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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3일 월요일

왜 ‘안전보안관’ 두고 ‘안전어벤져스’ 인가

 왜 ‘안전보안관’ 두고 ‘안전어벤져스’ 인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3.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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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13일 ‘어린이 안전보안관’ 모집에 나섰다. 전국 처음이라고 한다. 울산의 초등학교 4~6학년이 대상인 ‘어린이 안전보안관’ 이름을 시는 ‘안전어벤져스’로 부른다.

시 관계자는 ‘어벤져스’란 말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시리즈로 어린이에게 친숙한 데다 ‘지구를 지키는 영웅’을 안전활동과 연결지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같은 날, 중구도 ‘외솔 얼 이음 한글 사진 공모전’ 소식을 알렸다. 중구 출신 독립운동가·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한글사랑 문화를 널리 퍼뜨리려는 뜻에서다.

한글 간판과 한글이 적힌 물건, 한글 조형물, 한글을 공부하는 장면처럼 일상 속 한글 사랑의 순간을 잡은 사진이면 족하다. 3월 13일부터 6월 30일까지 받고,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같은 날 중구와 울산시가 낸 보도자료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어떤 이는 한글을 사랑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내친김에 ‘avengers’란 영어의 소리와 뜻을 한번 짚고 넘어가자.

국립국어원이 써 달라는 표현은 ‘어벤져스’가 아니라 ‘어벤저스’다. 또 그 본디 뜻은 ‘복수자’ 또는 ‘원수를 갚는 사람’이다. ‘지구를 지키는 영웅’은 영화 제작자가 지은 말일 뿐이다.

울산은 외솔의 고향, 한글 사랑의 뿌리 같은 고장이다. 아이들의 흥미를 따르는 것 못지않게 값진 것은 아이들의 바른 길잡이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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