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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북한산(北漢山)과 북한산(北韓産)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26] 북한산(北漢山)과 북한산(北韓産)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12-27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며칠전 신문에 보도된 광경이다. “쏘기도 전에 … 북한산 불량 포탄에라는 제목이 떴다필자는 북한산에 불량 폭탄이 떨어져 사고가 난 줄 알았다과거에 자주 올라갔던 산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곳인데그곳에 불량 폭탄이 있었다면 6·25전쟁 때의 폭탄이 아직도 남아 있는가 싶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신문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니 북한(北韓)에서 만든 포탄이 불량품이 많아서 러시아 탱크가 폭발해 버렸다는 것이었다이럴 때는 한문을 좀 병기해 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같은 말이라도 북한산에 불량 포탄이 떨어졌다면 서울 시민이 얼마나 놀랐을 것인가안타깝다북한에서 만든 포탄이 불량이었다는 말에 안심하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나이 먹은 탓인가 보다아직도 북한산 제품이 불량품이라는 것에 신이 나는 것을 보면 철이 덜 들었나 보다북한산(北韓産포탄은 제발 불량품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그래도 대한민국의 포탄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전쟁 직후에 태어난 우리 베이비 부머 세대는 시대의 아픔을 그대로 안고 성장했다전쟁은 무섭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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