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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31일 화요일

국민의힘 압승? 민주당 선방? 관전포인트 셋

 '국힘 9곳 이상·민주 4곳 이상' 광역단체장 당선 예측... '대선 연장전' 향후 정치판 결정

22.05.31 23:26l최종 업데이트 22.06.01 07:33l

큰사진보기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경기도 분당구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경기도 분당구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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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9곳에서 최대 12곳" vs. "최소 4곳에서 6곳"

6.1 지방선거 하루 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자 예측한 광역단체장 17곳 성적표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외 모두 패했던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직후 열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기대하고 있고, 민주당은 4년 전과 달리 '선방'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광주·전남·전북·제주 등 4곳을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5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선거 시작 후 생긴 안팎의 변수들이 있어서 지금은 (광주·전남·전북·제주) 네 군데를 확실하게 이기고 그에 대해 5, 6곳을 이기면 굉장한 선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최소 9곳은 이길 수 있다고 예상한다. 공표금지 기간 전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에 우세한 걸로 나타난 서울·인천·충북·강원·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에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김민석 민주당 본부장과 같은 방송에 출연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최소 9석 이상은 확보해야 되겠다고 판단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대전·세종·충남·경기 등 중부권 등에서 "100표~200표 차의 접전"을 예상하면서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이는 말 그대로 예측치일 뿐이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어느 한쪽이 맥없이 지는 선거라고 보기는 굉장히 어려운 초경합 선거로 바뀌고 있다"면서 인물 경쟁력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강원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당) 이광재 후보의 인물론이 이제 김진태 후보보다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월 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지역조직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도 맞대응을 해야 한다. 역대 선거에서 예상이 뒤집어진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다소 느슨해진 당의 분위기를 다잡고 나서기도 했다.

압승과 선방, 그 사이를 가로지를 6.1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관전포인트①] 허니문 선거
  
큰사진보기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방문, 낙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5.31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방문, 낙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5.31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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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전' 혹은 '선방' 등 수세적인 태도를 취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6.1 지방선거는 새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이른바 '허니문 선거'다.

민주당은 불과 85일 전 대선에서 패했다. 윤석열 정부가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 인선에 비판받을 점들이 있지만 고작 23일 일한 정부라 아직은 정책실패를 논하거나 정권심판 정서가 형성되기 어렵다.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자'는 국정안정론이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기다.

'허니문 선거'의 사례로는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 뒤 113일만에 치러진 2008년 4월 18대 총선이 있다. 당시 정권교체를 통해 여당이 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은 '친박(친박근혜)학살'이란 공천파동으로 극도의 내부 갈등 양상을 보였지만 153석을 얻어 과반을 넘겼다. 당의 공천결과에 반발, 따로 당을 만들거나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선 의원들이 '친박연대(14석)' 및 '친박무소속연대(12석)'으로 생환한 점까지 감안하면 범여권의 압승이었고, 이후 이들은 세력을 합쳐 거대여당을 형성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과 이번 지방선거 사이의 기간은 더 짧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정당지지도 역시 여당이 힘을 받는 흐름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35%(4월 4주차)→41%(5월 1주 차)→42%(5월 3주 차)'로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같은 기간 '34%(4월 4주 차)→30%(5월 1주 차)→30%(5월 3주 차)'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그 낙폭이 더 컸다. 5월 1주 차 조사에서 41%를 기록했던 민주당 지지도는 5월 3주 차 조사 땐 29%로 내려앉았다. 5월 1주 차 조사 당시 40%를 기록했던 국민의힘 지지도는 5월 3주 차엔 43%를 기록했다(자세한 조사결과 및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관전포인트②] 이재명의 운명
  
큰사진보기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산역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산역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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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가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이슈의 중심에 있는 상황이 결국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주목해볼 포인트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무상급식과 야권연대, 2014년 지방선거에선 세월호 참사, 2018년 지방선거에선 남북정상회담 등 대형 선거 이슈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선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에 더해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까지 등판하며 이슈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대선 연장전' 같은 모양새가 됐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대선 당시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는 이른바 '집토끼' 전략을 집중 구사하는 중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반(反)이재명' 정서를 일으키는 데에 주력했다. 이재명 후보와 직접 경쟁하지 않는 다른 지역의 국민의힘 후보들도 마치 대선 연장전처럼 '대장동 사건'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연고가 없는 지역에 출마한 일을 '도망'이라고 비난하고 '김포공항 이전·통합' 공약을 집중 공격했다. 

'이재명이 돌아왔다'를 지방선거 주요 승부수로 띄운 민주당이 노린 것은 대선 때 이 후보를 찍은 지지층의 재결집이다. 정권심판론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0.73%p 차이'로 대선에 석패한 아쉬움을 지방선거에서 지지층 재결집으로 만회하자는 긴급 처방이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속지 말라"면서 지지자들의 투표를 호소했다. 선거 초반 이 후보의 넉넉한 승리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5월 23~24일 계양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5.5%의 지지율을 얻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4.3%)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와는 달리 넉넉하게 승리한다면 이재명 지지층의 재결집이 이뤄걸로 봐야 하고 '아직 이재명이 통한다'는 걸 입증할 수 있다. 이 경우 이 후보는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 등을 통해 당권을 확보하고 헤게모니를 확실히 움켜쥘 수 있다. 이는 2012년 대선 패배 후 전당대회에 도전해 당대표가 되고 대권까지 확보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같은 길이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만 이겨선 곤란하다. 이재명의 등판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을만큼 민주당 전체의 성적도 '선전'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가능한 얘기다. 

국민의힘으로선 이 후보를 또한번 낙선시키는 게 가장 큰 수확이겠지만, 이재명 후보가 '신승'하더라도 민주당의 선전을 막는다면, 이재명 후보에겐 내상을 입히는 셈이고 민주당 역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론 공방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관전포인트③] '윤심 마케팅' 결과는? 
  
큰사진보기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 권우성(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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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국정안정론으로 윤 대통령을 밀어주는 결과가 될지는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에 달렸다. 전체 선거를 이겨도 경기도에서 진다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겐 떨떠름한 승리일 뿐이다.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경기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46만2810표(5.32%p) 뒤졌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경선 당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사면서 본선 후보로 출격한 상황이다.

특히 김은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중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다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보여드리겠다"면서 노골적인 '윤심' 마케팅을 진행했다. 출마선언 당시에도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다. 정권교체는 완성되지 않았다"면서 경기지사 선거 승리를 '정권교체의 완성'으로 규정한 바 있다.

즉, 경기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그 정치적 의미가 강하게 투사된 곳인 셈이다. 이 때문에 경기지사 선거결과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정권 초반 낮은 국정수행 지지율을 얻고 있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고 윤핵관' 김은혜 후보의 승리 여부가 향후 국정동력을 얻는 데에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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