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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6일 화요일

'사퇴론' 권성동도 결국 '재신임'?…權 포함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

 權, 의원총회에서 압도적 다수로 재신임 가결…외곽 여론전 이어가는 李에 주호영 "안타깝다"

최용락 기자  |  기사입력 2022.08.16. 17:25:48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정식 출범했다. 원내대표직 사퇴 압박을 받았던 권성동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얻어 9명의 비대위원 중 한 명으로 합류했다. 법원에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준석 대표는 결사항전 태세를 취하고 있지만, 비대위 출범에 따라 이날부로 대표직을 상실하게 됐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 명단을 보고한 뒤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8명의 비대위원을 임명했다. 

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ARS(전화자동응답방식)로 진행된 상임전국위원회 비대위원 임명 찬반 투표가 끝난 뒤 "상임전국위원 재적 위원 55명 중 42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35명, 반대 7명으로 당헌 제96조 4항에 의거하여 비상대책위원회 임명안은 원안대로 가결"됐다며 "이 시간 이후에 과거 최고위원회는 해산된다. 따라서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의 권한과 지위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 받은 '내부 총질 당 대표' 문자를 노출해 비대위 전환의 빌미를 제공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익명 재신임 투표 결과 다수표를 얻어 원내대표직을 유지했고 비대위원으로도 임명됐다. 총회가 끝난 뒤 주 위원장은 "(권 원내대표가) 압도적 다수 찬성으로 재신임"됐다고 밝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직책 변경 없이 그대로 비대위원에 임명됐다. 그 외 비대위원에 임명된 원내 인사는 모두 초선으로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시·단양군)과 전주혜 의원(비례)이다. 

원외 비대위원을 보면 호남색이 눈에 띈다. 2020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 사무총장을 지낸 호남 출신의 정양석 서울시 당협위원장(서울 강북 갑 전 의원), 윤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기환 호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초빙교수다. 

청년 비대위원 몫은 이소희 세종시의원(1986년생),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1984년생)에게 돌아갔다.

'주호영 비대위'의 첫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다음날인 18일로 예정돼 있다.  

비대위 임기, 즉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 주 위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가급적 비상 상황은 일찍 해소하는 게 좋지만, 문제는 정기국회 중 전당대회를 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라며 "당내 의견을 들어본 결과 정기국회를 끝내고 전대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상당히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비대위 출범과 관련한 당내 절차는 이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이준석 전(前) 대표는 법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날인 17일 법원(서울남부지법)은 이 전 대표가 낸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을 연다.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3일 가처분 신청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게 집중포화를 쏟아낸 데 대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대표도 당을 사랑하고 당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다고 본다. 당원과 국민에게 (자신의 모습과 말이) 어떻게 비치는지 잘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주 위원장은 "못 만날 이유가 없다. 당원이고 당 대표이기도 하니까"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자신과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피상적으로는 서로 예우했다"며 불편한 심사를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실 쇄신 여론이 이는 데 대해 그는 "대통령실에 좋은 구슬을 많이 모아놔도 결국 꿰어야 되는 거다. 꿰는 것은 결국 리더 또는 책임자의 역할"이라며 "그 책임자는 대통령이다. 대통령실장이 아니다"라고 국정난맥의 원인을 윤 대통령 본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국정 지지율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는데 개혁이나 사정 정국을 이끌 수 있을 정도의 추동력이 생길 만큼 회복되기 어렵다"며 박하게 내다봤다. 

이른바 '윤핵관'에 대해서도 그는 "보수에 있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려야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 때 탄핵에 이르는 과정에 사후적으로 후회했던 지점들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독주를 하려고 하실 때 미리 견제를 했어야 됐다"고 했다. 

"유승민을 쫓아내려고 했을 때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그 다음 총선 때 공천학살을 하려고 했을 때, 또 '진박'이라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이상한 분들 나왔을 때 그분들을 미리 제압하지 않았다"며 "그때 자기들(진박)이 '진실한 사람들'이라면서 '친박'도 안 되니까 '진실한 사람들' 이랬다. 지금 익명 인터뷰하고 당내에서 사고치는 걸 보면 '진박'보다 '윤핵관'이 결코 못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에는 이 전 대표 제명 청구 신청서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 중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 대리인이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 팬클럽 '건희사랑'의 전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 제명 청구를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찾았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준석은 성 상납이라고 하는 잘못을 저질렀고 수차례 술 접대와 물품 접대를 받아 알선수재죄를 저질렀고 이를 덮기 위해 비서실장을 가세연이 (이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방송하던 그날 대전으로 내려보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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