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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6일 화요일

[자주 틀리는 우리말] 사자성어 一絲不亂은 ‘일사불란’입니다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2023-05-16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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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뉴스 제목에 '일사분란'이라는 틀린 제목이 있다. 바른 표현은 '일사불란'.

◇ 一絲不亂 일사분란(X) 일사불란(O)

‘일사불란’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한자 一絲不亂이 쓰여 있고, ‘한 오리 실도 엉키지 아니함이란 뜻으로, 질서가 정연하여 조금도 흐트러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不은 ‘아니 불’자라서 ‘일사불란’이 맞는데, 다른 단어 중에 [불란]으로 비슷하게 발음되는 ‘분란’(紛亂 :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움)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그런지 헷갈리는 사람들 많습니다.
◇ 문을 왜 잠궈(X) 잠가(O)

인터넷 뉴스에서 기사를 읽다가 ‘문을 왜 잠궈?’라는 표현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궈’는 ‘잠가’로 고쳐야 합니다. '여닫는 물건을 열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우거나 빗장을 걸거나 하다' 혹은 '물, 가스 따위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차단하다'는 뜻의 단어는 ‘잠구다’가 아니라 ‘잠그다’입니다. 활용할 때는 ‘잠가서, 잠그니, 잠갔다’처럼 씁니다. 이것과 비슷한 단어가 김치를 ‘담그다’로, 마찬가지 활용형인 ‘담가, 담그니, 담가서, 담갔다’로 사용합니다.

◇ ‘가량’과 ‘커녕’은 앞 단어에 붙여씁니다

‘가량’과 ‘커녕’을 띄어쓰는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가량’은 ‘정도’를 나타내는 접미사로 붙여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가량, 한 시간가량, 30세가량’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또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리어’라는 의미의 ‘커녕’은 보조사로서 앞 단어에 붙여써야 합니다. ‘밥커녕 죽도 못 먹는다’처럼 씁니다. ‘커녕’ 앞에 조사가 붙은 ‘~은커녕’ ‘~는커녕’도 마찬가지로 붙여 씁니다. ‘가량’과 ‘커녕’은 글자 모양이 마치 띄어써야 할 것 같은 명사처럼 보이지만, 접미사와 보조사이므로 앞 단어에 붙입니다.


k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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