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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7일 토요일

폭우 속 밝혀진 ‘양회동 정신계승’ 촛불 “열사와 약속 지킬 것”

 


‘양회동열사 공동행동 촛불문화제’ 열려...“노조 탄압분쇄가 열사의 뜻”

27일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이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

폭우가 내리는 27일 서울 청계천에서 건설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뜻을 잇겠다는 촛불을 밝혔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각계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은 이날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건설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시간당 최대 2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건설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우비와 우산을 쓰고 촛불문화제 자리를 지켰다.

강한 바람으로 우산 안으로 비가 들이치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열사정신 계승'이라는 머리띠를 매고, 촛불 모양의 전구를 들며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 "양희동 열사와 유족 앞에 사죄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양 지대장이 유서에 남긴 "노조 탄압을 중단시켜 달라"는 뜻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양 지대장의 유서에는 '건설노조 탄압이 저 하나의 목숨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건설뿐 아니라 화물노조, 금속노조에 대한 탄압도 중단해 달라고 유서에 남겼다"면서 "양 열사는 자신이 아꼈던 건설노조를 사수하는 것, 노동자 전체를 적으로 돌려세우고 탄압한 윤석열 정부를 멈추기 위해 남은 사람들에게 끝까지 투쟁해 달라고 뜻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민주노조를 사수해서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라는 의지, 그리고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자는 것"이라며 "이 땅에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만들어달라는 그 뜻 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근영 건설노조 사무처장은 양 지대장이 생전 5명의 조합원의 일자리를 챙겼던 일화를 언급하면서 "어쩌다 조합원 5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기뻐서 소주 한잔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그 이야기를 전해준 강원도 동지들도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노조 투쟁에 정당성이 있고, 탄압은 얼마 못 갈 것이고, 건설노조의 승리를 확신했기 때문에 5명이라도 현장에 넣을 수 있다는 그 자체에 행복해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7일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양회동 공동행동 촛불문화제'에서 허근영 건설노조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

허 사무처장은 "이 자리는 양회동 동지를 추모하는 자리가 아니라 매일 비가 오든, 어떤 조건이든 우리는 양회동 열사 정신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는 자리"라며 "양회동 동지와 약속한 명예 회복과 건설노조를 파고드는 공안 탄압을 분쇄하고, 양회동 동지가 그토록 요청한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끝장내는 투쟁의 원동력을 만드는 실천으로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고작 5명의 일자리를 구했다고 그렇게 좋아했던 양회동 동지를 떠올리면서 준비된 투쟁들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표대로 7월 총파업 통해 윤석열 정부를 끝장내겠다는 통큰 배짱을 가지고 총파업을 잘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근거 없는 '유서 대필' 의혹을 제기했던 조선일보와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대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평화통일위원장은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파렴치하고 패륜적인 유서대필 의혹 공작을 지금 2023년에 똑같이 반복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사죄하고 뉘우칠 때까지 같이 싸우겠다"면서 "조선일보가 그 잘못을 돌이키고 회계하지 않으면 조선일보 폐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더니 그 죄를 동지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도둑이 매를 들어도 이보다 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상임대표는 "그 조작임이 밝혀졌는데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오히려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집회라고 한다"면서 "언제적 분신 조작, 유서 대필인가. 군부 독재 시대,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던 시절에나 쓰던 수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80~90년대에 살고 있는 과거 세력이다. 이미 역사의 심판을 받아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하는 세력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임금을 떼이고 노예처럼 일하던 삶으로 회귀하지 말자는 양회동 열사의 외침을 잊지 말고 이 싸움에서 이기자는 건설 노동자의 손을 잡는 국민이 있다"면서 "함께 하는 국민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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