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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31일 월요일

“미호강, 순우리말 미꾸지서 유래”

 “미호강, 순우리말 미꾸지서 유래”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7.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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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철 서원대 명예교수 역사토크콘서트서 주장
동진강 사회 중심축 이동으로 쇠퇴 … 미호강 부상

 

청주 미호강(美湖江)이 순우리말 `미꾸지(←미곶)'가 `미호'로 정착된 순우리말 지명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서원대 박병철 명예교수(한국지명학회 고문)는 31일 청주문화원이 개최한 2023 청주역사바로알기 내사랑청주 역사토크콘서트'에서 `미호강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주제발표를 통해 “미호강의 미호는 일본식 지명이 아니라 순우리말 지명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한국지명은 원초형인 고유어 지명과 한자어 지명이 대립되거나 공존 또는 경쟁하는 현상을 보인다”면서 “`까치내'가 `작천(鵲川)'으로 불리고 `미꾸지'가 양인(養仁)으로 불리는데 고유어를 빼고 한자로 변환된 지명을 그대로 해석하면 오류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와 여지도의 미호강 하천명을 보면 미꾸지 나루가 있는데 이 나루는 당시 문의로 통하는 중요한 통로였고 물을 의미하는 우리말 미꾸지는 미(米)로 활용되다가 미(美)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미산을 두고 두 개의 하천이 미호강을 향해 돌진하는 형상인데 돌출된 지점을 곶(꼬쟁이)이라 했고, 곶은 변이형의 한자표기로 호지(湖芝)로 표기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미호(美湖)의 미(美)는 상용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뜻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또 호(湖)는 획수가 많지만 물과 관련된 글자이므로 선택됐다”면서 “따라서 순우리말 지명 `미꾸지'가 미호로 정착하는 과정은 역사 언어학적으로 볼 때 그 질서에서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호를 동진으로 불러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중심축이 미호로 이동된데 따른 자연스런 지명 활용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박 교수는 “신라 때 연기군의 `동진'은 문의와 회인으로 가는 중요한 통로였고 고려 때는 연기가 청주에 속했다”면서 “현재 연기면에서 조치원으로 행정, 경제, 사회의 중심축이 이동되면서 강 이름도 동진(東津)이 쇠퇴하고 미호(美湖)가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호강이라는 하천명을 필두로 그 위에 놓인 교량명, 학교명, 도로명, 업소명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특히 강내면사무소가 자리한 탑연리 일원을 강내라 하지 않고 미호라 하며 천연기념물인 물고기 이름도 미호종개로 불려 미호강으로 부르는게 맞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역사토크콘서트에서는 강태재 전충북문화예술포럼 회장은 `새롭게 조명해야 할 청주지역의 문화재'란 주제빌표에서 대규모 철당간문화제 개최를 제안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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