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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2일 수요일

“유례없는 성공?…세월호 온전한 인양 그렇게 애원했는데!”


장훈 진상규명분과장 “세월호, 상상 이상으로 훼손…인양 실패로 규정해야”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세월호가 참사 발생 1090일 째 되는 지난 11일 뭍으로 완전히 올라왔다. 중국업체 상하이 샐비지가 인양작업에 착수한 지 613일 만이다.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유례없는 세월호 인양 성공”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인양을 맡은 상하이 샐비지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12일 <YTN>은 “유례없는 세월호 인양 성공...상하이 샐비지 상종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일부 논란이 있었던 중국 업체가 결국 인양에 성공했다”며 “상하이 샐비지는 예상보다 배 이상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통째 인양으로 큰 실적을 쌓게 됐다”고 전했다.
리포트 말미에는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성공한 세월호 인양, 상하이 샐비지는 경제적으로는 손해를 봤지만, 그보다 더 값진 명예를 얻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의 평가는 다르다. 416가족협의회 장훈 진상규명분과장은 같은 날 SNS를 통해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은 인양 성공이 아닌 실패로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양 잘했다는데 딴지 거는 걸로 비춰질까봐 참고 있다”면서도 “배에 구멍이란 구멍은 다 뚫어놓고 선실내부는 전부 붕괴돼서 흔적도 없고 부식 상태는 급속히 나빠지고 좌측의 모습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훼손되어 있고 이렇게 인양하는 게 잘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 <사진출처=416가족협의회 장훈 진상규명분과장 페이스북>
  
▲ <사진출처=416가족협의회 장훈 진상규명분과장 페이스북>
장 분과장은 “온전히 인양해달라고 빌었고 싸웠고 애원했는데 이게 인양이냐”며 심한 선체 변형이 우려되는 데 대해 “배는 서 있어야지 누워있으면 어떤 배라도 변형이 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세워서 인양한다는 업체는 전부 탈락시키고 말도 안 되는 공법으로 인양한다는 업체를 선정하더니 다시 원래 방식으로 인양한다고 하고 도대체 해수부는 어느 나라 해수부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크레인+부력제 방식 안 된다고 가족들이 그렇게 반대할 때 해수부 당신들은 우리에게 전문가가 알아서 하니 가만있으라했는데 이게 전문가의 솜씨냐”며 “그래서 다시 부력제 빼고 크레인 빼고 (재킹바지선을 사용하는)텐덤 리프팅 방식으로 바꾼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건 인양 성공이 아니”라면서 “인양은 세워서 배가 다시 물에 뜰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샐비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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