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입성한 전두환 쿠데타 옹호자...끔찍한 인선 연이어
명분 없는 철도 민영화 시도...적반하장 ‘불법 파업’ 딱지
허용치 4배 상회하는 삼중수소 발견...아직도 ‘괴담’인가
보안사 군홧발이 검사 구둣발로...도를 넘은 언론장악
여기서 맥아더가 왜 나와...미육군사관학교 된 한국 육사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윤석열 정권의 실정은 가히 점입가경이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여론에는 ‘괴담선동’ 딱지를 붙였고, 노조법 2,3조 개정에는 대통령 거부권을 시사했으며, 철도 쪼개기 민영화로 서민 이동권을 박탈했다.

사회적 예산을 삭감하고 재벌 자본에 혜택을 몰아줬으며, 일제강점기 항일투사들을 ‘빨갱이’로 몰아세운 데 이어 블랙리스트 실행자 유인촌을 문체부 장관에 내정하는 등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윤석열 정권의 파행이 거듭되는 만큼 그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오후,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는 광역 동시다발로 열렸다. 서울에서부터 충북, 대전, 세종충남, 전북, 광주전남,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강원, 제주까지 동시에 퇴진 구호가 울려 퍼졌다. 전국적으로 약 10만여 명이 거리로 나선 가운데, 이날 남영삼거리에서 열린 서울지역 범국민대회에만 약 1만 명이 운집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국방부 입성한 전두환 쿠데타 옹호자...끔찍한 인선 연이어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는 “모조리 나열하기도 어려운 퇴행정치”라며 “이렇게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부 밑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고 엄포했다.

대회사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 정권의 패악은 갈수록 가관”이라며 “전두환 쿠데타 옹호한 자를 국방부에, 여가부 해체를 주장하는 자를 여가부에, 블랙리스트 만든 자를 문체부에, 친한 친구의 친구를 대법원장에 앉혀 사법 권력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이렇게 살아선 안된다”며 “끌어내리는 것만이 노동자를 보호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길”이라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를 끌어내린 민중항쟁이 다시 시작되었다”며 “11월 총궐기로 윤 정권의 폭주를 반드시 멈추자”고 독려했다.

명분 없는 철도 민영화 시도...적반하장 ‘불법 파업’ 딱지

철도 총파업 3일째인 만큼 국토부의 실정도 도마에 올랐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최명호 위원장은 “9월 1일 국토부가 SRT의 수서-부산 노선을 축소해 좌석 대란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철도노조가 주장하는 수서-부산 KTX는 이미 부산시민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다”며 “노동부와 국토부, 국민의힘만 ‘불법’ 운운한 채 정당한 철도파업을 공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철도 쪼개기로 일관하는 국토부의 정책은 어디서도 명분을 찾기 어렵다”며 “수서행 KTX 도입으로 시민 불편을 해소하라는 철도노동자의 요구를 들으라”고 일갈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허용치 4배 상회하는 삼중수소 발견...아직도 ‘괴담’인가

전국먹거리연대 권종탁 공동대표는 방류된 후쿠시마 핵오염수에 대해 경고했다. 권 대표는 “핵오염수 투기로 벌써 바다가 반응하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지난 보름간 무려 7천톤의 오염수가 투기되며, 인근 바다에서 허용치 4배를 상회하는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기 때문.

권 대표는 “이에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하자 일본 정부는 한국에 수산물 수입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수입 금지를 하지 않으니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안사 군홧발이 검사 구둣발로...도를 넘은 언론장악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에 대한 규탄도 뒤따랐다. 지난 14일 뉴스타파와 JTBC 본사를 비롯해, 기자들의 자택에 검찰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검찰이 동시다발로 언론사와 기자를 압수수색 하는 일은 여태 한 번도 없었다”며 “윤 정권 아래 언론 상황은 보안사 직원이 언론사에 상주하며 빨간 펜을 들고 편집국장 노릇을 하던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과 똑같다”고 꼬집었다. 보안사의 군홧발이 검사의 구둣발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본질은 같다는 말이다.

윤 위원장은 “언론 자유를 빼앗기게 되면 모든 곳이 무너지게 된다”며 “저열하고 악랄한 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언론 노동자들은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싸울 것”이라 경고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서울역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서울역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여기서 맥아더가 왜 나와...미육군사관학교 된 한국 육사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정부의 역사 왜곡에 쓴소리를 던졌다.

방 기획실장은 “윤 정권은 8월 24일에 아무도 모르게 육군 사관학교의 독립투사 흉상 5개를 수장고에 처박으려 했었다”며 “양심 제보로 사건이 밝혀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이어 그는 독립 영웅들의 흉상이 세워진 충무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충무관은 육사 생도들이 이용하는 종합 강의동으로, 생도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장소라는 것.

방 기획실장은 “윤 정부의 계획대로 그 자리에 맥아더를 세운다면, 대한민국 육사는 ‘웨스트 포인트 미육군사관학교’가 되는 셈”이라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부 안대로 백선엽을 세운다면, 한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만주공화국임을 인정하게 되는 격”이라 덧붙였다.

11월 11일 민중총궐기에 힘 모아야

한편 본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역으로 행진하며 퇴진의 당위를 서울 구석구석에 알렸고,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4차 범국민대회로 합류했다.

윤석열 정권을 향한 투쟁 대오는 11월 11일의 민중총궐기에서 보다 큰 규모로 모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