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페이지뷰

2017년 3월 18일 토요일

사드 찬·반? 문재인·안희정 ‘유보’ 이재명 ‘반대’


민주당 2차 TV토론… 최성 “개인적으론 반대하나 신중 접근해야”
▲ 17일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왼쪽부터) 예비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대선 주자들이 17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찬반 입장 표명을 유보한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사드 배치는 철회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O·X’ 팻말을 들어 답해달라는 주문을 받자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각각 팻말을 들지 않은 반면 이 시장은 ‘O(사드 배치 철회)’ 팻말을 들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팻말을 들지 않은 데 대해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에서 국회비준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외교적 노력을 거쳐서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시종일관 말해왔다. O냐, X냐, 이렇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안보와 국익을 함께 지켜내고, 한미동맹과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관계를 함께 지켜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다. 저는 두 가지를 함께 해결할 복안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중국은 우리 기업과 국민에 대한 과도한 보복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비이성적 사드 보복으로 양국간 우호관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또 (우리)정부는 중국과 관계회복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팻말을 선택하려다가 중단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처음부터 한미군사동맹의 기존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왔고, 지금도 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한미군사동맹의 합의라 해도 환경영향평가라거나 주민들과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은 밟아야 한다. 더구나 대선을 앞두고 현 황교안 (권한대행)정부 체제에서 졸속 처리하는 것에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충남지사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와는 전략적 동반자관계이다. 한미군사동맹이 어떤 경우든 대중국 봉쇄전략으로 발전한다거나, 중국을 적대하는 동맹이 아니라는 사실에 기초해 중국 정부와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반대’ 팻말을 들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드는 대한민국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핵 방어를 말하지만 미국의 MD(미사일방어체계)전략의 일부임을 트럼프도 인정했다”며 “이것(사드) 때문에 대한민국은 안보 위기다. 전쟁위기, 남북 군사충돌, 한반도에 중국의 미사일이 날아오는 미중 군사충돌 등을 걱정해야 한다. 경제도 나빠졌다. 이미 (합의)된 결정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는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단추를 잘못 끼웠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강단과 용기, 결단력을 가진 제가 시진핑이나 트럼프와 담판을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성 고양시장은 “사드 같은 외교문제는 ‘O·X’로 풀 퀴즈가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사드(배치)에 반대한다. 북핵을 막는데 도움이 안 된다. 다만 끝까지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 한미동맹이 흔들린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사실상 유보 입장을 밝혔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net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