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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6일 수요일

더 팍팍해지는 살림살이…물가·빚·집값 안 뛰는 게 없다

 

소비자물가 반년째 2%대 상승…전기료 인상 이어 가스요금도 불안
내집 마련 문턱 높아지고 집세 상승…느는 빚에 이자 부담도 커져


    국민들 사이에서 "월급 빼고 안 오르는 게 없다"는 푸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식료품 가격 등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뛰고, 집값 상승세는 여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뒷걸음치고 빚은 늘어났는데 금리마저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커지고 있는 일상 복귀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감될 수 있는 상황이다.

     

    ◇ 안 오른 게 뭐지?…몇 달째 "장보기가 무섭다"

     

    연초부터 시작된 식료품 가격 오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고추장, 양념장, 컵밥, 참치캔, 막걸리, 햄버거, 맥주, 택배비, 과자, 달걀, 라면, 우유 등의 가격이 올해 들어 줄줄이 올랐다. 수입이든 아니든 원재료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5% 올랐다. 6개월째 2%대 상승이다. 농축수산물(3.7%), 공업제품(3.4%), 가공식품(2.5%) 등이 뛰었다.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경유(23.8%), 휘발유(21.0%) 등 석유류는 22.0% 급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지난 4일(현지시간) 77.62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로 뛰는 등 국제유가 상승세로 국내 기름값 부담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에는 전기요금이 전 분기보다 3.0원 인상됐다. 주택용 4인 가구 기준으로 매달 최대 1천50원을 더 내야 한다.

     

    도시가스 요금도 불안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시가스 원료인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등에 따라 도매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가 홀수달마다 조정하는 가격을 11월에는 동결한다고 밝혔지만 계속 동결할지는 불투명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입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체감이 큰데 2% 이상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주거비에 빚 부담도 가중…"서민 정책적 지원 강화해야"

     

    주거비도 계속 부담이다. 지난달 전세(2.4%)와 월세(0.9%) 등 집세는 1.7% 상승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최근 제40차 장기전세주택(강동리엔파크 13단지, 보라매자이 등 1천900세대)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2만여명이 몰려 청약 경쟁률이 10.8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끈 것이 이런 실정을 보여준다.

     

    장기전세주택은 전세가가 주변시세의 80% 이하인 공공임대주택이다. 이번 청약 대상의 전세가는 주변 시세의 65% 이내였다.

     

    일반인에게 내 집 마련의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9천978만원으로, 12억원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서만 1억5천만원 넘게 올랐다.

     

    올해 1~9월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가격도 11.98% 올라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9.87%)과 2006년(11.60%)의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부동산의 가파른 오름세가 일단은 주춤하면서 꺾였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후퇴하고 주택자금과 생활자금 수요 등이 커지면서 빚도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천46조3천억원으로 올해 들어 57조5천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8월 증가액 34조5천억원보다 23조원 많다.

     

    금리 상승세는 이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8∼4.53% 수준으로 한 달 사이에 0.35%포인트 안팎 뛰었다.

     

    한국은행이 과잉 유동성 회수와 물가 관리 등을 위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연내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와 0.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작년 말보다 각각 2조9천억원, 5조8천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기준금리가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오르면 이자 부담이 1조5천억원, 2조9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서민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사람에게는 기존 대출의 연장이나 이자 인하를 해주고 6차 국민지원금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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