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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7일 토요일

혜화역에 모인 2만 여성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전혜원 기자 one@vop.co.kr
발행 2018-07-07 19:13:36
수정 2018-07-07 19: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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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3차 시위
혜화역 3차 시위ⓒ민중의소리
‘홍대 누드모델 불법촬영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성차별적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3차 대규모 시위가 7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렸다.
포털 사이트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 측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28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시위 참가자들은 아스팔트 거리에 앉아 ‘성차별 수사를 중단하라’ ‘여성유죄 남성무죄’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꾼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불법촬영 사건에 대한 성차별적 수사를 규탄했다.
오후 4시 기준 2만명(경찰 추산 1만7천명) 여성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지난달 열린 1차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만2000여명(경찰 추산 1만여명), 2차 시위에는 3만명(경찰 추산 1만5천여명)이 참가했다.
혜화역 시위
혜화역 시위ⓒ뉴시스
시위 참가자들은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와 함께 불법촬영에 대한 경찰의 성차별적 수사를 규탄했다. 또 “4만5천명의 여성들이 불법촬영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는 여전히 안이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며 “불법촬영 문제에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참여자들은 “페미니즘 공약을 걸어 당선된 문 대통령이 여성의 문제의식을 축소하려 한다”며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는 정부의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외쳤다. 문 대통령은 이달 3일 국무회의에서 홍대 몰카 사건과 관련해 “편파 수사는 맞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성차별 없는 수사와 함께 불법촬영에 대한 엄정한 수사, 몰래카메라 판매와 유통 규제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검찰 및 경찰 내 여성의 비율을 늘려 공정한 수사를 위한 토대 마련을 촉구했다.
2차 시위에 이어 이날 열린 3차 시위에도 삭발식이 진행됐다. 시위 참가자 가운데 사전 신청을 받은 여성들이 무대에 나와 머리카락을 잘랐다. 주최 측은 “전 세계 시위에서 삭발은 강력한 의지와 물려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는다”며 “우리는 행동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혜화역 3차 시위
혜화역 3차 시위ⓒ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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