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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7일 목요일

‘똥싸다’의 여러 의미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14] ‘똥싸다’의 여러 의미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12-08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우리말은 참으로 의미가 다양하다다의어가 엄청나게 발달했고완곡어법도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에 관한 말만 해도 손을 씻다·손 타다·손 좀 빌리다·손이 없다’ 등등 다양하다그런가 하면 하나의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도 많다그중 하나가 똥싸다라는 말이다.
 
우선 사전적 의미를 보면 ‘1. 똥을 가누지 못하고 함부로 누다. 2. 몹시 힘들어 하다. 3. 허튼 소리를 하다어린 시절에 중부(仲父)로부터 필자가 많이 들었던 말이다뭔가 일을 하다가 힘들어서 쩔쩔매고 있으면 늘 똥을 싸고 있네라고 하셔서 귀에 익었다그런 연유로 필자도 아이들이 허우적거리면 똥을 싸라이 녀석아!”라고 장난하는 버릇이 생겼다.
 
겁똥싸다라는 말도 있다. ‘겁결에 똥을 싸는 것을 말한다. ‘고드름똥 싸겠다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똥이 나오면서 얼겠다는 뜻이다. ‘죽을 똥을 싸다는 ‘(사람이)어떤 일에 몹시 힘을 들이다라는 말이다요즘은 외국인 제자들 논문 지도로 정말 죽을 똥을 싸면서 살고 있다한국인을 지도할 때보다 열 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그래도 이 아이들이 본국에 가서 교수가 되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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