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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5일 수요일

누가 박원순을 죽였는가?

김봄 | 기사입력 2020/07/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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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2017년 7월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까지 보고 동면에 들었다가 2020년 7월에 3년 만에 깨어났다고 상상해보자.

그 사람에게 그동안 일어난 일들에 관해 설명해준다.

“문재인과 함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안희정은 감옥에 갔고, 다른 후보 이재명은 내내 재판 중이며, 김경수 경남지사도 구속됐다가 나왔으나 재판 중이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살했다. 그리고 1년 전부터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를 거쳐 이번 박원순 사태를 거치는 동안 진보개혁진영은 자기들끼리 피 터지게 싸우고 있다.”

그 사람은 뭐라고 할까?

아마도 대번에 이 사태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말할 것이다.

똑같은 일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반복된다면 그것은 패턴의 형태를 띠는 것이며 그렇다면 공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팩트가 무엇이냐고 싸우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

팩트를 가려볼 수 있는 ‘정보’라는 게 모두 언론과 검찰을 통해서 발표되기 때문이다.

노무현을 하늘로 보내고, 한명숙을 감옥으로 보내고도 아직 일부 진보개혁 세력들은 저들의 ‘정보’를 그대로 믿어버린다.

‘논두렁 시계’에 흥분하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분개하던 전철을 그대로 다시 밟는다.

한명숙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한만호를 협박하여 위증하게 했던 사실이나, 한만호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위증 사실을 폭로하자 그와 함께 감옥생활을 하던 수인들을 모아 위증 훈련을 시켜 한만호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던 적폐들의 끔찍한 공작은 잊힌다.

박원순 사태에서도 고소인은 이미 피해자가 되어있으며 ‘피해자와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소인이 모두 피해자라면 조국을 고소하고, 대통령을 고소하고, 진보 인사들을 고소한 보수 인사들은 다 피해자인가.

그 사안과 이 사안은 100% 다른 사안인가?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가?

‘미투’가 자칫 저들이 쳐놓은 함정과 올가미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노무현, 한명숙 사례에서 보이듯 ‘팩트’는 오랜 세월과 치열한 노력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논두렁 시계’나 ‘돈 가방’과 같은 자극적인 ‘정보’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해야 한다.

가장 빠른 방법은 이 사태를 통해서 누가 가장 이득을 보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더불어 조선일보 등 적폐들이 어떤 입장을 보이는가를 주목해보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 모든 사태로 이득을 보는 것은 적폐 세력이다.

이렇게 나침반을 다시 살려놓고 사태 분석을 종합해보면 저들의 수법이 얼마나 악랄한지 새삼 놀라게 된다.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세력들은 오랫동안 경찰과 군대를 내세웠고, 국가보안법과 색깔론이라는 무기로 진보개혁 세력을 탄압했다.

그러나 지금은 검찰과 언론을 앞세워 공작과 조작을 일삼으며 도덕성으로 교묘하게 공격해서 진보개혁진영을 내부로부터 와해시키는 수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수법을 그대로 배운 것이다.

미국은 원래 전쟁을 통해 반미국가들을 무너뜨려 왔으나 최근에는 인권 문제 등을 내세워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이 전쟁의 방법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적폐들도 쿠데타나 국가보안법을 포기하진 않는다.

하지만 전쟁으로 이기는 것보다 내부를 분열시켜 붕괴시키는 방법은 저들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유혹이다.

박원순 사태에서 점잔을 떠는 미통당을 보면 저들의 참을 수 없는 기쁨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누가 박원순을 죽였는가.

아직은 자살인지 타살인지, 그리고 가해자인지 아닌지 알 도리가 없다.

그러나 그 죽음이 연속적인 패턴 위에 있으며 그 결과로 이득을 보는 무리는 적폐들이라는 것에서 의혹을 제기해볼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진보개혁진영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끼리의 싸움을 멈춰야 한다.

‘현상’이 복잡하면 가만히 눈을 감고 ‘본질’을 생각해 보아야 하며, 적폐들의 ‘정보’는 무조건 의심하고 봐야한다.

또 저들이 ‘도덕성’을 새로운 공격수단으로 즐겨 사용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눈에 불을 켜야 하며 그 공격에 맞서 싸워야 한다.

도덕의 ㄷ자도 지키지 않는 저들이 적반하장으로 쳐놓은 ‘도덕성’이라는 덫을 깨부숴야 하며 적폐 청산의 기치 아래 비록 흠이 있더라도 누구라도 단결해야 한다.

진보의 도덕성은 적폐를 청산하는 투쟁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은 없다.

지금은 적폐 청산에 진보개혁 세력이 굳게 뭉칠 때다.

7월 15일 발족한다던 공수처는 간데없고, 추미애에게 대들다가 두들겨 맞은 윤석열 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 다른 민주인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적폐들을 완전히 박멸해야 한다.

이 시대의 도덕은 적폐 청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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