람에게까지 관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집회의 마지막에는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인 10여명의 오월어머니들이 무대 위에 올라왔다. 오월어머니들은 힘차게 팔뚝질을 하며 '광주출정가'를 목청껏 불렀다. 이후 시민들의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이 벌어지는 도로 양 옆에서는 태극기부대들의 맞불 집회가 진행됐다. 극우단체 회원들은 5.18 유가족과 광주시민들 앞에서 "5.18은 폭동이다"라는 피켓을 들어보였고, "가짜 유공자를 공개하라"고 외쳤다.  
5.18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청계광장에서부터, 광화문 북측 광장-세종로공원-현대해상본사-세월호 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광주출정가를 제창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광주출정가를 제창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가 열린 가운데 맞불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들이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가 열린 가운데 맞불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들이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5.18 망언 비호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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