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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2일 일요일

남북 민화협, 日징용자 유해 송환위한 '남북공동추진위' 합의

(추가_김홍걸 의장, "11월전 남북 민화협 금강산서 대규모 상봉행사 논의 중"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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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2  17: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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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방북 보고와 함께 북측 민화협과 합의한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운동에 대해 설명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남북 민화협이 일본에 있는 강제징용희생자 유해 송환을 위한 운동을 남북 공동으로 벌여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남북공동추진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8일 오후 평양 만수대의사당을 방문, 김영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회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합의서에 서명하고 왔다"고 밝혔다.
김홍걸 의장은 "남북의 민화협은 일본에 있는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해송환을 위한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운동을 민족공동운동으로 벌여 나가기 위해 남북공동추진위원회 결성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유해송환운동을 4.27 판문점선언 실천을 위한 활동으로 전개하기로 하고  남과 북, 해외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서 민간운동으로 추진'하며,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남북 민화협은 앞으로 필요한 시기마다 남북공동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사업을 협의하고 제기되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내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해저탄광에 침수 매몰된 유해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등 여러 유형에 대해 실태 파악을 계속해 나가면서 우리 땅으로 모시는 일을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일본으로 건너가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계획을 알리고 활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방북 전부터 발표한 우리 제안에 대해 북측에서 즉시 환영의 뜻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이번 방북 중에 다른 곳도 아니고 만수대의사당에서 합의서 서명식을 가졌다는 것은 북측에서 그만큼 이 사안을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본다"면서 김영대 회장 외에 리택건 통일전선부 부부장도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일본내 강제징용희생자 유해송환운동에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고 언급했다.
남측 민화협 대표단의  평양도착에서부터 출국까지 일정을 함께 한 북측 민화협 양철식 부회장이 김홍걸 의장과 함께 남북공동추진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하고 남북이 3:3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도 그 자체로 구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해송환을 위한 남북공동추진위원회의 구체적인 활동은 두 달내에 남북 실무진들이 만나 협의한 후 정리된 활동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남북 민화협은 지난 1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일본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사업을 민족공동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합의문을 발표했다. [사진제공-민화협]
일단 북측이 이 일에 참여했다는 것 만으로도 남북 공동의 사업이 되기 때문에 일본을 상대할 때 우리의 명분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특히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면담에 나온 것으로 알려진 리택건 부부장은 "유해송환, 유골봉안사업을 민족적, 자발적 운동으로 확대하자"면서 "남측 내부 문제를 유념하고 있다. 서로의 기득권, 이해관계, 개인적 이해를 넘어서 민족적 차원에서 대승적 결과를 만들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간 남측 시민사회에서 진행해 온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위원회' 활동과 관련된 언급으로 보인다. 민화협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전화통화에서 "상호 갈등적이거나 경쟁적인 일은 아니라면서 관련 업무협의를 위해 곧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 인사들은 또한 민화협이 최근 진행하고 있는 4.27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의 진행계획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이번 판문점선언을 실천적 선언으로 만들자"고 강조했으며, "미국,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대해서도 과거에 비해 매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 북측 민화협 김영대 회장(가운데)과 김홍걸 남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왼쪽), 김한정 집행위원장이 만수대의사당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민화협]
김영대 회장은 "과거 통일운동, 남북교류에 소극적이던 보수나 중도 인사들도 민화협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교류 활성화에 참여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방북전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했던 남북 민화협 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서는 "북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으니 실무접촉을 진행해 보아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만에 이루어진 이번 민화협 방북을 통해 유해송환을 위한 남북공동추진위원회 합의 외에도 "남북 민화협은 앞으로 서로 적극 협조해 나가면서 남북 민간교류에서 큰 역할을 하기로 다짐했고 곧 실무접촉을 통해 여러 민간교류 현안들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9월에는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을 서울로 초청하고, 11월 전에 금강산에서 남북 민화협이 많은 분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서 만나는 행사를 의논하고 왔다"면서 "상당히 실현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화협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이번 방북에 동행한 김한정 민주당 국회의원과 김형진 민화협 후원회장 겸 공동의장은 "북측은 남측이 대북제재를 이유로 남북정상이 합의한 남북교류 협력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최대한 좋게 말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북측 분위기를 전했다.
(추가-23일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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