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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9일 목요일

대통령실 이전 대가 아직 남았다? 미군에 수천억 호텔 지어주나

 "세 가지 시나리오 두고 미군과 외교부 협상 보도"에 외교부 "사실 아냐"


정부가 미군 전용 호텔인 '드래곤 힐' 처리 방안을 두고 미군과 세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협상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경향신문>은 "정부는 ‘드래곤 힐’ 처분을 놓고 호텔 신축 이전안, 영빈관 사용안, 현 부지 잔류안을 가지고 미군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같은 시나리오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주한미군 잔류기지 위치 변경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 가지 방안 모두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한국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신문이 전한 방안 중 호텔 신축 이전안은 신설 잔류기지 위치로 언급되고 있는 용산구 후암동 미 대사관 예정지에 호텔을 신축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가장 유력한 안으로 이전과 유사한 규모로 짓는다면 최소 3000억~4000억 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드래곤 힐 호텔을 한국 정부가 국빈 만찬 등 행사를 진행하는 영빈관으로 사용하고 영빈관 신축 예산을 미군에 지급하는 방안도 있다. 

이 방안에 대해 신문은 아직 예산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군 측이 호텔 신축에 버금가는 비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현 부지 잔류안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방안은 후암동 기지에서 호텔로 가는 도로만 조성한 뒤 미군이 드래곤 힐 호텔을 계속 쓰게 하는 것이다. 

다만 이 방안은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 미군 시설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대통령실에서는 집무실과 인접한 미군 부지를 모두 반환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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